40-절대 못 간다!
" 유세은!! 뭐하는 거야? 지금? 일하는 애 붙잡고?! "
" 이야기중-_- "
" 뭐를!? 이야기중이냐!? "
황당쓰한 얼굴로 녀석에게 말을 하자 퉁명스런 얼굴표정만 내게 보여줄 뿐이었다.
옆에 있던 화월군이 웃으면서 이야길 한다.
" 남자들끼리 이야기에요. 형수님^-^ 신경쓰지마세요! "
" 그게요.. 유세은!! 이리 와봐! "
" 아씨! 왜!!!-_-^ "
그 녀석을 끌고 와서 진지하게 속삭거리면서 물어보았다-_-
" 야-_- 너 왜 그래? "
" ...씨이- 내가 선물해줄 걸 저 자식이 해줬단 말야-_- "
" ....딴 히데시디도 아직 무궁무진하게 많은 걸..-_- "
" 하지만 니가 저걸 꼭 갖고싶다고 했잖아!!-^- "
삐진 입모양-_- 이럴땐 무쟈게 또 귀여워서 죽겠다. 물론 세은이에게 고마워하는 것도 잊지않았다.
그런 녀석을 데리고 나는 다시 집으로 향했다.
투덜거리면서 걷는 녀석.
그리고 살랑 부는 바람에 내가 지난 생일선물로 준 에고이스트 플래티넘을 뿌렸다는 걸 알았다.
진짜 우질라게 비싼 샤넬의 에고이스트 플래티넘 오드뚜왈렛 스프레이 100ml짜리다-_- 이거 사는데 한 9만원 깨졌다.
하지만 녀석이 이걸 꼭 갖고싶다고 난리치는 바람에 진짜로 내 네달용돈은 이쪽으로 다 빠졌다.
그리고 그 긴 향수이름도 내가 외웠다는 걸-_-
" 이번에 너 뭐 갖고싶냐?-_-? "
" 글쎄- 에고이스트 플래티넘 뿌렸어. 알어? "
" 당연하지-_-^ "
" 이번엔 불가리 블루 옴므 30ml짜리-_- 사주길 바래. 향 존나 좋아. "
" 넌 나한테 뭐 줄라고-_ㅠ "
" 미라클 사줄게-_- "
" 향수광-_-^ "
솔직히 난 향수 잘 뿌리지도 않는데 녀석은 향수라면 무진장 환장하고 좋아한다.
이 녀석이 환장하고 좋아하는 이야길 해주마-_-
술이라면 사족을 못쓰고 헤롱헤롱 댄다. 그리고 향수라고하면 자고 있던 녀석이 일어난다-_- 돈도 마찬가지다.
유난히 향과 색에 민감하고 유난히 향수 모으는 걸 취미로 삼는 녀석이다.
사내자식주제에 계집애같다.
" 알았어. 월급 가불해서 사줄게. 요번엔 좀 싼거다-_-; "
" 30ml라서 그래-_- "
" 어- "
여튼 집에 들어가니 어머니 우리 둘을 앉혀서 뭐라뭐라 말을 한다.
하지만 유세은 그걸 가만히 곧이 곧대로 들을 인간이 아니다.
" 안 간다고. 형이랑 나랑 세하만 여기 남을 거야-_- "
" 형도 간다고 했단 말야..ㅠ0ㅠ 세은아아!! 가자니까! "
" 안 간다고-_- 만약 가면 유세하 따 될거 분명하고 나 또 싸움질하러 다닐지도 몰라- "
그 말이 먹혀들었다. 따 될거란 소리와 싸움질이란 소리를 듣자 어머니 흠칫 놀라면서 말을 더 이상 잇지 않는다.
" 그래.. 알았어.. "
포기하시는 어머니. 유세은의 말 한마디에 싱겁게 떨어지시고 마는 것이었다-_- 오우~
" 차려놓은 밥 먹고.. 아빠랑 다시 이야기 해볼게 "
" 어-_- "
차려놓은 밥상에 앉아서 나는 딴 생각중이었다.
무슨 생각이냐 하면 이제 곧 다가올 생일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내 방으로 전화기를 들고와서 내 백설왕자에게 전화를 걸었다-_- 정말 컬러링도 딥따 좋은 걸로 했다.
그것도 자신의 노래방 애창곡-_- 취중진담.
" 여보세요? 현빈아! 나 생일 3일밖에 안 남았어! "
- 알고있어~ 갖고싶은 거 있어? -
" 으음.. 전화기-_- "
- 뭐? 핸드폰?-_-? -
" 아니아니-_- 전화기 "
- 어, 핸드폰. 으음- 그래. -
내 말은 간단히 씹어버리고 녀석은 핸드폰? 이란 소리만 계속 중얼거린다.
그런 빡쎈 선물을 어떻게 받냐고-_-
아무리 니가 갑부라도 그건 내 자존심이 허락 못 하는 일이야! 내가 왜 알바를 뛰고있는데!
" 야!-_-^ "
- 왜? -
" ....에휴.. 됐다.. "
- 그래. 아휴. 피곤해. 나 잘때까지 전화하자! -
" 전화비 나와-_-;; 나 엄마한테 죽어; "
- 아이구! 잘났어! 알았다.. 끊어~ -
뚜뚜뚜- 란 신호음과 함께 지가 먼저 끊어버리는 이현빈이었다. 말하고 끊어줘서 다행이지-_- 안 했음 짜증났을 거다.
그리고 유세은방에 들어가니 왠일로 오빠가 있었다-_-
신기하다! 1층에만 붙어사는 유세현이 올라왔다.
" 어? 오빠? "
" 너네들 진짜 안 갈 거냐? "
" 응- 안 갈 거야. 형같음 예쁜 마누라 두고 어딜 가-_-^ "
" 마누라아? 너도 기생한테 홀렸냐?=_= "
" 기생이라니! 우리 예나보고 그런 실례의 말씀을!-_-^ "
" 그래그래. 뭐야. 어린것들이 그런 거 때문에 못 간다고? 나도 가는데! "
" 형은 애인 없잖아-_- "
유세은의 말에 발끈하면서 소릴 지르는 그 녀석이었다.
그 어이없는 대화들을 듣고있자니 절대 가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세은 말대로 나는 가서 왕따가 될 수도 있고 유세은은 맨날 싸움질만 할게 무엇보다도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 있어! 병신아!-_-+ "
" 그래그래-_- "
" 나도 못 가. 오빠도 가지말고 엄마랑 아빠만 가시라고 해-_- "
" 휴우- 그럴까.. "
오빠도 슬슬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덧 저녁-_- 아버지가 오셨다.
우리 가족 5사람이 옹기종기 거실로 모였다.
아버지-_- 오랜만에 무게잡으신다고 잡는데 내 눈에 절대 그렇게 보이질 않는다.
" 흐흠- 그러니까 너네 3명 절대 못 가겠다고?-_- "
" 네-_- 못 가요. 아버지. "
" 넌 왜 또 그러는데-_-^ 유세현! 니가 설득하겠다면서! "
" 아니 생각해보니까 저도 여기서 학교 다녀야될 거 같고. 녀석들도 고등학생이잖아요. 이제 2학기라구요. 거기 가서 2년동안 얘네들 친구 없이 지낼 거 생각해보셨어요? 거기 다 토박이들이라서 왕따당한다구요 "
아버지의 말에 확실하게 반박을 하는 유세현이었다. 오랜만에 논리적인 말하고 있다. 폐인새끼가 아니었구나!
" ..... "
" 아버지와 어머니생각만 하시니까 그런 거잖아요.. 저희 3명은 못가요. 어머니야 아버지없으면 못 사니까 그런 거고 "
" 좋아. 유세현. 니가 그렇게 말한 거니까-_- 니가 저 2명 알아서 먹여살려라 "
" 네네네?0_0;; 아버지!!!! "
" 농담이다. 임마-_- 단 너네 3명이 남는다면 조건이 있다. "
라면서 이야기를 슬슬 하시는 아버지-_-
첫번째, 10시까지 들어올 것-_- 두 번째, 성적표 꼭 붙이기 세 번째,학비랑 용돈 매월 1일에 붙인다는 것.
그리고 세명 다 용돈은 한달 용돈 5만원으로 한다는 조건이었다.
아버지의 조건은 정말이지 철저했다. 아니면 이미 예상하시고 계셨던 일이었던지-_-;
그리고 어머니가 가버리면 난 자동적으로 식모가 된다-_-
" 세하는 잠깐 엄마랑 이야기 하자. "
" 응? 알았어. "
엄마가 불러서 나는 같이 부엌에 있는 식탁으로 갔다. 커피잔을 놓고 차를 끓이시는 어머니.
" 그래. 결국 안가? "
" 응-_- 안가. "
" 휴.. 그래.. 차 마실래? "
" (-- )( --)(-- )( --)도리도리 "
" 그래.. 올라가서 쉬어.. 엄마생각만 너무 했나보다^-^; "
뭔가 할말이 있으신 듯 한데 말을 쉽사리 안 꺼내시는 어머니셨다.
결국 그렇게 안 가는 걸로 결정난 오늘 하루였다.
예쓰! 나이스데이!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자작소설]
★☆★백설왕자는 양아치였다-40★☆★
善-M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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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1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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