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이와 홍이는
어릴적 한동네에 살던 친구들이다
엄밀히 따지면 한살많은 한 학년 위의 형들이지만
친구처럼 지냈다
수동이는 위에 형이 있고 아래로는 여동생이 둘이다
수동이 아부지는 이북사람으로 트럭을 한대 가지고 운수업을 했다
수동이 엄마는 매일 아침
두부를 사서 연탄화덕에서 덴뿌라기름 부어서 후라이팬에 구웠다
수동이 형은 동네 H고에 다녔는데 왜 그 삼류고를 갔는지는 모르지만
그당시 그 들어가기 어렵다는 경북대 사대 영문과를 갔다
두 여동생은 기억에도 없고
수동이는 얼굴에 죽은깨가 박혔고 생긴대로 쫌 꼴짭했다
홍이는 위에 형 둘이가 있는 막내다
아부지는 베레모를 쓰고 흰수염을 길게 기른 화가였다
큰형은 경남상고를 나와서 대한통운엘 다녔고 월남에도 파병되어 갔다왔다
둘째형은 명문B고를 나와서 해양대를 나왔고
국립 00전문대학 교수도 했고 배도 타서 집안을 일으켰다
홍이엄마는 계모였는데 자식을 하나도 자기 배 아파서 안 낳았다
비쩍마른 몰골로 어떤 아침에는 아들들 버스비가 없어서
온동네를 다니면서 돈을 꾸었다
홍이아부지는 아침 먹으면 집을 나서서 동양화 판매도 하고 표구도 해주는 영도다리 근처 대교동 화랑에 나가서 바둑만 뜨고왔기에 생활력이 없었다
후일 아들들이 계모지만 키워줘서 고맙다고
그엄마에게 그렇게나 효도한다고 했다
홍이는 키도 크고 인물도 좋았지만 공부는 못했다
나는 그당시 나이도 어렸는데 왜 이런걸 다 기억할까 쫌 웃긴다
아마도 막내니까 본것도 있지만 엄마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일것이다
어릴적 동네 친구 둘이 인연이 닿이면 한번 만나보고싶다
홍이는 과밀학급 해소 차원에서 국민학교 두군데를 신설하고 조정할때
우리학교 근처에 사는데 딴 학교다니는 애들 이름 적어내라는 저거 쌤 말씀에
나를 적어내서 졸지에 내가 영선국민학교에서 남항국민학교로 전학오게 만든 애다
(참고로 낭항국민학교는 문통이 나보다 6회 먼저 졸업했다 허나 인지도는 영도,영선국교보다 떨어졌다, 경남중, 부산중을 덜 넣었다^^)
실명을 썼으니 이글을 보고 내다 싶으면
연락하기 바란다
이만총총
저 아래 어떤분이 쓴 어릴적 동네 이야기를 읽고
예전에 썼던 글을 찾아보았어요
그글만큼 디테일하진 못하네요
문학성이 떨어지나 봅니다
저도 영도 옛날 풍경을 상세히 묘사하는 글을 써보고싶습니다 잘 안되겠지만^^
좋은날되세요!!
첫댓글 나이가 들면 고향추억있나봐요ㆍ전 어제 제가 태어난곳 부암동근처ㆍ세검정백사이항복계곡 ㆍ홍제천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아주아주 어렸을때 세검정물가에서 엄마들이 검은 비로도 치마를 입으시고 빨래를하시고 능금 나무많았던곳을 지나가니 가슴이 뛰었습니다. 내사는 곳에서 가깝던 멀든 고향은그립습니다
저는 서울 부암동이라는 동네 가보고싶어요
올 상반기에 서울 한달살기는 결국 못해봤네요
촌영감 시각으로 서울은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전엔 늘 추운곳으로 기피대상이었거든요
그 추운데서 우째 사노? 했어요^^
소망이 진지하면
연락이 올 겁니다.
소생도 이곳에서
과거 인연 몇 만났습니다..ㅎ
같이 살아온 인생 공통분모가 없어서인지
두어번 만나니까 후빨은 없더군요
그래도 한번은 만나보고싶어요^^
소싯적에 한동네 사람들 이야기 빠삭하게 소문이 나니까
같은 동네 사람들이라면 다 기억에 남아있지요.
그동네 가보면 길이 다 뚫려버려서
동네를 가늠하기가 힘들더군요^^
고향이 부산이신가 봅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들은 나이들어도 잊혀지지 않고 새록새록합니다
정겨운 글 잘봤습니다
이글은 아침에 님의 글을 보고서
느낌이 너무 좋아서
예전에 썼던 글을 찾아봤어요
님의 글 대비, 스케일도 작고
디테일도 떨어지고
문학성도 뒤지는군요
저의 한계입니다^^
네~~추억에 재미 있습니다.
한번씩 추억을 더듬어가도
마음이 정화되지요^^
네~~추억에 재미 있습니다.
계모라도
자기자식없이
본처자식 열심히 키워줬다고 효도한다ㅡ그 말에 꼿힙니다
지인도 그런상황인데
암판정 수술
아들둘 나 몰라라
안타까워서요
내자식도 없는데
드라마 같은데서 낳은정, 기른정을
주제로 갈등이 깊어지면
저는 기른정쪽으로 마음이 기울던데요
안낳았어도 지극정성으로 길러줬음
더 마음이 아파야 하는거 아닐까요?^^
@몸부림
지극정성 키운 내자식도
특히 아들일경우는
살가움이 없어서인지
도움이 안되는데
며느리 둘은 계모시엄마라는 마음이라 그런지
돌볼 생각도 안한다는요
친자식이든 키운자식이든
결론은 내팔 내흔들기네요
몸부림님, 잘 쓰신듯요...
그러게요, 이 글보고 추억(追憶)서린 연락이 닿으시길요.
그런 바램으로 2번째 추천(推薦)드립니다,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