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투어 평정했음에도
미 PGA 투어를 퀄리파잉으로 통과해 작년부터 시즌을 치루면서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8강,
대회 이름은 잘 기억 안나는데 루크 도널드와 연장전 승부끝에 패해 공동 2위 라는
좋은 성적을 작년에 냈습니다
올해는 좀 주춤했는데
결국 PGA 투어 1승을 신고하네요
선두와 한타차 2위로 메이저 챔피언 키건 브래들리와 마지막조로 플레이 했는데
후반 11번 홀 부터 봤습니다
새벽 4시부터 중계인데 처음부터는 못보겠더라구요
배상문이 한국 선수이기도 하고
키건 브래들리를 제가 제일 안좋아하는 선수라서 (어드레스 들어갈때까지 너무 산만해서 제 스타일과는 정 반대입니다)
당연히 배상문을 응원했는데
후반 12번홀에서 배상문이 1타차 선두였는데
전반에 잘하다가 9번, 10번 홀에서 세타를 까먹어 1타차 선두였던 상황이구요
드라이버 샷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반면 키건 브래들리는 퍼팅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었구요
아...불안하다...싶었는데
15번홀에서 배상문은 티샷 잘해놓고 세컨을 그린을 놓친 상황
브래들리는 티샷 잘 못쳤는데 세컨을 정말 (그야말로 정말) 잘 쳐 그린에 올려놨습니다
다소 먼거리 버디펏을 브래들리가 먼저 넣었고 (오르막이라 들어갈 것 같았습니다)
배상문이 약 1.5미터 파펏이 홀을 돌고 나와 보기...로 동타... 공동 선두
솔직히 뒤집어지는줄 알았습니다
16번 홀이 파 5인데 브래들리가 장타자여서 훨 유리한 상황이었고 3라운드까지 버디를 계속 했었습니다
배상문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유틸리티로 세컨을 해 약 40미터 정도 남긴 상황에서
브래들리는 페어웨이에서 우드로 투온을 노렸는데 다행히 오른쪽으로 밀려 투온 실패...거리는 약 20미터...
배상문이 먼저 서드로 핀 옆 약 2미터 안되게 붙였는데
브래들리는 배상문과 거의 같은 라이에 배상문보다 한 30센치미터 가까이 붙여 퍼팅 싸움
누가 봐도 배상문이 불리한 상황에서 (전홀에서 비슷한 거리 놓쳤고 퍼팅라이를 브래들리에게 보여주니)
혹시 먼저 넣으면 브래들리를 압박할 수는 있겠다 싶었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배상문이 침착하게 홀 가운데로 버디를 떨어뜨리고
다음 브래들리가 퍼팅 템포가 빠르면서 홀을 돌아 나와 파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저는 주먹을 불끈쥐고 소리를 내지않는 환호를 하였고^^
됐다 싶었습니다
17, 18번홀이 어려워 버디하기가 쉽지 않아 지키기만 한다면...우승이다 했거든요
17번홀은 파 3인데 핀은 오른쪽 구석에 핀 주변은 해저드
당연히 홀 중앙을 노리고 쳐야하고 배상문도 노려 쳤는데
페이드가 걸리면서 아슬아슬하게 해저드를 지나 그린에 살짝 올라갔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페이드는 대개 거리가 짧아집니다)
이것도 하늘이 도운거죠
이후 브래들리는 배상문보다 한클럽 짧은 아이언으로 쳤으나 그린을 넘겨 어려운 라이의 세컨샷을 남겼습니다
브래들리의 티샷 이후 여기서 이겼다 싶었습니다 (어려운 위치로 떨어졌거든요...파하기 쉽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결국 배상문은 버디펏을 붙여 쉽게 파 세이브
브래들리는 세컨을 잘 못쳐 투펏으로 보기로 두타차 선두로 마지막 홀만 남긴 상황으로
배상문이 먼저 드라이버 티샷으로 페어웨이 오른쪽을 지켰고 여기서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브래들리는 페어웨이 왼쪽을 지킨 상황에
배상문이 먼저 세컨샷을 했는데
핀은 왼쪽 중간쯤이고 왼쪽으로 해져드여서
당연 그린 중앙을 노려야 하는데 세컨이 왼쪽 핀 앞에 떨어졌습니다
한국 중계진 포함 보고 있던 한국 시청자들 다들 깜짝 놀랐을겁니다 ^^
이것도 하늘이 약간 도왔습니다
볼이 발보다 높은 위치에서 세컨샷이었는데
이런 위치면 어드레스 선 것보다 대개 왼쪽으로 휘어 나갑니다
세컨 떨어진 위치보면 생각보다 더 왼쪽으로 휜 것 같고 잘 못하면 그린을 놓치거나 최악의 경우 해저드에 빠질뻔 했습니다
브래들리가 버디펏을 놓친 상황에
배상문이 쓰리펏만 해도 우승인 상황에 투펏으로 마무리
드디어 첫 승이 이뤄졌습니다
최경주, 양용은을 이은 한국인 세번째 쾌거입니다 ^^
티비로만 보아온 배상문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이벤트성 경기에서 보니까 농담도 잘하고 선후배들하고도 잘 지내는 것 같고
인터뷰도 시원시원합니다...대구 출신인데 경상도 억양도 좋고
영어 인터뷰도 잘하더군요...^^
아...정말 한주의 시작이 기분이 좋네요
어제 기아 김진우가 뭘 그렇게 긴장했는지 엉망으로 던지다 엘지한테 져서 기분이 별로였는데
(전날 인터뷰에서도 류제국은 담담한데 김진우는 신경쓰인다는 뉘앙스더니
언제적 라이벌인데 그걸 신경 썼는지 마인드 컨트롤 못해 제구가 엉망이더군요)
배상문이 메이져 챔피언 키건 브래들리와 챔피언 조에서 압박을 이겨내며 당당히 승리를 거둬 너무나 좋습니다
배상문은 아직 젊으니 최경주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었으면 하구요
좀 뜬금없지만 라이벌인 김경태도 잘 했으면 합니다
첫댓글 배상문~~ 응원하는 선수중에 한명인데..이번에 PGA에서도 우승해서~ 한일에 이어서 쭉~ 우승하는 선수였음 좋겠어요+_+
아부지가 티비보시면서 아~배상문이 우승좀 해라 노래를 하시더군요. 근데 진짜 PGA에서 우승 ㄷㄷㄷㄷ
진짜 재밋게 글써주셧네요. 마치 하일라이트를 보는것처럼ㅎㅎ 배상문간지..부럽네요
현재 우리나라 골퍼 중에 가장 좋아하는 선순데.. 향후 몇 승 더 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