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1세트를 꾸준히 잘해 준 게 이번 1라운드 우승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프로당구 PBA 팀리그에서 첫 우승을 손에 넣은 SK렌터카 다이렉트의 주장 강동궁이 첫 우승의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이번 우승은 진짜 우리 팀원들이 선물해 준 우승 같다"고 말문을 연 강동궁은 "감기 몸살이 너무 심하게 걸려서 개인적으로도 너무 힘들었고, 팀에도 진짜 큰 도움이 못 됐는데, 우리 팀원들이 100% 이상의 실력을 발휘해 줬다. 주장으로서 너무 고맙고, 또 미안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번 우승의 핵심 인물로 강지은과 에디 레펀스를 뽑은 강동궁은 "여자 선수들이 너무 잘했다. 특히 강지은이 큰 힘이 됐고, 남자 선수 중에서는 항상 맏형으로서 팀을 이끌어주는 에디 레펀스가 이번 라운드에서는 200% 이상의 힘을 발휘해 줬다"며 "MVP를 뽑으라면 그 두 선수에게 공동 MVP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SK렌터카 다이렉트는 1세트 남자복식에서 에디 레펀스-응오딘나이(베트남)가 6승2패를 기록했으며, 2세트 여자단식에서는 강지은-히다 오리에(일본)가 6승2패로 각각 75%의 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한 선수씩 교대로 치는 스카치 더블로 진행된 1세트 남자단식과 4세트 혼합복식에서 레펜스-응오딘나이, 조건휘-히다가 하루 차이로 연달아 퍼펙트큐를 달성하며 완벽한 팀워크를 선보였다.
사실 이번 1세트 레펀스-응오딘나이 조합은 뜻밖의 수확이었다.
주장 강동궁은 "내가 복식세트와 단신세트 두 세트를 소화하려고 했었는데, 감기 몸살이 걸려서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만든 조합이었다. 그런데 레펀스와 응오딘나이의 호흡이 너무 좋아서 나중에는 내가 낄 틈이 없었다"고 1세트 새로운 조합에 대한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어 "비록 나는 한 세트밖에 못 쳐서 컨디션이 안 올라왔지만, 이번 라운드를 하면서 누구 한 명이 못 하면 다른 팀원들이 힘을 더 발휘해서 빈자리를 채워주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꼭 내가 아니라도 우리 팀원들을 믿고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팀원들에 대한 신뢰가 더 강해졌음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라운드에서 2세트 여자복식과 6세트 여자단식을 전담한 강지은은 "(우승이) 실감이 안 난다. 원래 우리 팀은 좀 늦게 시작하는 스타일인데, 1라운드에 우승이라니 믿기질 않는다"고 1라운드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2위 팀과 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 팀은 휴식일 없이 경기를 했기 때문에 만약 풀세트로 승리하거나 패했을 경우 다른 팀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오늘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는 필승의 각오로 경기에 임했고, 5세트에서 주장이 마지막 초이스를 하는 순간 '끝났구나'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마지막 우승이 확정되던 순간을 되짚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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