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없는 금융생활 '뱅크사인'
은행 앱 로그인, 계좌이체 등 금융을 이용할 때 반드시 겪어야 하는 절차가 있다. 바로 공인인증서 로그인이다. 그런데 조그마한 휴대폰 화면으로 복잡한 암호를 매번 누르고 있다 보면, 참을 수 없는 짜증이 솟구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현재 카카오뱅크를 선두로 많은 금융기관들이 공인인증서 대체수단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공인인증서는 공공기관 사이트, 인터넷뱅킹 등을 할 때 필요한 존재로 우리 사회에 깊숙하게 구축되어 있다.
그 동안 불편함을 감수해 왔던 소비자들의 불만도 고조 되면서 공인인증서 폐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전자서명법' 개정을 통해 공인인증서 외에 다른 인증 방식을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 시작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블록체인 활용한 방식이다. 은행연합회 주도로 지난해 선보인 '뱅크사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전자거래의 보안성과 편의성을 높인 인증 서비스다. 전세계적으로 치열해지고 있는 블록체인 적용 기술 개발이 국내 은행권에도 불어 블록체인 인증서비스 구축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공인인증서와 뱅크사인의 차이점
비슷하면서도 다른 뱅크사인과 공인인증서는 현재 현재 온라인이나 모바일 뱅킹 이용 시 선택하여 사용이 가능하다. 두 가지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① 이용처
공인인증서는 금융회사, 공공기관 사이트 등 여러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뱅크사인은 현재 15개 은행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향후 이용 기관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② 이용자
공인인증서는 개인, 개인 사업자, 법인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반면, 뱅크사인은 개인 고객만 이용이 가능하며, 미성년자가 이용하려면 법정대리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③ 이용료
공인인증서는 은행 및 보험용만을 제외하고 일반 전자거래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 가능한 범용공인인증서를 발급받으려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반면, 뱅크사인은 발급 비용이 없다.
④ 유효기간
공인인증서의 유효기간이 1년임에 비해 뱅크사은 발급일로부터 3년이다.
⑤ 비밀번호
공인인증서는 문자, 숫자, 특수문자를 포함하는 10자리의 복잡한 비밀번호를 지정해야 한다. 하지만 뱅크사인은 6자리 핀 번호를 설정하고 지문이나 패턴으로 추가 인증방법을 선택 할 수 있다.
뱅크사인 이용 방법
① 뱅크사인 이용신청 - 은행 앱 인증센터에서 이용신청 또는 로그인 탭에서 ‘뱅크사인’ 선택
② 뱅크사인 앱 설치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 등 이동)
③ 약관 및 개인정보 처리 동의
④ 본인 확인 ⦁ 휴대폰 본인 확인 ⦁ 계좌번호/계좌비밀번호 확인 ⦁ 보안매체(OTP 또는 보안카드) 확인
⑤ 인증수단 설정 ⦁ [필수] 비밀번호(6자리 숫자) ⦁ [선택] 패턴 또는 지문
⑥ 뱅크사인 이용등록(인증서 발급) 완료
뱅크사인의 미래는?
1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공인인증서 대신 뱅크사인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 번만 설치하면 공인인증서보다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불편한 발급과정과 공인인증서 대신 자체 인증서를 활용하면서 편의성을 높인 금융앱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대체수단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다. 현재 블록체인, 생체인식, 전자서명 등과 같은 시스템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좀 더 편리하고 쉬워지는 금융환경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출처- 금융투자보호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