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8ㅈ두년 광복절 아침에 태극기를 내걸고 우리말 편지를 씁니다.
며칠전부터 언론에서 드물어도 일제 잔재를 버리고 우리말을 써야 한다는 보도가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나 방송에서 이렇게 한자말과 일본어 찌꺼기를 사용하고 있으니
외래어가 판치고 사전에도 '비포장도로'는 올라 있지만 '흙길'은 없고,
'독서'는 올라 있지만 '책읽기'는 없다는 소개도 있더라구요.
어제 저년에 KBS라디오에서 같은 뜻인데 한자로도 쓰고 우리말로도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굴지(屈指)는 무엇을 셀 때, 손가락을 꼽음이라는 뜻으로
매우 뛰어나 수많은 가운데서 손꼽힘이라는 뜻으로도 자주 쓰입니다.
국내 굴지의 대학, 한국 굴지의 실업가, 우리나라 굴지의 재벌처럼 씁니다.
이를 국내에서 손꼽는 대학, 한국에서 손꼽는 실업가,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재벌처럼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더 멋지다고 소개했습니다.
불과(不過)는 주로 수량을 나타내는 말 앞에 쓰여
그 수량에 지나지 아니한 상태임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불과 몇 명뿐이었다'처럼 씁니다.
이를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 명에 지나지 않다'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
많은 우리말이 한자말이나 일제 잔재어에 가려 있습니다.
한자말을 먼저 쓰기 시작했더라도 우리말로 바꿔서 쓰는 게 좋고,
우리말이 먼저 쓰이기 시작했다면 당연히 그런 낱말을 찾아내서 써야겠죠.
왜냐하면,
우리 머리로 생각해서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은 우리의 넋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쓰는 말이 한자 투면 내 넋이 한자를 좇고,
일제 잔재어를 버리지 못하고 있으면 아직 광복은 멀리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내가 쓰는 말이 깨끗한 우리말이면
내 넋도 덩달아 깨끗하고 맑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요새는 영어식 표현이 우리의 말글살이에 너무 깊이 넓게 스며드는 듯 합니다.
동사무소가 주민자치센터가 된지 오래도...
파인토피아니 굿시티니 위 센터니 하는 국적불명의 조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네요
이러다 보니 우리 삶조차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을 때도 있습니다
바른 말, 고운 말이 자리잡으면 사람살이도 제길로 들어서지 않을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