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에 눈이 가기 시작한것은 체..몇달이 되지 않았어요
겨울이 막 지나고 있었으니까요.. 우연히 눈에 들어온 개운죽 한 무더기..
크지는 않았어요..약간의 파랑물과 물고기 모형이 담긴 병에 한 대여섯개 정도가 묶여져 물에 담겨 있었죠..
그게 시작이었어요, 만약 그게 시들시들 죽었더라면....역시 난 안돼...그러면서 아마 식물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었을겁니다.
하지만 그 개운죽은 씩씩하게 자라났죠..
무식하게 수돗물을 바로 받아 막 줬는데도 시드는 법 없이 쑥쑥 푸르르게...자라났죠.
몇개의 개운죽을 더 사고...그중에는 시들거리며 잘 크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어찌되었던 죽지는 않고 꾸준히 천천히 자라났죠
그러다 용기를 내서...흙에서 자라는 것을 사기 시작했죠..
스킨답더스와 트리안이었어요, 스킨답더스야 다들 아실거에요, 어떤 환경에서도 무럭무럭 무식할정도로 잘 자라는 아이..
우리 큰 형님 키우기 싶다는 말에...키우셨다가 너무 밀림 덩쿨 처럼 잘 자라는데 질려...집 거실을 세바퀴나 돌도록 키우시다가..그 무서운 번식력에 질리셔서 뿌리체 뽑아다 버리셨다죠^^
우리 그 아이도 몇번을 옮기어도 어디서든 시드는 법 없이 잘 자랐죠..
그리고 트리안..
트리안은 자칫 물 주는 시기 놓치면 말라 죽이기 싶상이다 키우기 힘들다 하셨지만..
나한테는 물주면 물주는데로 햇빛 주면 주는데로 적응 잘하며 무럭무럭 크는 기특한 자식이지요^^
그런다음에는 화원을 한동안 그대로 지나치지 못하고 무조건 예쁘다 싶으면 업어오기 시작했죠
미니장미에...베고니아 투율립..두메 양귀비...맨드라미 ..벤쿠버제라늄. 설란 ..레드스타..등등..등등등..
제가 제일 먼저 들인 꽃나무...미니 장미는 흰가루병이 걸려 같은 화초들과 함께 있지 못하고..뒷 베란다에 추방되 고생중이지만...그래도 병마중에도 꾿꾿히 꽃 피울거 다 피우며 기존의 나무 뿌리 옆에 빨갛고 작은 나무 하나 더 번식시키며...잘 자라는 중이고..
노란 빛의 중급 미니 장미는 너무 너무 잘커서 화분 갈이를 해줬어야 했어요
다행이 운 좋게도...꽤 큰 백자 화분을 주었기 때문에 ...거기다 심어줬죠
슬슬 다육식물에도 손을 대..들여오기 시작했죠..선인장 종류들도 슬슬 종류가 많아지기 시작했죠..
전자파에 좋다길레 컴을 항상 켜놓는 아이들 방에 산세베리아를 들어놓고 선인장 두개 정도 더...놓았죠
사실 다른 두개는 이름을 잘 몰라요
그러다 바위솔의 모습에 반해...거미 바위솔과 호랑이 발톱 바위솔..연꽃 바위솔등을 들여놓다..
바위솔 중에 하나가..짐작엔 거미 바위솔같은데^^ 꽃도 봤답니다..어찌나 예쁘던지..
그러다가 이번에는 노지에 있는 아주 작은 싹을 췌취하기 시작했죠
코스모스와 ..운좋게도 사랑초도 아이비도 ..구했답니다, 그 밖에 밖에서 잘 자랐을 몇몇 싹을 들여와..고생 시키고 있습죠
하지만 밖에 있었다면 더 잘자랐을수도 있겠지만.....워낙 안좋은 환경인지라 도퇴되었을지도 몰라요^^
욕심 많게도..야채 재배에까지 손을 댔죠^^
좀 자랐다 싶으면 하도 뜯어먹어서 (사람에다가 꼬꼬까지..ㅡㅡ;;) 몇몇 상추는 순직하고..
다행이 처음 길러보는 것인데도 다른 채소들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아직까지는^^
그러고 나니..이번엔 버려진 화초들이 슬슬 들어오기 시작했죠
철죽인지..뭔지는 알수 없지만 꽃나무..두 그루..다행이 새싹을 틔우며 무사히 살아남았답니다^^
누군가..햇빛비치는 마른 아파트 화단에 버려지는 싶어놓은 신고디움 하나..
거실 신발장 위에서 무사히 새싹 품으며 잘 살고 있습지요..
거기다........얼마전 구제해온..이름 모를 나무 ...이미 새싹 까지 말라 비틀어졌지만....
가지를 살짝 꺽어보니..초록기가..아주 약간은 남아있고 가지가 살아있어..가지 치기 해주고..싹이나길 학수고대 기다리고 있습지요^^
그리고 청주 시내 한복판에서 구재해온...로즈마리..아직 완전히는 아니지만 새싹 틔우며 잘 살고 있고..
그리고 뿌리체 드러나 버려진 관음죽 ..무식한 주인 만나..껍질 벗겨지는 수모를 겪은후..
못된 주인 무관심속에..물이나 얻어먹으며..베란다 구석을 차지 하고 있죠..별관심도 못받은체..못된 주인..ㅡㅡ;;
거기다..잎하나 없이 뿌리와 작은 가지들만 있지만..역시 가지에 초록기가 남아있어 대기중인 이름 모를 작은 나무..내지는 화초^^
그리고 성의 없이 아파트 화단에서 비를 맞고 점점 썪어들어가던 ..알로에도 구제해 오고요^^
다행이 말랐던 가지가 점점 제 모습을 찾는거 같아요..새싹이 슬슬 나오는 것 같아 흐뭇하기 짝이 없습니다..
어제 가보니 같은 자리에...이번엔 꽃기린이 버려져 있어서..알로에랑 같은 방식으로 심어서..
알로에 옆에 대기 시켜 놨는데...비록 직광은 아니어도
유리창을 거치긴 해도 꽤 밝은 햇빛이 들어오고.바람도 그렁저렁 괜찭죠
부디...알로에처럼 살아나기를^^
이것저것 주저리 주저리 ...하다 보니 정말 졸리네요^^ 안녕히주무세요(^^)(__)
첫댓글 이야...정말 멋져요~~^^ 저도 한번쯤 써보고 싶은 글이네요.^^ 전 갠적으로 꽃을 좋아하는데 다 죽이고 몇개 안남았답니다. 흑..꽃피는 아이들 중엔 키우기 어려운 아이들이 많은가봐요..ㅠ.ㅠ
한련화는 그렁저렁 키워요^^ 두메 양귀비도..햇볓 잘 주고 물 잘주면 연신 꽃을 피우죠^^ 하지만 투율립과 베고니아는 처참한 실패를 맛봤죠..이미 죽어 없어요 미니 장미는 흰가루병에 잘 걸리지만 관리만 잘 해주면 그렁저렁 잘 살아요^^ 너무 작은 미니장미 말고 좀 큰 장미는 꽤 잘 크더군요 맨드라미나 벤드롱도 예쁘던데요^^ 그렁저렁 괜찮아요^^
화초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지셨군요*^^* 지도 처음엔 버려진 화초 주워다 키우면서 무슨 화초 병원이나 되는양 보람 있어하고 흐뭇해 했는데 이젠 베란다가 과포화 상태라 안되는 야생화는 퇴출.... 풀떼기까지 사랑하다 보니 정리는 안되고 대략 난감이구요, 더구나 여름이 오니 다육이들이 햇빛을 못봐서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요즘은 여름이라도 덥지를 않아서 내놔도 괜찮지 않을까요? 우린 햇빛이 반나절 밖에는 안들어서 말이죠^^
생명을 살리는 복된 손을 가지고 계시나봐요. 저는 그런데 왜 다들 잘 자라지를 않는 건지....
저도 많이 죽였어요 제 실수로 인해서...요번에 산세베리아도 분갈이를 했는데 ...잘못한거 같아요..ㅡㅜ
님~ 행복하시죠? 저두 작년 늦가을에 아파트 뒷뜰에 트리안 이파리 5~6장 붙어있는거 죽어가니 화분에서 뽑아 버려 나뒹구는걸 주워다가 물주고 보살피고 했더니 살아났어요^^ 5가지에 잎이 꽤 붙어 있네요. 지금도 돈주고 들인애보다 풍성하진 않지만 그 아가한테 얼마나 맘이 가고 애틋한지 죽어가는놈 살려본 분만이 아실거예요~~~^^
화원에 흙사러 갔다고 누가 분갈이 하면서 다죽어가는 트리안 버리드라고요.. 살려보겠다고 가져 온것 까지는좋았는데.....그만 삭발을시켜버렸어요... 실수..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