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빈터로 방치되고 있는 부산대 양산캠퍼스 미개발 부지(본지 지난해 10월 29일 자 1면 등 보도)에 특목고와 특성화고 설립이 추진된다.
부산대는 양산캠퍼스 미개발지에 대학 부설 형식으로 특목고와 특성화고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대학 측은 조만간 양산시와 경남도교육청, 양산교육지원청 등 관계 당국과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특성화고는 공업과 보건·의료 계열 등이 검토되고 있다. 특목고는 경남지역 특목고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과학고 또는 외국어고 중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 부설 형태의 학교 설립은 지역에서도 바라는 사항이다. 이 경우 국립대인 부산대의 풍부한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양질의 교육과정을 운용할 수 있다. 또 이미 확보해 놓은 자리에 학교를 지으면 되는 까닭에 부지 매입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 앞으로 학교 설립에 따른 교육부 재정 투·융자 심사 등에서 유리하다.
부산대가 이들 학교 설립을 검토하게 된 것은 양산캠퍼스의 조성 지연에 따른 지역의 부정적인 여론과 양산캠퍼스 환경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한 결과다. 양산캠퍼스가 있는 양산신도시 택지개발 사업은 다음 달 말 사실상 마무리되지만, 아직 캠퍼스 조성은 반쪽에 그쳐 55만 ㎡가량은 10년째 방치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학교 설립은 미개발 캠퍼스 부지의 개발 물꼬를 트고, 지역에도 이바지한다는 의미가 있다.
부산대 양산캠퍼스는 양·한방 병원과 각종 의·생명 연구개발센터가 들어서 있어 국내 의·생명 관련 산업의 허브를 지향한다. 공학 관련 연구소도 있다. 이런 점에서 대학 부설 특목고·특성화고는 관련 산업 인력 공급과 연구개발 지원 시설 역할을 해 대학과 학교가 '윈-윈'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양산 갑)은 이날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부산대 측과 사전 협의가 있었다. 20대 국회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