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방문지는 근처에 있는 용봉사의 보살상이라고 했습니다. 용봉사는 법륜사의 아래쪽 세심천 洗心川 온천탕 뒤에 있었습니다. 걸어서 한 20분 거리에 있는 석조보살입상 앞에 도착을 하니 키가 훤출하고 갓을 쓴 보살입상이 수암산 앞에 확 트인 예산들판을 바라보고 묵묵히 서 있었습니다. 키 549cm, 얼굴길이 374cm, 너비, 100cm. 자를 들고 또 다시 키를 재보는 회원님들은 참 열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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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유난히 크고 한손에는 긴 지팡이를 들고, 다른 한손에는 연꽃을 들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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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보살상은 고려시대 통치권자가 미륵사상으로 민중을 다스리려는 의지해서 세우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는 미륵보살이라기 보다는 미륵불의 모양입니다. 제가 20년전에 석불회 초창기에 와 본적이 있는데 오늘 다시 보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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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선생님도 감상 한마디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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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감히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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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느낌이라는게 있잖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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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저 돌부처님은 중생을 구제하려고 무던히도 쏘아 댕기신 것 같습니다. 한손엔 연꽃을 한손엔 긴 지팡이를 들고 있는 것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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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닥달에 한마디 던진 나의 엉뚱한 말에 모두들 까르르 웃었고 나는 멋쩍어서 그저 머리를 긁어대기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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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삐딱해 졌어<br>
요사이 찾는 사람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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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어느 길가에 서 있는 돌부처를 찾아 나섰습니다. 오늘 답사부장님께서 운동을 많이도 하십니다. 이름 없는 돌부처를 찾다보니 물어물어 찾아갈 수밖에... 한번도 아니고 찾을 때까지 버스문이 불이 나도록 오르락 내리락 해야 했습니다. (고마운 답사부장님....허나 당신은 복을 많이 지으시고 계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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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온천지구의 도로옆 ‘덕천온천장’ 바로 앞에서 우리는 길가에 삐딱하게 서 계시는 돌부처 한분을 발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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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세상이 별거 아니라고...넘 고민들 하지 말소. 고민이 있거덜랑 나에게 툴툴 털어버리고 가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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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질 듯 길가에 외로이 서 있는 이 돌부처님은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고인돌처럼 아무렇게나 서있는 돌부처 앞에는 누군가 이른 아침에 정화수를 공양하였는지 아직도 돌부처 발밑에는 정화수를 담은 그릇이 쾽 하니 받쳐져 있었습니다. 아마 민속토속 신앙속에서 세워진 돌부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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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truthmouth.com/column/korea/buddha/2825/DSCF0233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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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tr> <tr><td align=center color="red" height="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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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울타리 사이에<br>
꼭꼭 숨어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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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네 번째 돌부처님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조사한 바로는 분명히 이 근처 성당 언저리에 있다는 데 아무리 물어보아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성당의 앞 뒤로 가 보건만 돌부처는 보이지 않고 애꿎은 모텔만 보였습니다. (포기 해야 되는 건가?) 그러나 답사부장님의 끈기는 대단했습니다. 나이 많은 노인들을 찾아 물어 본즉 있음직한 곳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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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저렇게 울타리에 숨어 계시니 알 수가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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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돌부처님은 동원장과 신평장 사이의 울타리 사이에 슬며시 서 있었습니다.
천주교 성당 몇 블럭 뒤에 있었으니 성당 주변을 뒤져도 찾을 수가 없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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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truthmouth.com/column/korea/buddha/2825/DSCF0239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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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tr> <tr><td align=center color="red" height="37">
<font color="blue" size=2>
날 좀 안아줘! 오랫만에 <br>
중생 구경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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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를 타고 올라간 호박넝쿨과 호박꽃 사이에서 미륵보살님이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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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들! 복은 아무나 받는 게 아니라고...땀 흘려 노력을 해야지... 가만 있으면 어디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 오던가? 자네들은 오늘 날 찾느라 땀 좀 흘렸으니 스스로 복을 지은게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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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가 유난히 길고 눈썹이 시원하게 내리 뻗힌 보살님은 호박꽃 그늘 속에서 편안하게 쉬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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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저 시원한 보살님 이마를 좀 봐. 각하를 꼭 닮았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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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호정 선생님께서 웃으면서 아내(아내는 이름이 박정희여서 어릴 때부터 닉네임이 각하로 통하고 있음)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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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가 보살을 닮았으면 닮았지. 돌부처가 각하를 닮을 수 야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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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부처가 맘에 드신다는 섬호정 선생님은 돌부처님을 껴안기까지 하고...저런! 그러니까 아마 돌부처의 눈, 귀, 코...가 다 문드러 지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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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호정 선생님이 두에바치까지 한 이 돌부처는 누군가에 의해 다른 속으로 옮겨졌는데, 옮긴 뒤로 사고가 자주 빈발하여 본래의 이 자리로 다시 환생 하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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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배고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는데.... 답사부장님, 배가 고프니 기사님께서 자꾸 방향이 헛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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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또...자! 그럼 이제부터 점심을 먹으로 신창곱창집으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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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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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는 데 싫은 사람은 없지. 어? 벌써 1시가 지났군. 우린 갑자기 시장기를 느끼며 삽교의 그 유명한 신창곱창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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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truthmouth.com/column/korea/buddha/2825/DSCF024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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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tr> <tr><td align=center color="red" height="37">
<font color="blue" size=2>
여보게들! 나 못 생긴 호박꽃은 저 돌부처하고 친구라네. 그러니 나에게도 좀 절들을 하게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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