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는 믿음
베드로후서 3:8-13 19, 242, 246, 174
초대 예루살렘 교회에 성도들은 죽음에서 부활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것을 믿고 기다렸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면 세상 종말이 되며 최후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유대교의 지도자들을 비롯한 유대인들은 이러한 예수님의 재림을 가장 싫어 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교회를 진멸하려고 예루살렘 교회를 박해했습니다. 스데반 집사를 죽였습니다. 교인들은 박해를 피해 예루살렘을 떠나 흩으졌습니다.
교인들은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까지 흩어졌습니다.(벧전1:1) 흩으진 그들은 나그네가 되어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을 찾아다니며 숨었습니다. 하물며 지하 동굴을 파고 숨어서 주님 오실 날만을 기다리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그중에 지금 터키에 있는 갑바도기아는 유명한 관광 명소로 세계의 많은 순례자가 찾는 곳입니다. 저도 갑바도기아에 가서 그때 그들이 숨었던 지하 동굴 안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지하 10m 이상 깊은 동굴 안에서 그들이 살았던 흔적을 보았습니다.
지하에 넓은 예배당이 있고 벽에 그려 놓은 성화를 성경 대신 보며 그들은 믿음을 지켰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동굴 한 쪽에 보관하고 주님 오시는 날 살아날 것을 기다렸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비둘기 똥에 콩(합분태; 왕하6:25)을 먹기 위해서 비둘기를 키웠다고 하는 비둘기 집들도 동굴 입구에 많이 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를 지키던 사도 베드로가 흩으진 나그네들에게 편지를 써서 보낸 것이 베드로 전서와 후서 입니다. 베드로는 흩으진 나그네들에게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 믿음이 흔들리지 않고 기다리도록 가르쳤습니다. 당시 성도들의 삶은 매우 힘들고 어려웠지만, 베드로가 보낸 편지를 읽고 주님 오실 날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유혹하는 자들은 주의 재림을 기다리는 그들에게 “주께서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 조상들이 잔 후로부터 만물이 처음 창조될 때와 같이 그냥 있다”(4)고 하며 조롱하고 유혹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그와 같이 유혹을 받는 성도들에게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은 세상 종말이며, 최후의 심판의 날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을 믿고 기다리는 성도들에게는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가게 된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 말씀은 당시 주의 재림을 믿고 기다리던 성도들 뿐 아니라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의 재림을 믿고 기다리는 성도들에게 매우 중요한 말씀입니다. 그리고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믿음의 핵심입니다. 모든 성도는 예수님의 재림을 믿고 기다립니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는 날은 세상 종말이며, 최후의 심판의 날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날에 성도들은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가서 영생복락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기독교의 구속사적인 진리입니다. 이것은 기독교의 신앙의 핵심입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회는 이것을 믿습니다. 이 진리를 믿지 못하는 자는 구원도, 영생도 없는 멸망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14:3)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제자들 뿐 아니라 모든 성도와의 약속입니다. “주의 약속”(9)은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제자들을 비롯한 초대교회 성도들은 주의 약속을 믿고 주님 다시 오실 날을 사모하고 기다렸습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회와 성도는 ‘주의 약속’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리워 가시는 것을 본 제자들에게 흰 옷 입은 천사가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행1:11)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비롯한 초대 교회 성도들은 예수님께서 곧 오실 것으로 믿고 기다렸습니다.
베드로는 흩으진 나그네들에게 주께서 오시는 날에 어떠한 일이 있을 것인가를 말씀했습니다.
주님이 오시는 날은 ‘경건하지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이라고 했습니다.(7) ‘그날은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는 날’이며,(10)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진다’고 말씀했습니다.(12)
주께서 재림하시는 날은 지상 최후의 날이며 종말이 될 것입니다. 의인과 악인을 구분하는 심판을 하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인자가 올 때에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구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것같이 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25:32) 악인에게는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25:46)
거짓 교사들이 세상이 창조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으므로 심판이 없다고 주장한 것(4)을 베드로는 역설적으로 비난하며,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보호하신 바 되어 경건하지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신 것이라”(7)고 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주의 약속이 더딘 이유를 말했습니다. “주의 약속이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9)고 했습니다.
‘하루가 천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8)는 말은, 택한 백성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주님의 마음이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다’는 말입니다. 택한 백성 중에 한 사람이라도 구원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기 위해서 기다리는 주님의 마음을 잊지 말라고 했습니다.
도둑이 언제 온다고 말하고 오지 않는 것처럼, 주님께서도 도둑이 오는 것처럼 아무도 알지 못하는 날에 오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은 항상 깨어 있어야 주님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10)고 말했습니다. 주님 오시는 날에 하늘과 땅이 녹아지고 풀어질 것입니다.
이 세상의 땅과 하늘은 영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말씀입니다.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11),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12)라는 말씀은 모든 창조물이 불에 타는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불에 녹아 풀어집니다.
미국 뉴욕을 상징하는 무역센타 쌍둥이 빌딩이 순간적으로 녹아내리는 것을 우리는 TV로 보았습니다. 최첨단 철구조물로 지은 건물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비행기가 빌딩을 치는 충격과 기름이 폭발하여 섭씨 2000도가 넘는 뜨거운 불속에 쇠덩어리가 순간적으로 녹아내린 것입니다.
인간이 만든 핵은 모든 사물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녹아내리게 하는 무서운 무기입니다. 사람이 만든 불도 그와 같이 녹아내릴 수 있다면, 하물며 하나님께서 내리는 뜨거운 심판의 불이야 하늘도 땅도 불에 타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녹아내리게 될 것입니다. 높은 산과 바다도, 높은 빌딩도 다 녹아내릴 것입니다.
성경은 소돔과 고모라가 하늘에서 내린 유황불로 순식간에 녹아내리고 사해가 된 것이 증거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불은 해도 달도 수많은 별도 다 녹아내릴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가르쳐주는 세상 종말입니다. 모든 피조물은 다 심판으로 인하여 풀어 없어지고 남은 것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종말에 심판은 ‘주의 약속’이기 때문에 좀 더딜 뿐이지,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종말과 최후의 심판을 믿지 않습니다. 그들은 믿지 않을 뿐 아니라 믿는 자들을 조롱하며 심판을 부인합니다. “주께서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고 하며 믿는 자를 조롱했습니다.(4)
이렇게 종말과 최후 심판을 부인하는 것은, 심판이 너무나 무섭기 때문에 일부러 잊으려고 부인한다고 베드로는 말했습니다.(5) 그들은 주의 재림을 부인할 뿐 아니라, 성도들을 유혹해서 믿지 못하도록 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성도들에게 묻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 마땅하냐?”.(11) 모든 피조물이 다 불에 녹아내리는 무서운 심판의 날에 너희는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겠느냐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당시 흩으진 나그네에게만 묻는 말이 아닙니다. 오늘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나와 여러분들에게 묻는 말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겠습니까? 여러분은 이 말씀을 깊이 생각하며,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인가를 답해야 합니다.
베드로는 그들에게 묻고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11,12)고 답을 말했습니다. 베드로는 반드시 있을 심판을 앞둔 성도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성도는 그날이 가까울수록 더욱 세상의 죄악을 버리고, 하나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의를 실천하고, 그 나라를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날을 간절히 사모해야 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재림의 날을 ‘하나님의 날’, ‘주의 날’이라고 말한 것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심판의 날이며, 성도를 구원하는 하나님의 날임을 의미합니다. 성도는 그날을 간절히 사모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다시 베드로는 다시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12)라는 말씀을 반복함으로 흩으진 나그네에게와 오늘 우리에게 다시 강조하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무서운 심판과 영광된 하늘나라를 비교시킴으로써 하늘나라를 간절히 사모하도록 13절에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라고 말씀했습니다. 주의 약속을 믿고 기다리는 성도에게는 또 다른 새로운 세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입니까? ‘우리’는 창세전에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자들입니다. 주의 약속을 믿고 기다리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불에 다 녹아내리는 것과 달리, 주의 약속대로 구원하시고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의로다 하심을 입은 자들입니다. 뜨거운 불에 녹아내리는 무서운 심판을 받지 않게 될 자들입니다. ‘우리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는 자들입니다. ‘우리’라는 그 안에 내가 있고, 여러분이 있습니다. ‘우리는’ 무한한 은혜요 측량할 수 없는 축복을 받은 자들입니다.
지하 동굴에 숨어 주님 오시기를 기다리는 나그네들에게 베드로는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믿음이 흔들리지 않고 더욱 담대한 믿음으로 고난을 이길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바라보나니 주 앞에서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평강가운데 나타나기를 힘쓰라”(14)고 말씀하셨습니다. ‘평강 가운데 나타난다’는 말씀은 멸망 받아 불가운데 던져져 고난 받는 자들과 다른 영원한 평강을 누리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마지막으로 베드로는 주의 약속을 믿는 성도들에게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미리 알았은즉 무법한 자들의 미혹에 이끌려 너희가 굳센 데서 떨어질까 염려하라”(17)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유혹에도 미혹되지 않고 굳센 믿음에서 떨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주님 오시는 날, 천지 만물이 다 불에 녹아내리지만, 성도는 구원받아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갈 것을 믿고 기다립니다. 인자가 오시는 날, 심판주가 되신 예수님께서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아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마25:34)고 하실 때 나와 여러분은 기뻐 뛰며 주님의 손을 잡고 영원한 천국에 들어가서 영원한 평강을 누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