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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당 사진 사랑방 고 안비취 선생 추모 20주기 기념공연(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새롬아범/김동국 추천 0 조회 98 17.03.15 12:51 댓글 15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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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7.03.15 21:20

    첫댓글 멋진 공연 사진 잘 보았습니다.

  • 17.03.18 09:29

    안비취 선생님 추모하는 공연무대 전해 주신 김동국 기자님 고맙습니다.
    선생님과 추억이 참 많은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벌써 26년 전 일이군요. 드믈게 라디오 공개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리잡아 가고 있을 때 협찬이 안 들어 온다. 일반 호응도 떨어진다.
    일요일에 방송 됐던 국악공개방송을 없애려 했을 때
    담당 작가 김병준이 방송사를 상대로 프로그램 폐지 반대 성명 글을 냈고
    안비취 선생님과 인간문화재 다섯분이 그 글을 가지고 사장실을 찾아가
    항의하면서 프로그램을 살렸던 일도 있었죠. 그리고 몇년 후 결국 공개방송은 사라졌지만
    안비취 선생님은 그때 성명서를 쓴 김병준 이름을 끝까지 숨겨 줬구요.

  • 17.03.17 09:04

    KBS 간부들이 그렇게 말해 달라 해도 김병준이 나가면 안된다.
    그 서슬 퍼런 군부시절 끝까지 글쓴이를 보호했던 여걸 여장부 안비취 선생님.
    그런 인연 때문에 선생님 유언 하나를 들어 드렸죠.
    투병생활 하시면서 '김선생 우리 경기 서도에 창극이 없잖수.
    내 소원하나 들어 줘. 경기에 창극 하나 만들어 주시오'
    그 말씀은 안비취 선생님 타계 후에 이뤄졌지요.
    1998년 국내 최초로 김병준 창작 대본으로 '경서도 소리극-남촌별곡'이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첫 선을 보였죠.
    그 이후 경서도에서 봇물 터진 듯 소리극 뮤지컬이 나오기 시작했구요.
    안비취 선생님은 그 예술세계를 넘어 당대 문화예술계에
    지도적 역할을 하셨지요.

  • 17.03.16 12:03

    @김병준 이런 추억을 다시 말할 수 있게 해준
    김동국 기자님에게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안비취 선생님을 추모하면서
    우리시대 어른들 역할을 돌아보게 됩니다.
    과연 사리사욕을 버리고 크게 떳떳한 일을
    주저하지 않고 선도하며 새로운 문화창달을 이끌
    그런 우리시대 어르신들이 몇이나 있는가 돌아보게 되는 날입니다.

  • 작성자 17.03.16 13:13

    예 선생님 부족함이 많은 사람의 사진에 늘 이렇게 관심과 격려 주시어 참으로 고맙습니다.

  • 17.03.17 09:35

    안비취 선생님은 내게, 처음으로 '패배'의 쓴맛을 보여준
    분이시죠. 언제나 주위에 경쟁자가 있으니 공부를 게을리 말라는
    교훈을 주신 분이란 뜻이죠. '전국민요백일장'이던가요?
    고 박동진 명창과 안비취 명창이 심사위원이었이셨는데
    고등학교 1학년때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처음에는
    우수상, 월말대회에선 낙방을 했습니다.

    박동진 명창이 어이없게도 천자뒷풀이 가사를 빌미로 들면서
    천지현황의 세번째, '현'을 나는 정권진 명창께 배운대로 '가물현'이라
    불렀는데 '검을현'이라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차점자가 돼 장원을 놓쳤고, 그 사실을
    우리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선생님께서는 '허어'하시며
    그저 웃으셨죠. 실은,

  • 17.03.17 09:02

    검을 '현'자이지만 가물 '현'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천지가 너무도 아득하게(가물가물하게) 넓다는 뜻이라는 것이었죠.

    지금 같으면 항의를 했겠지만 그 시절은 인심이 숱하던
    시절인지라 그냥 승복했던 겁니다.

    그리고, 월말대회에서는 안비취 명창의 제자를 입상시키기
    위해 내가 또 패배의 잔을 마셨죠.
    그때도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난 그대로 그 결과에 승복했고
    세월은 그대로 흐르는가 싶었습니다만,

    안비취 명창은 내 옆지기를 알뜰살뜰히 아껴주셨습니다.
    가끔 남편과 동석하는 자리에서 그저, 말없이 날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셨죠.

    언제던가? 아마 신혼때였을 겁니다.
    외국공연을 다녀오셨다며 남편 손에....

  • 17.03.17 09:14

    콤팩트와 립스틱을 들려 보내셨더군요.
    콤팩트는 다 썼지만 고운빛깔 진분홍 립스틱은
    아껴서 쓰다가 그 곽이 너무도 예쁘기도 했거니와
    선생님의 '마음'을, 정성을 기리고자 지금도
    간직하고 있답니다.

    안비취 명창을 생각하면 그 감정이 복잡하기 짝이 없지만
    국악계의 여걸이요, 든든한 버팀목이었기에
    존경해 마지 않는 분이시죠.

    김기자님 덕분에 잠시, 과거로의 기억여행 다녀왔습니다.

  • 17.03.17 09:28

    그 때가 1991년 이었으니 26년 전 일이군요.
    아마 KBS 창사 이래 인간문화재 여섯분이 어깨에 구호 두르고
    사장실로 들어간 일이 처음이었을겁니다.
    왜 자리 잡고 있는 국악 공개방송을 없애려 하느냐?
    김병준의 성명서 그땐 젊은 시절이라 겁도 없이 무서운 글을 써댔죠.
    방송사 사람들이 깜짝 놀래서 사장 면담 추진했구요.
    그날 거사를 주도한 분이 안비취 선생님이셨죠. 박동진, 박귀희, 김소희 명창도
    함께 사장실로 들어갔구요. 마침내 공개방송을 다시 살려 냈습니다.
    그 이후가 문제였죠. 그런 거사를 주도한 자를 색출해라.
    그때가 군부정권 시절이었죠. 간부들 회유에 끝까지 김병준
    이름 석자를 숨긴 분이었지요. 훗날

  • 17.03.17 09:25

    김병준은 경기창 서도창 쪽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일했던 배경에는
    당대에 그런 어려운 일을 앞장 서서 해준 분 그늘을 잊지 않고자 함이었구요.
    안비취 선생님 생전에 경기창극 무대 만들어 드리지 못한게 마음 아팠지요.
    경기창극이라 하기엔 장르가 맞지 않다 싶어. '경서도 소리극'
    소리극 장르를 최초로 알렸던 셈이구요. 이런 인연으로 탄생하게 된
    경서도 소리극 '남촌별곡'은 탈렌트 김주승과 이원종 연극배우 이종구,
    그리고 경기명창 이춘희 김광숙 유지숙등 삼색 출연진이 결국은
    무대에 올렸구요. 당시에 암표가 돌았다고 했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성원해 줬던 날이 생각나네요. 그 공연 사진 올려봅니다.

  • 17.03.17 09:41

    @김병준 빠진 사람 또 있어요.
    아역배우 출신 이재은과 상암골 상사디야 명 엠씨
    김영화씨가 빠졌네요.

    두사람의 연기가 얼마나 맛깔나는 사이다 역할이었는데요?

  • 17.03.17 10:16

    @보라사부 이재은님 김영화님 오해 할 뻔 했군요.
    김영화님은 저와 KBS 뿐 아니라. 국군방송. 교통방송.
    국악방송으로 26년간 일했던 명 배우요. 명MC에 경기명창이었죠.
    김동국 기자 사진 덕분에 추억을 많이 늘어 놨군요. 안비취 선생님 뿐 아니라
    그리운 사람들이 연달아 생각나네요. 앞으로 우린 또 그런 그리운 일들을 해야겠지요.
    뒷 사람들이 추억할 수 있도록 남겨야 할 테구요.

  • 17.03.17 09:26

    김병준 대본 '경서도 소리극-남촌별곡' 1998년 10월 국립국악원 예악당

  • 17.03.18 01:57

    소중한 추억과 역사를 살며시 보는것 같아
    어째 찡~합니다.^^
    그저 추임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 17.03.20 23:25

    어느 분야이든 각고의 노력과 희생이 따르는 과정후에 빛이 나게 되어 있지요
    숨은 공덕을 지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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