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깨달았다고 착각한 비구들 196)
가을에 버려진 조롱박처럼
잿빛으로 퇴색한 뼈를 보라.
그것들을 보고 어찌 즐거워하겠는가?
196) 오백 명의 비구들이 부처님한테 법문을 듣고 수행주제를 받아 숲속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열심히 수행에 몰두하여 선정을 성취하자 자기들은 번뇌로부터 자유롭게 되었으니 아라한이 됐다고 착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부처님을 뵙고 출가한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씀 드리려고 제따와나 정사로 향했다. 그들이 정사 입구에 이르렀을 때 부처님께서 아난다 장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비구들은 지금 나를 만나도 아무 소용이 없다. 먼저 화장터에 들른 다음에 나에게 오게 하여라.”
그들은 화장터로 가서 하루나 이틀 지난 시체를 보자 불쾌하고 비위가 거슬렸지만,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풋풋한 여인의 시체를 보자 욕정이 생겼다. 그들은 그제야 자기들에게 번뇌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 정사의 향실에 앉아 광명의 모습을 나타내시어 마치 얼굴을 마주 보고 있는 것처럼 앉아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저런 뼈 무더기를 보면서 감각욕망을 일으키는 것이 옳은 일인가?”
부처님께서는 이어서 게송을 읊으셨고, 게송이 끝나자 오백 명의 비구들은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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