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이르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그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야곱이니이다 (창32:26.27)
하나님을 부인하는 세상 나라는
사고 파는 나라입니다.
이득을 얻기 위해서
서로 경쟁 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주고받는 나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얼마나 풍성하신지,
받게 하시고,
주게 하실 뿐만 아니라
더 받게 하시고 ,
더 주게 하십니다.
성경의 인물 중에서
가장 친근한 사람이 있다면
저는 야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는
허물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야심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계산이 빠른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이익과 꿈을 성취하기 위해서라면
남을 속이기도 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오늘
잡초 같은 인생을 살았던 야곱을 묵상하면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집념과 끈기를 그에게서 발견합니다.
그의 쌍둥이형 에서는
눈에 보이는 세계만 보는
육의 사람이었지만
야곱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볼 줄 아는
영성이 있는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형의 장자의 명분을 탐을 냅니다.
야곱은,
한 여인을 위해
모두 14년을 수일처럼 살았습니다.
자기가
가장 고귀하게 여기는 대상을 위해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기 전체를 희생하는 멋진 남자입니다.
야곱의 인생을 보면서,
하나님이 계심을 보아 알았음에도
자신의 야망 때문에
아버지 이삭처럼,
하나님 뜻대로 살지 못하여 고민하는
그의 고뇌를 느낍니다.
사기꾼이었던 한 인간이,
시련과 고난을 통해서
성숙하고
원숙한 모습으로 인생을 마감하는
그런 야곱을 보면서,
나도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봅니다.
야곱이
하란땅 외삼촌 집을 떠나
많은 처 자식과
많은 양떼를 거느리고
아비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형 에서가
자기를 죽이려고,
4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겁이 난 야곱은
자기 처와
자식들을 강 건너 앞서가게 하고는
자기는
얍복강 나룻터에 혼자 남습니다.
야곱의 일생에
처음으로 고독을 느꼈던 밤이었습니다.
어디에도 도움을 청할 데도 없는
처절한 외톨이였습니다.
세상 모든 소망이 끊어진
절망과 좌절을 경험하는 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바로
그 고통의 순간에 야곱을 찾아오셨습니다.
야곱은 천사를 붙잡고
날이 새도록 필사적으로 매달립니다.
날이 새려하니,
다급해진 천사가 그에게 묻습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의 물음에
야곱의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야곱입니다."
그 한마디를 고백하고서는
천사의 옷자락 부여잡고
회한의 통곡을 하였겠지요.
"저는 이름 그대로
거짓말쟁이 사기꾼입니다.
장자가 되려고 어머니의 뱃속에서
형의 발목을 잡고 늘어진 나뿐놈 입니다.
기여코,
형의 장자권을 빼았은 파렴치한 놈입니다.
앞을 못보는
아버지를 속인 불효자식입니다.
외삼촌과 속고 속이는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인 치졸한 놈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
이시간 말씀 속에서 야곱을 만나봅니다.
야곱이 하나님을 의지한 날은
별로 많아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하나님은
지렁이 같은 야곱을 붙잡고 가시는 것을
오늘
말씀을 통해서 봅니다.
하나님을 만나기만 하면,
한 인간이,
얼마나
아름답게 변화될 수 있는지를 깨닫는
밤 하늘에 가득한 별 만큼이나
은혜가 가득한 밤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