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 출판사
- 그린비 | 2010-07-10 출간
- 카테고리
- 시/에세이
- 책소개
- 『뒤마의 볼가 강』은 1857년 10월, 프랑스의 대문화 알렉상...
19세기 프랑스 소설 '삼총사' '철가면'의 작가가 15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 유목민의 삶의 터전인 카스피해 북단의 대초원을 북에서 남으로 가로질러 내려오는 볼가강변의 아스트라한 지역으로 독자를 데려갑니다.
이곳에서 재배하는 포도는 42종류나 있고, 수박은 너무 맛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흔해서 먹는 사람이 없다네요. 특히, 뒤마 일행처럼 귀한 손님에게는 수박 대접하기를 거절해서, 뒤마가 직접 몰래 사서 맛을 봤다는군요. 중앙아시아 다른 지역에서도 수박을 가축에게 준다고 하던데, 여기도 마찬가지인가봐요.
러시아는 아직 황제 치하의 제국이고, 이 지역은 아시아계 유목민족 국가인 칼미크 왕국으로서 거의 러시아 보호령인 상황입니다.
칼미크 족은 유럽 유일의 티벳 불교 국가이고, 레닌의 친할아버지, 할머니도 이 종족이라네요. 아기 때 부터 말안장 모양의 구유에 넣어서 키우는데, 승마에 몰입하는 풍속 탓에 팔다리 길이가 유럽인 기준에 비해 무척 짧은 특징이 있다네요. 왕의 궁전은 석조인 영구 건물도 있지만, 이것에 잇대어 5개를 열차처럼 연달아 연결한 유목민 천막에서 왕비는 거주한다네요. 이들에게 땅이란 특정인이 소유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 이미 천막을 치지 않았다면, 아무 곳에나 자기 가족의 천막을 칠 권리가 있다네요. 칼미크 인들의 꿈은 유목민으로 사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낙타 4마리를 소유해야만 한다네요, 그정도 되야 생활에 필요한 가재 도구와 천막을 싣고 다닐 수 있기 때문에. 4인 가족이 천막을 치고 가재 도구를 정리하여 이사를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이랍니다. 다른 곳으로 이사가기 위해 짐 꾸리는 시간은 이보다도 짧구요.
소유물이 적을 수록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셈인가보네요.
불교 사원을 왕과 같이 방문할 때, 20명의 악사들이 북, 심벌즈, 나팔등의 연주로 환영했는데, 그 음악은 특정 음률이 있는 게 아니라, 온 힘을 다해 최대한 큰 소리가 나게 하는 거랍니다. 15분 정도 연주 시간이 경과했을 때부터 관악기 악사들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 시작하자, 왕이 연주를 마치도록 지시했다네요. 뒤마 일행은 청각이 일시적으로 마비되어 대화 소리가 안들렸다네요. 관악기 악사들은 2년에서 6년간의 활동 후에는 피를 토하게 되고 치료를 위해 은퇴한다네요.
칼미크인들에게 음악의 가치는 소리를 크게 내어 라마를 기쁘게 하는 거라네요.
칼미크 족의 이웃들은 타타르족으로서 회교도들인데, 두 종족의 배경이 상이한 걸 이용해서, 러시아 정부는 칼미크 족을 용병으로 고용하여, 타타르를 억제하는데 이용했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알렉상드르 뒤마는 소설 205편, 희곡 25편을 썼다는데, 혼자 저술한게 아니라 조수를 채용해서 이런 다작을 했다네요, 집단 창작같은 건가봐요. 또한, 뒤마의 아버지는, 나폴레옹 휘하의 장군이었고 어머니는 여관집 딸이었다네요, 뒤마의 할아버지는 퇴락한 귀족이 었고, 할머니는 흑인 노예여서, 뒤마는 1/4의 흑인 피를 가졌다고 합니다.
첫댓글 소유물이 작을수록 더 많은 자유를 누리는 그들이 부럽습니다....우리에게도 땅이란 특정인의 소유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 이미 천막을 치지 않았다면, 아무 곳에나 자기 가족의 천막을 칠 권리가 있는 그런 곳이였으면 좋겠네요. 누구누구가 얼마에 팔아 이득을 냈다는 부동산 신화를
교처럼 믿는 그런 한민족이 아니였으면



(제가 허황된 꿈을 꾼듯 합니다)
잘 봤습니다. 강을 따라가는 여행... 느낌만으로도 참 좋습니다. 그나저나 우리나라는 강을 둘러싼 수많은 굴곡과 사연들이 전부 다 파묻혀버리고 있어 안타깝네요.
소유물이 적을수록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말에 저도 공감^^ 그러나,,, 그렇지 못한것이 또 나의 현실 ㅠㅠㅠ
근데, 소유물을 줄여보는 상상을 해보니, 생활이 불편해질듯.. 자유가 먼저냐, 편리가 먼저냐...
편리함이라는 이유로 소유물을 놓지 못하는 자기 합리화는 아닐까요?? 그 편리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되려 자유를 누린다고 생각할 수 도 있습니다. 소유물로 인해 할 수 있는것들이 많고 시간도 절약되니까.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자유롭지 못할 것 같아요... 더 나은 편리함을 위해 끈임없이 그것들과 얽히고 억압 당하고 있으니까요. 결국은 어느것이 먼저냐가 아니라 어느쪽을 택하느냐 인것 같아요.
자유-편리 대 육체-정신, 이렇게 놓고 보면, 현대 물질 사회는 육체는 편하지만 정신은 부자유스럽고, 유목 사회는 정신은 자유롭지만 육체는 불편하다는 도식을 세워볼 수 있겠네요. (마치 유목 생활도 해본 거처럼 흐흐..)
과연 유목 사회에서 육체의 불편함을 느꼈을까요?? 있다가 없어지면 불편하지만 애초에 없었다면 불편함은 못 느끼는 거 아닐까요??^^ 우리의 생활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없어지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애초 없었다면 필요하지도 않았을겁니다.
물질 문명을 인류가 발전시킨 근본 동기라면,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몸이 좀 더 편해보려는 욕구 아니었을까요. 어쨌든, 알게 모르게 현대 인류는 이미 물질의 노예가 되어 버렸고, 다음 문제는 왔던 길을 거꾸로 돌아가서 그 옛날 자유로왔던 유목 생활로 다시 돌아 갈 수 있느냐? 라고 생각해봅니다.
쉽게 돌아갈 수 없으니 되지도 않게 이런 저런 걱정, 고민 운운하면서 잠시 슬퍼해 보는게 아니겠습니까??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자유'를 알면서도 그럴 수 없는 나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지요.
제가 주말이면 작은 과수원으로 자주 나가 구슬땀을 쏟는 건 소득은 없지만 또다른 기쁨이 있어서이기도 합니다.햇빛,바람,흙,돌아가신 양가아버님 생각,미래의 나의 농원속 도서관을 생각하며..
그렇지 못한 현실에 아둥바둥하고 있는 저도 나르님의 의견에 백배 공감합니다.. 깊게 생각해 볼 기회였습니다^^
이런 다양한 문화의 민족이 함께 공존해야 하는데 야만이란 미명아래 사라져 가는게 넘 안탁깝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