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성산(瓮城山)은 화순군의 3개 면(북, 동복, 이서면)에 걸쳐있는 산으로서 옹암바위를 중심으로 주로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큰 옹기를 거꾸로 엎어놓은 듯한 옹암바위(瓮巖, 해발 398m)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고려시대 때부터 쌓아온 철옹산성(전남도 기념물 제195호)이 있어
옹성산으로 불리는 듯하다.
옹암바위엔 극기(克己)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다.
그러고보니 산길 입구에 유격부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군인들이 유격훈련을 받는 저 바위를 우리도 그들처럼 로프를 이용하여 바위를 타고 올라야만 한다. <우회로 있음>
철옹성(鐵甕城)은 쇠항아리처럼 견고한 성을 일컫는 말이다.
험준한 산세에 기댄 천혜의 요새로서 빼앗기는 어렵고 지키기는 쉬운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성을 상징하는 말로 보통명사화 되어있다.
철옹산성(鐵瓮山城)은 세 암봉을 외성으로 삼아 안쪽 능선에 높이 4m, 길이 5.4㎞의 계곡을 감싸 안은 포곡식(包谷式) 산성으로 옹성산성의 별칭이다.
장성 입암산성, 담양 금성산성과 더불어 전남의 3대 산성으로 불린다.
옹성산은 항아리 형상의 암봉 세 개가 산의 중심부를 둘러싸고 있는 구조다.
오랜 세월 비바람에 닳아 둥그스름하고, 거무틱틱 깎아 세운 듯한 직벽, 덕지덕지 달라붙은 이끼, 바위벼랑에 뿌리박고 자라는 나무들로 이루어져 있다.
중간중간 유격훈련을 받듯 밧줄을 잡고 오르는 산행묘미가 최고이고, 돌아보면 멀고 가까이의 산하가 장관을 이룬다.
옹암바위를 지나서도 쌍문바위를 비롯한 기암이 있고, 분지를 이룬 곳에서는 사람이 기거한 흔적들이 남아있다.
옹성산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절경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동복호 방향 서쪽 산자락에 자리한 노루목 적벽(화순적벽)은 전국적인 명승지(조선10경)로 손꼽힌다.
동복호는 수려한 호반이지만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접근이 어렵고, 적벽은 댐 수위를 높이면서 반쯤물에 잠겨 예전만 못하다.
지금은 예약을 통하여 셔틀버스를 이용(10,000원) 전망대를 다녀올 수 있다고 한다.
코스: 주차장-군부대 정문-간이화장실 들머리-암벽 밧줄구간-옹암바위-쌍문바위-백련암터-무덤전망대-옹암산-잇단 갈림길-옹암산성-제 1,2주차장-주차장
7.24km로 약 4시간이 걸렸다.
고도표
안내판과 이정표가 있는 입구에서 내렸다. 내려서 보니 7~80m 전방에 화장실이 있는 주차장이 보인다.
안내판과 이정표
안내도
이정표
길가에 유격교육대 간판과 가까이에 보이는 주차장. 그리고 특이한 모양의 옹암바위.
주차장을 지나며...
산행 가이더의 눈으로 확인하는 주차장. * 대형버스는 이곳에 주차를 해야만 한다.
동북유격대 군부대 정문을 지나고...
옹암바위를 향하다...
안성저수지 옆 간이화장실이 있는 지점이 본격 들머리.
화살표 방향으로 올랐다가 위에서 내려올 계획.
무덤을 지나다...
돌아보니 옹암바위가 시야를 막아선다.
임도를 만나...
임도를 걷는 건 군부대의 훈련코스로 부대와 연결되는 듯.
휀스 뒷면엔 경고문이 붙어있다.
눈에 익은 유격훈련의 교육과정.
첫 우회지점(Y로)을 만난다. Y로 우측 길은 우회로, 좌측길은 암벽 길.
좌측 암벽으로 향하는 길은 찾는 이가 많지 않은 듯.
암벽이 앞을 막아선다.
'R4' 지점(유격코스). 굵은 밧줄은 눈섶바위 밑에까지. * 오를 수 없음.
간간히 비까지 흩뿌리는 날씨에 암벽타기는 매우 조심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바위의 암질이 미끄럽지 않아 다행.
'R4'지점을 내려와 우로 돌아 나가면 ...
'R5'지점. 밑엔 푹신한 스폰지 매트가 깔려있고...
나무를 덧대어 두 줄이 엉키는 것을 방지해 놓았다. 예전에 인수봉에서 강풍에 자일이 엉켜 모두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R5'암벽을 오른 후 돌아 본 모습에 우리가 올라온 안성저수지가 보인다.
내려다 본 암벽.
한마음의 A,B팀 100% 모두 올라왔다.
멀리 모후산인 듯..
경자씨도 올라왔다.
안감사님, 갑석씨도 우회로를 통하여 먼저 올라와 있다.
암벽을 기어오르는 일행들.
어제 울릉도 여행에서 돌아왔다는 창숙씨.
그저 싱글벙글이다.
조망을 살피며 잠깐 쉬다 다시 안전시설을 이용하여...
암벽을 오른다.
내려다 본 모습.
옹암바위에 올라서니 '통행금지'라는 면피용 안내판이 서 있고, 황금들녘이 펼쳐진다.
이쯤에서 점심보따리를 풀자고 한다.
모후지맥을 병풍으로 삼고...
운무서린 모후산을 가늠해 본다. 이제 들녘은 바야흐로 황금들녘.
일행들은 이곳에서 쉬 떠날 줄을 모른다.
안성저수지와 우리가 올라온 길.
멀리 구름덮힌 산맥은 호남정맥인 듯.
구름모자 쓴 모후산
식사를 느긋하게 마치고 다시 임도인 '옹암삼거리'에 내려선다.
옹암삼거리의 이정표
임도를 벗어난 지점에 있는 ...
이정표엔 정상과 주차장 0.9km.
널따란 분지엔...
성터인 듯 석축이 있고...
쌍문바위는 불과 300여m 전방.
갑자기 안개가 몰려오더니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300m를 왔나보다. 이 지점이 쌍문바위 갈림길이다.
이정표엔 쌍문바위라 적혀있는데, 쌍문바위는 옹성산성 방향으로 2~30m 지점에 있다.
WOW~ 무엇을 닮았는데, 멸종된 맘모스를 닮았다. 바위 틈새에 석문(石門)이 두 개가 뚫려 쌍문(雙門)바위라 불린다.
창숙씨가 친구와 기념사진을 남긴다.
석문에 서서도...
석문을 통과하여 뒷쪽 암벽에서도...
그리고는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 대숲터널을 지나니...
쌍문바위와 닮은 여긴 백련암터.
옹달샘 쪽으로 가까이 가보지만 마실 念은 나지않아.
되돌아 본 백련암터.
조금 진행하다 만난 갈림길 이정표. 정상이 두 갠데, 0.4km는 바로 직등하는 길이고, 1.0km는 개념도대로 무덤전망대(동복호조망)를 경유하는 길.
이정표의 '옹성산 정상1km'를 따라 산사면을 진행하다 능선을 만나 우회전.
무덤전망대를 만나지만, 이런~ 사방이 뿌였게 안개에 덮혀있다.
서쪽 방향으로 목을 빼고 氣를 써 보지만 사방이 백색천지. 우리는 여기에서 동복호와 화순적벽 전망대를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려고 하였다.
다시 10여 분 만에 옹성산 정상에 올랐다.
다시 우측으로 B팀 탈출로를 만나고...
황씨무덤 전망대에 섰지만...
이렇듯 전망의 한계는 고작 이 정도.
비석엔 우주황씨(紆州黃氏)
또 하산 갈림길을 지나고...
이 지점의 이정표
큰 바위를 돌아서니...
성곽이 나타난다.
성곽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시원하지만 안개로 인하여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다.
바닥은 거대한 바위덩어리.
뚫린 조망.
거대한 덩어리의 바위에 자연 디딜방아가 만들어져 있다. 옹성산성에 사람이 기거하였다는 증거다.
다시 뿌연 안개가 몰려오고...
나는 507봉을 올랐지만 산죽숲만 무성.
영일 정씨와 충주 박씨 합장묘를 지나...
갈림길에 도착.
이정표엔 쌍두봉이라 적혀있다.
507봉 앞에서 필자와 혜어져 먼저 간 줄 만 알았던 이회장이 뒤따라오며 부른다.
나무계단을 밟고 내려가는 길이 마치 모노레일처럼 까마득하다.
중간에서 만난 이정표
또 이정표
한 바퀴 돌고 내려왔는지 다시 옹암바위가 앞을 가로 막아선다.
임도를 만나고...
우측으로 허름한 가옥을 만나 살짝 당겨보니 구룡암이다.
간이화장실이 있는 '옹성산제2주차장'이다.
제2주차장의 이정표
옹암바위 중턱에 숲속으로 하얗게 드러나는 윤곽은...
성덕사인 듯.
개울에서 '한덤'님을 만나 땀을 씻어내고, 길 옆의 성덕사 안내판을 살핀다.
길가의 '옹성산제1주차장'을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B팀들이 올라간 산길이 보인다. 이 길은 곧 A코스와 합류된다.
다시 A팀들이 올라간 간이화장실이 있는 들머리를 지나고...
유격부대 정문에 닿으니 맞은편 주차장에 우리 버스의 지붕이 보인다.
이미 자리를 틀고 앉은 일행들의 모습. 하산완료 시간을 15:30으로 잡았지만 일찍 끝났다.
- 다시 9월 -
기다리라 오래 오래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 과일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구름 높이 높이 떴다
하늘 한 가슴에 새하얀
궁전이 솟아올랐다
이제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게 되는 시간
기다리라 더욱
오래 오래 그리고 많이.
<나태주>
첫댓글 덕분에 또 멋진 산 다녀왔습니다. 동복댐의 적벽을 볼 수 없었던 날씨에 조금 아쉬움이 남네요.
10여년 전, 담양지구의 정자들을 돌아보면서 물염정과 물염적벽을 보면서 김삿갓의 흔적을 더듬고,
그 후에 김삿갓문학관과 이장한 묘역을 돌아본 일일 새롭게 떠오릅니다.
영월까지는 너무 멀겠죠.
잘 구경 해서요
수고많아서요
하필이면 동복호 전망지점에 가서 안개가 낄 게 뭐람요? ㅠㅠ..하기사 암릉구간에서 비가 오지 않은 것만 갖고도 감사해야겠죠?
마이산에서 자연의 오묘한 생김새에 감탄을 했는데, 옹성산도 마이산을 빼다 박았대요.
암질(巖質)도 세멘트와 자갈을 믹서한 콩크리트 모양이 비슷했구요.하여튼 한 번은 산행을 하지 않으면 안될 산이였습니다.
그리고 최회장님, 내일은 나오실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