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방의 등불
신 보 성
밀림의 잎새들이 초록 가슴팍 통째로 드러낸 채
푸른 젖물을 뚝뚝 흘리고 있다
엽향에 코를 묻고 그려보는
그녀와의 달콤한 화촉신방
바람에 흔들리던 아카시아 등불도
잠시 눈을 감아 주는데
전생의 어느 산길에서 본 것도 같은
다람쥐 한 마리
용케 살아남은 새끼 뱀을 데리고
신방의 영토를 떠나 어디론가 사라진다
갈라진 소나무의 사타구니에서 분출하는
배설의 음욕이
애별리고의 슬픈 감정으로 순화되었다면
화촉신방
조용히 눈감아 준 아카시아 등불을
다시 켜야만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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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인 작품
신방의 등불
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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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3
15.05.20 06:1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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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신방의 등불”
노시인님 사랑 앞에
겸손히 머리 조아립니다.
이 봄이 마냥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