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차 정기산행(계룡산)|
♣ 동학사 - 갑사 코스
매표소에서 동학사까지는 콘크리트길을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동학사계곡의 신록은 예부터 계룡팔경중의 하나로 꼽혀 왔는데 요즘은 길 양편에 음식점이 즐비해 수선스럽다. 하지만 벽오동, 밤나무, 백목련 등의 나무가 숲을 이뤄 그런대로 계룡산 들머리의 기분을 낼 수 있다.
동학사는 신라시대에 창건했다 하지만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고려조 충신의 위패를 봉안한 삼은각, 김시습이 사육신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었다는 숙모전, 대웅전 앞뜰에 있는 삼층석탑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또 절 마당에서는 쌀개봉과 관음봉 능선이 보인다. 동학사를 지나 계속 계곡을 따라 오르면 은선폭포를 지나 관음봉에 이르게 된다.
오뉘탑으로 가려면 동학사 입구에 있는 극락교를 건너기 전에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서야 한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곳이다. 극락교에서 시원스런 물소리를 들으며 5분쯤 둔덕을 오르면 통나무다리를 건넌다.
등산로에는 넓적넓적한 돌이 깔려 있는데 그위로 나무그늘이 드리워지면서 한층 발걸음이 가벼워 진다.
돌길을 20분 정도 오르면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높이가 약 2m쯤 되는 꼬마폭포가 나타난다. 한여름에도 마르지 않고 물이 제법 차다. 폭포에서 20분쯤 오르면 천정골 방향을 표시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상신리로 가려면 천정골 방향으로 500m쯤 간 뒤 북쪽 길을 따라간다. 둔덕 위에는 오뉘탑으로 불리는 오라비탑(7층탑)과 누이탑(5층탑)이 나란히 서 있다. 오뉘탑의 명월은 계룡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탑 앞에는 너럭바위가 여럿 있어 쉬었다 가기에 좋고 누이탑을 돌아나가면 나뭇가지 사이로 계룡산의 남쪽 줄기인 황적봉 능선이 보인다.
오뉘탑에서 100m쯤 올라가면 바위절벽 아래의 돌틈에서 솟아나는 손바닥만한 샘물이 있다. 이 돌샘을 지나 삼불봉 밑의 고개까지는 급한 오르막을 10분 정도 올라야 한다.
사거리인 '삼불고개'에 오르면 곧바로 금잔디고개로 내려가지 말고 땀을 식힌 뒤에 주변을 조망하는 것이 계룡산을 알차게 보는 방법이다.
신선봉 방향으로 20m쯤 가면 바위가 하나 나타난다.이 바위에 서면 동북쪽이 훤히 트이면서 야트막한 산들이 첩첩이 어깨를 곁고 오목오목한 자락마다에는 마을이 안겼다. 멀리 햇살에 반짝이는 금강의 물빛도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다.
남서쪽의 삼불봉에 오르면 사방이 열린다. 세 부처님을 닮았다는 삼불봉의 설화도 계룡팔경의 하나다. 관음봉을 잇는 암릉, 연천봉을 비롯해 남쪽에서 용이 꿈틀거리 듯 내닫는 주능선이 한눈에 잡힌다. 곳곳에서 암봉이 우뚝우뚝 솟아오르는 모습이 힘차다.
사불고개에서 400m쯤 돌계단을 내려가면 금잔디고개다. 헬기장이 있는 이곳에는 수도시설과 인조목 시렁의 쉼터가 마련돼 있다. 고개에서 북쪽으로 곧바로 가면 수정봉인데, 신흥암으로 가는 오솔길이 있다. 하지만 금잔디고개에서 서쪽으로 난 길이 널찍하니 이곳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금잔디고개에서 25분 정도 내려가면 신흥암이다. 암자뒤 수정봉과 이어지는 오솔길이 있는 능선에는 부처님 진신사리가 있다는 자연바위탑 천진보탑이 있다.
신흥암에서 갑사계곡 물길을 따라 15분쯤 가면 높이 약 10m의 용문폭포가 나타난다. 폭포를 지나면 목탁소리가 간간이 들려올 정도로 갑사가 가깝다.
폭포에서 10분쯤 내려가면 연천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다리를 건너면 갑사석조약사여래입상이고 5 분만 더 내려가면 갑사다.
절 주변에는 통일신라시대 것이라는 철당간과 당간지주, 갑사부도, 동종 등의 보물과 대웅전, 대적전 등이 있다. 갑사지역에서는 계룡팔경의 하나인 갑사계곡의 단풍이 유명한데 '추갑사"라 불릴 만큼 가을의 경치가 빼어나다. 갑사에서 15분 정도 느티나무숲을 지나가면 시내버스 정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