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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암사 벚꽃은 여전했다 🌸
ㅡ올해의 봄잔치는 이곳에서 절정!
새벽부터 순천을 향해 달렸다
1년을 기다리며 선암사의 벚꽃을
보려고 얼마나 안달이 났는지!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는 사람처럼 설레며 길을 서둘렀다ㆍ
여산 휴게소에서 만난 오랜 지기
부부는 여전히 변함없는 모습으로
반색하며 우리를 안아준다ㆍ
간단하게 우동 한그릇과 커피를 마시며 만나지 못한 날들의 안부를 물으며
역사를 풀었다ㆍ
그리고 토닥토닥 서로를 격려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순천의 웃장시장은 장날이었다
5일,10일이 장날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ㆍ충주 장과 날짜가 같다ㆍ
고구마가 한 바구니에 1만원, 표고버섯이 큰봉투 가득이 1만원, 바닷가가가까우니 각종 생선이 좌판에 가득
가득 놓여있다ㆍ
온갖 것들이 가득가득한 시장 풍경은
우리동네의 모습과는 또 다른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ㆍ
마스크 벗은 활발한 모습들이 생기가
넘쳤다ㆍ
웃장 시장의 순대국으로 아침겸 점심을 먹으려고 들린 덕분이다
몇 년을 왔어도 장날인 것은 처음,
북쩍이니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우리가 좋았다ㆍ
처음으로 와 본 김차장 부부는 놀라는 눈치다ㆍ그새 국밥은 9천원으로
일년 새에 2천원이나 올랐지만 공짜로 나온 수육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살짝 삶은 배추와 부추에 쌈 싸먹는
맛은 일품이었다ㆍ
선암사 입구의 주차장은, 아침11시부터 만차란다ㆍ간신히 두 대를 주차시켰더니, 꼬장꼬장한 주차요원의 제지에 할 수없이 되짚어 내려와 민가에 차를 세우고 걸어 올라갔다
작년보다 한 주 일찍 나들이 했더니
선암사 역시 인파로 난리였다
절 마당의 그 벚꽃은 여전했다
한송이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절정의 모습으로 우리를 맞았다
입이 귀에 걸려 환호하는 인파속에
우리 넷도 있었다ㆍ
아들들과 함께 했던 장소이고,
남편과 호젓하게 왔던 시간이 거기
있었고, 얼굴만 봐도 좋은 지기와 함께여도 그저 행복한 선암사의 겹벚꽃
풍경속이다
벚꽃. 진달래꽃을 지치도록 보고도
돌아오면서도 자꾸 돌아본다
'내년에 다시 올게ㆍ안녕'
저녁은 그이가 한 달 전부터 찾고
알아본 순천시의 향토 한정식에서 먹었다ㆍ음식이 나올 때마다 먹는 방법을 친절하게설명해 주는 직원의 섬세함이 대접 받는 기분이 들게 했다ㆍ
작은게를 빻아서 장과 버무린 소스장을 넣어 싸먹은 회는 입맛을 다시게 했고, 배추김치와 열무김치는 이 지방 특유의 젓갈로 버무린 맛이 일품이었다ㆍ밥을 먹기도 전에 재료의
맛을 살린 홍어숙회. 수육, 표고 탕수를 먹으니 배가 불렀다ㆍ
반공기 남짓의 밥도 된장찌개와 남김없이 먹었다ㆍ
차를 마시며 김차장 부부와 헤어졌다
짧은 봄 날의 하루가 아쉬워 한참이나 손을 잡고 놓을 줄을 몰랐다ㆍ
퇴직 후에도 또 다른 세상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두 남자의 연인 같은 모습을 보며 각자의 남편을 억지로 떼어 내서 데려가야만 했다ㆍ넉넉한 인품을 가진 사람 좋은 부부다ㆍ
부모를 부양하고 집안 대소사를 묵묵히 해내며 책임감있게 살아가는 모습이 비슷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위로하기에 인색하지 않는 사이ㆍ
그들은 세종시로 떠나고, 우리는 어둔 밤길을 더듬어 고흥으로 왔다
이동하는 차 속에서 모텔을 검색하니
W호탤의 반응이 괜찮아서 거기에
몸을 눕혔다ㆍ
호텔인데, 주말인데, 5만원이다
착한 가격에 숙소도 정갈한 편이다
내일은 나로우주센터와 조정래 가족문학관을 찾을 계획이다
우주로 날아가는 꿈을 꿔야지!
선암사를 오르는 길에 만난 연두빛
나무의 선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
2023.4.15. 토요일
생전 처음 고흥땅에서 잠을 청한다
첫댓글 선암사의 벚꽃은 너무 아름다워서....
매년 꽃보러 여행을 간다. 5시간을 달려서...^^
사람들을 만나며 깨닫는다
아직 순수한 마음이 많이 남아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