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리즈 갤럭시와 갤럭시노트의 액정을 유심히 보면
기존에 써왔던 직선이 아닌 곡선의 형태로 되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액정을 최초로 만든 회사가 경남 창원에 있는 ‘대호테크(대표 정영화)’이다.
대호테크의 세계 3D 곡면유리 장비 시장 점유율은 무려 95%.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주요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매출 또한 2014년 480억 원에서 작년 908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34.3%를 기록했다.
3D 곡면 유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대호테크는 1989년 정영화 대표에 의해 설립되었다.
초기에는 1,000만 원 대의 장비를 생산했는데 원천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다 보니
성장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2000년대 초부터 3D 곡면 유리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개발하기까지 매년 10억 원, 총 100억 원을 들였다.
대호테크 외에도 같은 기술 개발에 매달린 다른 회사들이 있었지만
다들 포기하고 대호테크만이 살아남았다.
정 대표가 그토록 기술 개발에 매달렸던 이유는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기술 개발 밖에 없다”는 그의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게 치열한 노력의 결과로 2013년 세계 최초로
곡면 스마트폰용 커버 글라스 제조 장비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직원을 교육하는 회사
대호테크는 다른 회사들이 갖고 있지 않은 특별한 슬로건을 내걸었다.
‘3일 4석 610’이다.
대호테크의 직원은 대부분 고졸생으로 구성되어있다.
슬로건의 뜻은 ‘고졸 실습 사원이 서른 살에 1억 원을 벌고,
마흔 살까지 석사를 취득하고,
60살에 10억 원을 모아 기술 유목민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슬로건에는 “직원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입니다”라는 정 대표의 의지가 담겨있다.
회사가 직원 교육에 앞장서다 보니
대호테크에는 현재 박사학위 1명, 석사 학위 5명, 학사학위 4명, 전문학사 11명이 있다.
모두 회사의 도움으로 이뤄낼 수 있었던 결과였다.
직원을 생각하는 회사
대호테크가 다른 회사들과 다른 것은 또 있다.
바로 급여일 1주 전에 미리 월급을 지불하는 것이다.
정 대표가 이런 방식을 도입한 이유는 그가 학창 시절 겪었던 경험 때문이다.
그에게는 고등학생 시절 현금으로 급여를 받았을 때
월급날 2,000명 넘는 종업원들이 돈을 받으려 줄을 서서 인산인해를 이뤘던 기억이 있다.
그 때 정 대표는 ‘나는 이렇게 안 해야지’하고 다짐을 했고
결과적으로 이런 독특한 방식이 생겨난 것이다.
대호테크에서 진행되는 회의도 상당히 독특하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전체 회의는 직원 65명이 전부 참여한다.
자유롭게 토론하고 자유주제로 발표를 한다.
여기서 매우 이색적인 것은 우수사원은 상금을 탈 뿐만 아니라
승마기계에 올라타 말을 탄다.
직원들은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말을 타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대호테크는 이익의 10%는 직원들을 위해 지급하고 1%는 사회에 환원한다.
대호테크가 지금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정
대표는 “우리 직원들이 바로 성공비결입니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