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1]김진형(강태공) 형님과 남한강 장어낚시 2부 (2/2)

[그립보드(배승민)]

새벽에 일어나서 여전히 반쯤 잠든채로 다시 강가로 나와서 채비를 점검합니다.

(우리 둘 다, 솔직히 장어는 포기한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때 "장어다." 라고 낮은 외침이 들립니다.

태공 형님이 장어를 끌어내셨습니다!

사진으로 보셔도 아시겠지만, 장애라 불리는 장어애기는 아닙니다.

태공 형님께서 한 500~700g 사이정도 될 거라고 하네요.

보통 KG급을 대물이라고 하는데, 그만큼은 아니어도 결코 흔한 사이즈도 아닌것 같습니다.^^

가까이서 한번 더 찍어봅니다. 남한강표 자연산 민물장어입니다.

한 컷 더 찍어봅니다.

전신샷~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장어는 태공 형님 손에 맡겨집니다.

동생한테 장어 구이를 해주시겠다고 바로 면장갑에 회칼을 들고 오셨습니다.

자연산이라 도마 대신 평평한 수석을 사용합니다. (농담^^)

포를 뜨기 위해서는, 배를 가르는게 아니라 등을 가른다고 합니다.

장어가, 이렇게 색상이 예쁜지 몰랐습니다. 거무튀튀할 줄 알았는데 노르스름하네요.^^;

태공 형님, 칼솜씨 발휘중. 이래봬도 특전사 출신 강태공입니다.

전 여전히 별 도움이 되지 못해 그냥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등뼈를 발라내고 계십니다.

뼈를 발라냄에 있어서 살점의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엄청난 몰입을 하고 계십니다.

자, 이렇게 포가 떠졌습니다. 영화『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브래드 피트가 잡은 송어만큼 뿌듯합니다.^^

모든 과정이 너무 속전속결이었습니다.

사진 찍고 휴대폰 한 번 확인하니 어느색 프라이팬 위에서 장어가...

이렇게 맛있게 구워지고 있네요.

기름 한 방울 두르지 않고 굽습니다. 기름이 저절로 나오거든요.

진형 형님의 자연산 민물장어 맛보기

자, 앞으로 펼쳐질 사진들은...9월 15일 아놀드 클래식 선발전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몇몇 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니, 창을 닫아주시기 바랍니다.^^;

저 살점에서 전 "품격"을 느꼈습니다. 하하...껍질 색깔 예술이지 않습니까?!

태공 형님이 찍어주신 사진.

"형님, 우선 가볍게 한 번 누르신 다음에 초점 맞춰지면 쎄게 누르시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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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형님은 그냥 "찰칵" 눌러버리십니다.^^;

그래도 사진이 잘 나왔네요!

장어를 굽는 전 과정도...형님께서 다 하셨네요.

지금 돌이켜보니 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한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양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더군요. 후라이팬을 한 4판 정도는 갈은 것 같네요.

자연과 하나가 되시네요.

후반부로 갈수록 기름의 양이 많아지면서, 장어 구이의 비쥬얼이 극에 달합니다.

이 맛, 이 식감, 이 에너지!!!

전 느꼈습니다. (음하하하!)

형님께서 잡은 장어가 참 길었던 것 같습니다. 한 판 더 나오네요.^^

꼬리는 태공 형님이 드셔야 한다고 주장했지만...결국 조금만 드시고 절 주셨습니다.

자, 이제 "장어라면"을 준비합니다. 라면에 들어갈 머리, 등뼈 등등은 바로 끓이는게 아니라,

이렇게 한 번 튀겨서 넣습니다. 그래야 잡내도 안나고 국물도 더 고소하다고 하네요.

라면 물이 끓는 동안, 어젯밤 잡은 꺽지를 방생합니다.

형수님께서 챙겨주신 복분자즙. 장어에 복분자에...마음 뿐만 아니라 몸도 힐링을 하네요.^^

(형수님, 감사합니다~^^)

생수에 장어머리랑 뼈를 넣고 끓이면 저렇게 뽀얀 국물이 우러나옵니다.

라면을 넣고,

스프를 넣고,

기다립니다.

기다림은 앞에 확실한 결과물이 보장되면 기쁜마음으로 할 수 있습니다.

면은 불기전에, 얼른 건져서 먹습니다.

최소 15만원 이상은 갈 자연산 장어와 봉지라면의 조화.

그 결과는...

이 사진 한장이 그 깊고 고요한 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면스프는 맛이 강해, 웬만한 국물 맛은 없애버리는데...

장어에서 우러나오는 육즙 앞에선 정말 첨가제 정도로 느껴집니다.

확실히 장어육수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표현은.

장어낚시꾼이 만들었음이 분명합니다.

낚시를 했으면 주변청소도 깔끔히.

태공 형님은, 남들이 버린 봉돌(추)도 주워서 재활용 하시더군요.

돈도 절약하고 환경도 보호하고~

직접 힘들여 잡은 청지렁이도 다시 흙속으로~

지렁이가 장어만한 사이즈였으면...아마 장어랑 싸워도 이겼을 겁니다.

힘과 생명력이 어마어마하더군요.

주변정리중이신 태공 형님.

남한강 전경 1

남한강 전경 2

7월달에 일주일간의 휴가를 다녀온 후, 개인적으로 다짐한게 있는데...

바로 한 달에 한 번 여행하기입니다.

태공 형님 덕분에 그 다짐을 9월에도 지킬 수 있었네요.

동생을 위해, 운전부터 채비 준비, 낚시 교육, 식사 제공 등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신

강태공 진형 형님과 형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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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A.C(심재원)]

와 경치 정말 좋네요...ㅋ 장어도 맛나보입니다...ㅠ

[Team A.C(황지민)]

우와 최고네요 제가 제일좋아하는음식이 장어인데ㅠ 장어먹으러 가야겠네요ㅎ

[변종환]

우와...침흘릴뻔 햇습니다ㅋㅋ

[건전맨]

부럽습니다~
삶의 여유ㅋ
자연산 장어는 정말 부르는게 값이라던데 부럽 ㅠ

[그립보드(배승민)]

근처 쏘가리 매운탕 집에서 25만원에 팔리고 있더라구요.^^

[강대원]

와....정말 제대로 힐링입니다. 저정도코스면은 정말 어느것도안부러울거같습니다

[[NN1]김진형(강태공)]

승민이 어복 덕분에 한수한것 같다. ^^ 다음에 정말 장어 잘 잡힐때 다시 가서 장어 입질도 보고 직접 낚아봐야 할텐데 어제는 너무 말뚝이었어^^;;;

[그립보드(배승민)]

형님, 다음엔 저도 뭔가 기여를 해보도록 할게요.^^;; 꺽지는 봤으니, 이제 누치, 빠가, 대농갱이, 메기가 남았네요.

[빅마우스]

대박이네ㅎ 민물 자연산은 구하기도 쉽지않은데
좋은 추억을 좋은분과 함께해서 부럽다ㅎ

[[SS3]양호직]

딱 저녁시간에 이글을 읽으니 정말 눈 돌아갑니다~^^ 태공님과 승민이 덕분에 자연산 장어 사진으로나마 즐길 수 있었네요.. 오늘 저녁은 장어집에 가야할 것 같네요~^^

[황재영]

아 사나이의 낭만이 느껴집니다.

[[SS3]이래헌]

와 장어 라면은 진짜 갑중에 갑입니다~~!!

[로니가좋아]

장어라면 진짜 맛있겠다...ㅠ

[[SS1]신현수]

강태공님은 팔방미인이시네요ㅎㅎ..승민형 힐링 제대로 되셨을듯합니다^^

[김보현]

헐~~ 그비싼 민물장어을 바로 잡아서 먹다니 부럽 ~~^^

[[NN1]이대웅]

우와 정말 대박이네요 ㅎㅎ 사진만 봐도 뭔가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

[햇고구마]

카카오스토리에서 본거네 ...정말 맛나겠다 손맛도 ...ㅋㅋ 장어 손질하시는솜씨가 정말 대단하시네..
나도 고기잡으면 그 자리에서 내가 손질하는데 차원이 틀린듯..ㅋㅋ 우아아아왕아앙 가고 싶다 장어낚시 ㅋㅋ

[멋대로굴지마]

아 침,.../;
너무 맛있어 보여요!!!!
즐거워 보이십니다!ㅋ

[[NN1]조재훈]

정말 대박입니다~^^;
두분 몸과마음둘다 제대로 힐링하신듯~^^

[카니발]

대단하시고 운치있는 장소에 감탄하고갑니다

[SpawN]

앞으로도 배승민님의 여행기, 정말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