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오늘까지 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고 검색해 보니
모두들 대단한 영화라고 난리 난리....
1991년에 제작한 영화니까 거의 30년이 된 영화.
보다가 지루하고 재미없으면 중간에 포기하자 생각하고, 3시간 57분에 도전해 보기로 했지요.ㅋ
그런데, 끝까지 다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무엇이 이토록 저를 끌어당겼을까요?
그건 바로 시대적 배경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1960년 일제식민통치의 그늘이 여전히 남아 있는 대만.
14살 소년 샤오쓰는 국어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중학교 주간부에서 야간부로 반을 옮기게 되고 ‘소공원’파와 어울려 다닙니다.
많은 아이들이 등장하고, 얼굴생김새가 구분되지 않아 처음에는 헷갈렸어요. 스토리도 약간 헷갈리고.
그런데 보면 볼수록 뭔가 확실해지네요.
불안한 사회, 불안정한 아이들.
이념대립으로 나랏일을 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아버지가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끌려가
계속 진술서를 써야 하는 상황에 도달하고, 나중에는 그냥 풀어주면서 아버지는 심한 강박증에 시달립니다.
(우리나라 상황과 똑같더라구요.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뭔가 의심이 간다는 이유로 끌려가서 몇날 며칠 시달렸던)
샤오쓰는 양호실에서 밍이라는 이름의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 그 소녀는 ‘소공원’파의 보스 허니의 여자인데,
허니는 샤오밍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조직인 ‘217’파의 보스를 죽이고 은둔 중이었지요.
아직 어른이 못 된 아이들이 패싸움을 벌이고 몰려다니는 모습을 보니, 이해는 안 갔지만
그 나이 때는 자신이 어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14살 소년의 불안한 심리와 불안정한 학교 생활
(학교 선생들은 또 왜 이렇게 마음에 안 드는지...그때는 우리나라도 그랬지요.)
밍 때문에, 밍에 대한 사랑 때문에 밍을 죽인 샤오쓰.
최초의 미성년자 살인사건이라는 것 때문에 영화화되었나 봅니다.
1960년대 대만의 사회상, 생활상이 몽땅 들어가 있는 영화.
왜 이 영화가 위대한 영화라고 하는지는 아직 이해 못했지만,
3시간 57분이 결코 지루하지는 않았던 영화.
첫댓글 구해봐야겠어요
넷플릭스에서 오늘까지 볼 수 있다고 하여 봤어요.
대만을 배경으로 한 명작이라면 비정성시를 꼽겠어요.
앳된 양조위를 볼 수도 있고 지금 대만이 왜 일본에 우호적인지도 보이죠.
넷플릭스에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마 없을듯.
찾아서 봐야죠. 좋은 영화 추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