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놓는 날이면 어김없이 내 침대위다 여기가 어디지에서 어떻게 왔지로 뒤척이는 때이다 기억이 어항 밖으로 뛰쳐나온 뱀장어처럼 꿈틀대는 때이다 그때마다 내 몸에 자석이있는 건 아닌지 짐짓 심각해져 보는 것인데 가끔 빗장 걸린 내 가슴이 활짝 열릴 때면 내가 키운 날짐승들이 무거운 날개짓으로 이곳저곳 나를 부리고 다니다가 너무 많이 뱉어버린 말들을 물고 새들은 날아가고 내가 한껏 새처럼 가벼워지면 집이 풍기는 자장을 읽고 척 하고 붙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내 몸에 자석이 있다 생각하니 의문이 풀린다 공중화장실 둘째 칸만 가는 것이나 서점 시집 코너에만 머무는 것이나. 쇠막대에 자석을 문지르면 자석이 되듯이 내가 문지르는 곳마다 내가 심어 놓은 것이 나를 당기고 있었던 것 당신을 만나면 말보다 먼저 안고 싶은 것도 우리가 뜨겁게 살 부볐기 때문이고 자성이 약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낯간지러워 불러도 쉬이 대답 못 했던 자기라는 말 이제 내가 당신에게 불러주고 싶다 갓난아이에게 사람들이 달라붙는 것이나 가족이란 언어도 이제 다 알겠다 울고 싶을 때마다 왜 하늘을 올려다보는 지 알 것 같다
*** 충남 공주 출생 대전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2009년 < 실천문학 > 신인상으로 등단 - 만취한 다음날 아침에 깨어나 이 시를 쓴 것 같다는 평이 있네요
첫댓글 이육사 문학관 가는날
마을버스 출발을 기다리는데
안정선님이 뛰어와서 탔어요
반가워서
우리들 몸에 자석이 있는것 같다고 이 시를 소개 했는데 정선씨가
까페에 올리라고 말했어요 잊고 있다가 오늘 문득 생각나서 올립니다
와우!
넘 감사해용 ~
너무 좋아요
우리 동아리에 피어나는
자석꽃 향기에 취해
진실과 평화가 입마춤 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