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날이 40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 광복절 노래의 1절이다. 감동으로 시작되는 첫 소절은 눈물겹다. 되찾은 조국 우리 땅을 다시 ‘만져보자’하며 ‘바닷물도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다’고 표현한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은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순국선열과 그 부모들을 뜻한다. “벗님”은 함께 해방을 맞이한 동시대의 사람들을 말한다. 나라 잃은 40년의 세월이야말로 “뜨거운 피 엉긴 자취” 그대로다. ‘엉기다’는 ‘점성 있는 액체나 가루가 한 덩어리가 돼 굳어지다’ 또는 ‘감정이나 기운 등이 뒤섞여 응어리가 생기다’는 표현을 담는다. 광복된 우리나라는 바로 일제 치하 40년 우리 민족의 한 맺힌 눈물과 피가 엉긴 자취이다.
올해로 79번째 맞이하는 광복절이 곧 다가온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뒤 광복절은 법정 공휴일로 지정된다. 이어 1950년에는 문교부에서 <광복절 노래>를 제정해 공포했다. <광복절 노래>는 역사학자이자 대한민국 초대 감찰위원장을 역임한 정인보가 작사했고, <보리밭>, <동백꽃> 등을 작곡한 윤용하가 곡을 썼다. 일본과의 관계가 많이 개선되고 한일 양국이 서로 화해의 시대를 열었어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힘이 없으면 다시 나라를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꿈엔들 잊을 건가 지난 일을 잊을 건가 다같이 복을 심어 잘 가꿔 길러 하늘 닿게 세계에 보람 될 거룩한 빛 예서 나리니 힘써 힘써 나가세 힘써 힘써 나가세” 광복절 노래 2절의 가사처럼 우리는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힘써 힘써’ 함께 기억하며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