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는 우리에게는 '프라하의 봄'이라는 민주주의 혁명으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구소련 연방 지역인 동유럽에 대한 약간의 편견도 있었지만 막상 가보니 오히려 서유럽보다 더 살기 좋은 곳이 아닐까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까를교에서 바라 본 프라하 성
거리 모퉁이 어디에 서 있어도 자유가 느껴지는 곳. 낭만이 개인의 우수마저 삼키는 매혹적이고 매력적인 도시가 프라하가 아닐까 합니다.
프라하는 PRAHA, PRAGUE로도 불리는 체코의 수도이자 관광객에겐 북쪽의 로마로 불리기도 하는 세계적인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이곳을 여행할 계획은 없었지만 두 번째 함부르크 출장 중 이곳을 강력히 추천받고 마침내 주말을 틈타 2박3일로 다녀왔습니다. 거의 7년전 이야기입니다.
프라하 하면... 이 영화가 생각납니다.
프라하 성과 볼타브 강, 틴 교회와 천문시계탑이 보이는.... 레지스탕스 영화 '새벽의 7인' 중 몇 장면.
주말을 틈 타 7월10일에서 12일까지 프라하로 탈출하기로 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면 여러 조건이 맞는 저렴한 표를 구할 수도 있지만 토요일 아침 현장 구매를 하니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습니다.
함부르크에서 10시7분에 출발해서 베를린에 11시 45분에 도착해서 12시35분 기차로 갈아타야하는 여정이었는데 전체 7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왕복 기차의 운임이 217유로이니 유레일패스가 없었던 탓에 상당히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개인 여행이니... 별 수 없이 개인 카드로 발권했습니다.
컴파트 형태의 기차 안.
독일에서 체코 국경을 넘을 땐 독일 경찰과 체코 경찰이 함께 들어와서 차례대로 여권을 검사하는데... 별 다른 수속이 없는 관계로 1분도 채 안걸렸던 것 같습니다.
드레스덴을 지나 마침내 체코로 진입했습니다.
종점역인 프라하 홀로스비체 역.
종점에서 프라하 구시가지와 가까운 나드라치(Hlavni Nadrazi)역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다행히 지하철로 세 정거장이라 금새 이동할 수 있군요. 하지만 홀로스비체 역에서 교통비로 약간의 유로를 체코화로 환전하고 표 끊는데 의외로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습니다.
볼타강을 기준으로 왼쪽이 구 시가지이고 오른쪽이 프라하성 지구입니다. 왼쪽의 국립박물관 앞 바츨로프 광장에서 성까지는 걸어다녀도 될 만한 거리입니다.
나드라치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가서 우회전하면 나타나는 바츨라프 광장. 이 광장은 60년대 말 '프라하의 봄'으로 유명한 체코 민주화의 시위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라하의 봄은 소비에트 연방의 개입으로 실패했던 아픔의 역사를 보여주는 가슴 아픈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비에트로 부터 독립한 지금 체코 공화국의 이 광장은 평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바츨라프 광장의 야경. 밤늦은 시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군요.
구 광장 옆의 식당가
구시가지의 광장과 그 근처는 밤늦은 시간에도 사람들이 붐비는 군요. 치안이 잘 유지되어 밤 늦게 다녀도 별 걱정할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