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이 기억해야 할 한국교회 위인들 [70]
백인숙(白寅淑, 1917~1950)④
백인숙은 신사참배를 반대하고 일제에 저항하면서 갖은 고통과 치욕을 당해야 했습니다. 일본 경찰은 독립운동과 항일운동, 그리고 신사참배 거부 운동에 참여한 여자들은 거의 예외 없이 옷을 모두 벗기고 욕을 보이거나 수모를 당하게 했으며, 담뱃불로 몸을 지지는 등 고문과 신체적 학대를 일삼았습니다. 그런 수욕과 고문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감옥에 갇히게 되면, 그곳에서는 간수들의 노리개가 되어 온갖 성폭행을 당해야 했고, 저항하면 심한 폭행을 당해야 했습니다. 백인숙도 1944년에 그런 모진 치욕과 고통을 당했습니다. 1944년 4월 21일 주기철 목사가 죽어 장례를 치르게 되었을 때 일본 경찰은 교인들이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막았는데, 교인들은 매를 맞고 옷이 찢기는 상황에서도 참석했고, 이때 백인숙은 끌려가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감옥에서도 “하나님, 감사합니다. 비굴하지 않게 하소서. 어떤 경우에도 연약한 꼴을 보이지 않게 하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몇 개월 만에 감옥에서 풀려난 후 이듬해에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고통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녀는 1950년 6월 20일경 33세의 나이에 공산당에게 끌려가 생매장당해 순교하기까지 힘들고 고통스럽고 처절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녀가 남긴 기도문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주님. 전에는 철이 없어 은혜가 시련보다 좋은 것으로 생각했고 또 시련이 없어지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은혜만이 축복이 아니라 시련도 축복이라는 것을, 시련에서 받은 은혜 한없이 귀하고 시련보다 보배로운 것이 없다는 것을…, 바라옵기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주님만 찬송하게 하소서. 주님만 감사하게 하소서.”
<참고 문헌>
김재현. 『한반도에 새겨진 십자가의 길』
총회순교자기념선교회. “순교자 소개: 백인숙(白寅淑, 1917~1950)”. pck-pcmm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