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임중 포항중앙교회 원로목사 “하나님이 함께하면 문제가 풀어져”
성령강림주일 예배서 강조
서임중 포항중앙교회 원로목사는 19일 하나님이 함께하면 문제가 풀어지고 길이 열리고 복이 임한다고 강조했다.
서 목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포항중앙교회 본당에서 드린 3부 성령강림주일 예배에서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서 목사는 ‘빙점’ 작가 미우라 아야코의 간증을 전하며 설교를 시작했다.
어느 날 한 분이 미우라 아야코에게 “기독교에는 염불이 없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녀는 그 질문에 “염불은 없다.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좋은 말이 있다. '임마누엘 아멘'이다”며 “오랜 요양생활 가운데 문득 힘들고 아프고 외로울 때 ‘임마누엘 아멘’을 부르면 이상하게 하나님께서 내 곁에 계셔서 나를 지켜주시는 것을 느껴지면서 마음이 평안해진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서 목사는 “성경 속 축복의 인물 가운데 대표적인 사람이 다윗, 이삭, 요셉, 욥, 모세, 바울 등이다”며 “이들이 축복받은 비결에는 여호와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군의 여호와가 함께 하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갔다. 사자 입에서 양 새끼를 구출할 때도, 골리앗을 쓰러뜨릴 때도 하나님이 함께 하셨다. 열등감과 시기심에 다윗을 죽이려 다닌 사울은 다윗을 죽일 수 없었고 몰락했다”고 전했다.
서 목사는 “애굽의 보디발 장군이나 바로 왕도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을 보았다”며 “요셉이 있는 곳마다 복이 임했다”고 들려줬다.
모세도 마찬가지다고 했다.
서 목사는 “홍해를 가르고 마라의 쓴 물을 단물로 바뀌고 반석에서 생수를 내고 40년간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히브리 민족을 인도하고 만나를 내려주고 여리고성을 무너뜨린 분이 누구냐”고 묻고 “이 모든 것을 행하신 분은 하나님이셨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그런 뒤 그림 한 장을 보여줬다.
노인이 젊은 여인의 젖을 물고 있는 그림이었다.
서 목사는 “이 그림은 네덜란드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루벤스의 ‘시몬과 페로’ 작품이다”며 “역모죄에 연루된 아버지 시몬이 아사형(굶겨 죽이는 형벌)을 선고받고 포승줄에 묶여 탈수와 영양실조로 서서히 죽어 갈 때 아버지를 면회 온 딸이 아무 것도 해드릴 것이 없자 자신의 젖을 아버지에게 물렸고, 아버지는 그 젖을 허겁지겁 먹고 있는 모습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소식을 들은 로마 황제는 딸의 효심에 감동해서 노인을 석방했다”고 전했다.
서 목사는 “이 그림에는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사실과 왜곡과 진실이 있다”며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노인이 여인의 젖을 물고 있는 음란물’이라고 왜곡하며 소문을 내게 된다. 진실을 아는 사람들은 옷깃과 마음을 여미며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서 목사는 “성령은 언제나 진실을 보게 인도하지만, 악령은 진실을 보기 전에 왜곡하여 사실조차 뒤집어 벌판으로 만든다. 이게 마귀의 역사다”고 설명했다.
서 목사는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포장 씌워진 축복의 메시지가 있다”며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란 갈라디아서 5장 22, 23절을 전했다.
이어 “진실한 성도에게는 이 아홉가지 성령의 열매가 나타날 줄 믿는다”고 했다.
상담 온 40대 목사의 사연도 소개했다.
내용은 이랬다.
지난해 6월 49세 목사님이 나를 찾아왔다.
“목사님, 저희 교회 부흥회해주세요.”
내년 6월까지 집회 일정이 잡혀 그 다음 달인 7월로 약속했다.
그 목사님께 물었다.
“왜 나 같은 별 볼일 없는 퇴물목사를 강사로 모시려고 합니까.”
“주변의 많은 목사님, 장로님의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그 목사는 생활비가 너무 적어 진짜 죽을 것 같다고 했다.
목회를 잘 하려고 최선을 다하는데 사사건건 걸고넘어지는 교인들이 있다고 했다.
정말 행복 하고 싶은데 설교하러 강대상에 올라가는 것이 도살장에 올라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미 들려줄 답을 얻었다.
그 목사에게는 목사로서의 기본 소양이 없었다.
사례비가 적어 죽을 지경이라니.
“그러면 죽었느냐”고 물었다.
그 지경이 되도록 교회 내 당회는 뭘 하고 있었는지, 기름부음을 입은 장로들이 야속했다.
성령께서 지혜를 주셨다.
A4 백지에 +와 –를 적었다.
그 젊은 목사에게 다음과 같이 전했다.
“박 목사, 플러스는 경제인들에게 수입이고, 마이너스는 지출이다. 일상생활에서 플러스는 축복이고, 마이너스는 저주다.”
젊은 목사는 귀를 세워 들었다.
“목사님의 목회를 돕는 교인은 플러스고, 돕지 않은 교인은 마이너스다. 이것이 공존하고 공유해야 한다. 그런데 플러스와 마이너스 사이를 찢어 버리면 어떻게 될까. 플러스는 안보이고 감사와 사랑과 기쁨도 안보이며, 원망, 불평, 손실, 아픔만 보이게 된다. 이게 인간사다.”
서 목사는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플러스와 마이너스 사이를 찢지 않는다면 플러스 교인이 마이너스로 갈 때도 있고, 마이너스 교인이 플러스로 올 때도 있다. 피눈물 나게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사역하면 천천히 마이너스 교인이 플러스로 돌아오게 된다. 이 때 교회가 부흥하고 복을 받는다.”
서 목사는 젊은 목사의 얼굴을 쳐다 본 뒤 그 목사와 환경이 비슷한 전국 목회현장도 전했다.
“나는 부흥회 인도를 위해 전국 교회를 다녀봤다. 플러스가 점점 줄어들고 마이너스가 점점 많아질 때 교회는 벌판이 되더라.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느냐. 목사에게 있다. 박 목사,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함(임마누엘)'이라는 말씀에 아멘하라. '생활비가 부족하다, 나는 죽도록 했는데'라고 하지 마라.”
그런 뒤 자신이 걸어온 목회 길도 소개했다.
“나는 누구보다 배 고팠고, 누구보다 헐벗었던 사람이다. 모래밭의 씨앗 하나 떨어져 바람에 휘날리며 비집게 싹을 틔워 한 그루의 나무로 성장할 수 있었다. 누가 한 번만 손을 잡아 일으켜 줬다면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었지만 나를 이끌어 준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박 목사와 같은 사람을 만나면 이끌어 주려고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젊은 목사는 푹 엎어졌다.
그리고는 “목사님, 죄송합니다”며 통곡했다.
그 울음소리는 짐승이 내는 울음소리와 같았다.
서 목사는 마음이 아팠다.
찢어진 두 종이를 접어 그의 손에 쥐어주며 “돌아가라. 이 종이를 너에게서 놓지 마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다시 말을 이어갔다.
“네가 예수님만큼 당했느냐, 다윗만큼 당했느냐, 바울만큼 당했느냐. 다시 목회를 시작하라.”
서 목사는 교인들을 향해 “아픈 분이 있느냐”고 물은 뒤 “걱정하지마라. 나도 낫게 하셨다(뇌종양 성장 멈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열어주고 뚫어주신다”고 했다.
서임중 목사는 5년 조기 은퇴 후 국내외 농어촌교회, 미자립교회, 개척교회를 다니며 10년째 자비량으로 620번의 집회를 인도했다. 노인 13명이 모이는 산골교회도, 기차와 봉고, 배를 갈아타고 섬마을 교회를 찾아야 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고 집회를 인도하고 있다.
예배는 김수현 목사 인도, ‘주기도문’ 찬송, 성시교독, 사도신경 신앙고백, '만복의 근원 하나님' 찬송, 박인엽 장로 기도, 이영명 권사 성경봉독,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봉헌찬송, 교회소식, 환영 및 교제, 시온찬양대(지휘 이영호)와 관현악단 ‘마지막 날에’ 찬양, 서임중 원로목사 설교, ‘하나님을 만나면 끝난 것이다’ 찬송,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
서 목사는 교회 등록한 오삼주 씨를 축복했고, 교인들은 박수로 따뜻이 가족으로 맞았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