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소아암환자를 위해 머리카락을 기른다는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수사님의 뒷모습을 보니 '저도 이발비도 절약하고 머리카락도 기증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어 수년 전에 쓴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
주: 어제 오후에 소아암환자 실화영화 '레터스 투 갓'을 보러 대구 시내에 있는 동성아트홀(객석 120석)에 갔었는데 관객은 저 혼자 뿐이었습니다. 작년에는 베트남에서 어린이 재단을 설립하여 수 만명의 어린이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년여성 크리스티나 노블의 실화영화를 보러 성서 롯데시네마(객석 200석이상)에 갔었는데 그때에도 관객은 저 혼자 뿐이었습니다. 소아암환자 뿐만 아니라 모든 환자에 관한 사회적관심을 촉구하는 마음에서 수년 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산소통을 매고 살아야 하나요?
십자가를 안테나로!
이번 추석연휴를 이용하여 요양원을 방문한 많은 보호자들 중에 아이를 업은 한 엄마가 휴게실 TV 뉴스에서 “국공립대 직장어린이집에서 기준치에 10배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앞으로는 우리 아이에게 방독면을 씌워야 하나요? 그리고 산소통을 매고 살아야 하나요?”하며 한탄하였습니다.
최근 ‘국공립대학교 직장어린이집 석면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부산대, 충북대, 전북대의 직장어린이집 자체 석면조사결과 영유아들이 생활하는 실내 공간에서 석면이 많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전북대는 법정초과치의 10배, 서울대는 8배, 부산대는 5배, 충북대는 2배를 기록했다고 하는데 특히 부산대의 경우 2012년 8월 조사 당시 직장어린이집 전체 면적의 45%에 달하는 공간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추석연휴가 끝나는 오늘 TV에서 흘러나오는 충격적인 뉴스는 ‘침대나 집의 초미세먼지가 담배연기보다 무려 40배나 더 폐암을 유발할 정도로 위험하다’고 하네요. 정말 앞에서 언급한 ‘아이를 업은 엄마의 한탄’처럼 우리도 조만간에 방독면을 하거나 산소통을 매고 일상을 살아야 할 처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추석날 밤에 이른바 슈퍼문(Super Moon)으로 온누리를 환하게 밝힌 ‘저 밝고 맑은 달마저 우리가 정복하여 온갖 발암물질로 오염시켜서는 결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미국 청춘남녀의 암투병과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 ‘안녕, 헤이즐’(원제: the fault in our stars)을 소개합니다.
<영화 ‘안녕, 헤이즐’>
어릴 때부터 암투병으로 무거운 산소통을 마치 캐리어처럼 끌어야하고 또 호흡기를 생명줄처럼 차고 있어야 하는 헤이즐(쉐일린 우들리 분)은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 TV를 보며 하루를 축내고 있는 자신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또 걱정하는 가족의 주선으로 이른바 “예수 성심에 의탁하는 암환자 모임’에서 훈남 어거스터스(안셀 엘고트 분)를 만난다. 멋진 미소와 재치 넘치는 유머가 매력적인 어거스터스는 단번에 헤이즐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동안 자기들이 읽어오던 소설책을 서로 나눠 읽으며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이 그토록 좋아하는 네덜란드의 빈센트 라는 작가를 만나게 해주기 위해 소원실현재단인 ‘지니의 소원’에 도움을 청하여 암스테르담 여행을 계획한다. 그리고 그것이 실현되자 헤이즐의 가족과 주변의 걱정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헤이즐이 좋아하는 작가 빈센트를 만나기 위해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으로 비행기여행을 떠난다.
한편 자신을 죽음의 시한폭탄이라 생각하고 사랑하는 것들과 선을 그었던 헤이즐과 그녀에게 거절당할까 두려워 진실을 감춰왔던 어거스터스는 서서히 서로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하고 또 어렵게 암스테르담의 작가 빈센트를 만나지만 그가 헤이즐을 격려하고 위로해주기는커녕 오히려 냉소적인 알콜중독자(주: 그 역시 어린 딸을 백혈병으로 저세상에 떠나보낸 후 그 슬픔을 잊기 위해 딸을 소재로 글을 쓰고 또 술을 마시기 시작한 것으로 보임)의 추태를 보이자 크게 실망을 하고 그 집을 박차고 나온다, 그리고 그대신 이른바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안네의 집 관광’을 하는데 헤이즐은 그 집의 수많은 계단들을 산소통을 끌고, 매고 마치 등산가가 높은 산을 정복하듯이 안네의 다락방까지 방문하고 어거스터스와 포옹을 하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의 죽음을 미리 대비한 감동적인 추도사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말씀에 접지하기; 1 티모 6, 9-11>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칼럼 '십자가를 안테나로' ; http://www.daegu-archdiocese.or.kr/page/catholic_life.html?srl=cross§ions=good)
주: 사진 3은 소아암환자 타일러의 실화를 그린 영화 '레터스 투 갓'이고 사진 4는 '전세계 여성 20인'에 뽑힌 크리스티나 노블의 실화를 그린 영화 '노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