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후의 날
― 한 비관주의자의 예감과 예언
1.
인간은 탄생 후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변한 것은 오직 문화의 형식일 뿐
카인의 후예로서 살인도 서슴지 않는,
소유와 이용의 뇌(腦)공룡이었다.
너무도 슬프지 아니한가!
호모사피엔스의 일생에서
신(神)이 무신유물(無神唯物)이 되고
기운(氣運)이 기계(機械)가 되다니!
기계를 신으로 모시는 지독한 유물론자
신이 인간을 낳고 인간은 기계를 낳았다.
호모 머시나(Homo machina)
인간은 기계인간에 의해 멸종될 운명
여자들은 자식을 낳지 않았다.
그것을 해방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각자 프리섹스에 빠졌다.
모두가 서로의 창녀남색이 되었다.
남자들은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오로지 패권경쟁에만 몰두했다.
그들은 자신이 정의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서로서로의 도둑이 되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둑이라고 비난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창녀라고 삿대질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깡패라고 비아냥댔다.
서로가 서로에게 ‘죽어라!’고 악담했다.
2.
사람이 없어지고, 정의가 없어졌다.
화산과 지진이 일어나고 지축이 흔들렸다.
자연은 개벽(開闢)으로 천지맞장구를 쳤다.
누군가 인간을 뇌(腦)공룡이라고 중얼거렸다.
호모사피엔스는 적(敵)과 악(惡)을 만들고
적대세력을 죽이는 유전자로 영장이 되었다.
도덕률은 항상 집단의 자아중심에 불과했다.
호모사피엔스의 도덕은 위선적일 수밖에 없다.
인간의 뇌는 인간을 번식시켰지만
인간을 멸종시킬 가능성에 직면했다.
인간은 하나님을 만들었지만 AI도 만들었다.
인간 밖으로 나간 뇌, AI는 반인간적이었다.
인간의 대가리는 결국 자연을 분노케 했다.
대가리 속에서 삶을 재단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계산된 세계, 기계는 인간을 배반하고 말았다.
모든 성인들의 역할과 의미도 갑자기 사라졌다.
인간은 대가리 속에 세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동물
본래 존재는 각자, 그리고 함께 흩어져 있는데
인간은 대가리와 세계가 하나라고 생각하는 동물
생멸하고 있는 존재를 잡았다고 착각하고 있다네.
인간은 아마도 합리적으로 멸종할 가능성이 높네.
이성은 끝없는 욕망의 변형으로 죽음을 향하리다.
이성은 대뇌의 욕망, 욕망은 신체의 대뇌가 되리.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밖에 다른 도리가 없으리.
첫댓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인간의 대가리는 결국 자연을 분노하게 했다.
대가리 속에서 삶을 재단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계산된 세계, 기계는 인간을 배반하고 말았다.
모든 성인들의 역할과 의미도 갑자기 사라졌다.>
네 그렇습니다.
인류가 멸종 될 만도 합니다.
성현의 법이 무시되고, 성인을 알아 보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