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 9 2004.03.11
⊙앵커: 탄저병에 걸려 었거나 곰팡이 핀 고추로 만든 불량 고춧가루가 시중에 대량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런 고춧가루는 중국산 다진양념과 섞여 팔리고 있지만 행정 당국은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홍찬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제분소에서 썩은 고추와 중국산 다대기, 다진 양념을 섞어 빨간 고춧가루를 만듭니다.
⊙제분소 업자: 어휴! 먹고 살려고 하다 보니까...
⊙기자: 이곳에서 빻아주는 고춧가루에는 곰팡이가 피어 썩었거나 탄저병에 걸린 고추는 물론이고 값싼 고추씨도 절반이나 들어갑니다.
⊙제분소 업자: 어디 가나 다대기(다진 양념) 섞어서 이렇게 안 만드는데 없습니다.
⊙기자: 이런 불량 고춧가루는 국산의 절반 정도인 킬로그램당 7, 8000원 정도에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피해 식당 주인/대구: 저희와는 연결시키지 말아주세요.
⊙기자: 이렇게 불량 고춧가루를 붉게 물들이는데는 이런 중국산 다대기가 사용됩니다. 이 다대기에는 파프리카라는 색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천연색소라지만 고춧가루나 고추장 제조용으로 사용되지 못하게 규정되어 있습니다. 성분표시대로 혼합해 만든 다진 양념에 비해 업계가 수입한 것은 훨씬 빨갛습니다. 색소가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관세청은 지난해 5월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통보했습니다.
⊙정원일(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 관할 식품의약품안전청에 8회에 걸쳐서 통보한 적이 있습니다.
⊙기자: 식약청은 처음에는 문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발뺌합니다.
⊙인천지방식약청 관계자: 담당자가 지난해 접수철을 찾아보니까 다진 양념에 대한 공문은 없습니다.
⊙기자: 그러나 증거를 제시하자 바로 변명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 현재 공정 규격화된 천연 색소 분석 방법이 없습니다.
⊙기자: 행정 처분이나 관계 기관에 고발을 하거나 조치가 취해졌어야 하는데, 누가 해야 되나요?
⊙인터뷰: 그건 해당 지방 식약청에서 하는 거지요.
⊙기자: 그러나 행정처분을 받은 수입업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사이 8000톤이 넘는 다진양념이 수입돼 탄저병에 걸린 고추 등과 섞여 팔려나갔습니다.
⊙김경수(여의도 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곰팡이균에서 분비되는 독소 같은 것들이 간암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섭취 때는 문제가 되겠습니다.
⊙기자: 중국산 다진양념에 악용됐지만 식약청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아 결국 국민의 건강을 포기한 셈이 됐습니다. 현장 추적 홍찬의입니다.
고찰
과제를 하면서 세삼 먹는 것에 대한 기사거리는 너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밝은 소식 못지 않게 이렇게 우리 맘을 격분시키는 일들도 너무 많아 슬프디 슬프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그 사건을 해결하고 책임질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우선 답답하고 실적 올리기에 급급한 행정이 또한번 숨을 막히게 한다.
파프리카는 특별한 고추 품종의 씨를 빻아서 만든 향기로운 향신료이다. 헝가리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으므로 헝가리고추란 이름도 있다. 또 피멘타 ·피멘토라고도 한다. 맵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미에는 아주 매운 것과 은근히 매운 것도 있다. 맵지 않은 파프리카는 과육으로 만든다. 열매 전체를 가루로 만들 경우 더욱 매운 것을 얻을 수 있다. 매운 성분은 캡사이신이고 빨간 것은 카로틴이며 비타민의 공급원으로 유용하다. 각종 음식물에 첨가하는 등 용도가 넓다. 샐러드드레싱 ·생선 ·쇠고기 ·닭고기 등의 수프, 계란요리 ·채소요리 ·케첩 ·칠레소스 등의 조미료를 만드는 데도 사용한다.
이런 파프리카가 색소로 변하면 어떤 위해요소가 있어서 사용하는데 규제가 되는지 좀 더 자세히 설명을해야지 제조를 하는 당사자들도 수긍하지 않을까한다.
하여튼 먹는걸로 장난을 치지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