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8월 이야기 / 여은 정연화
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가는 하얀 뭉게구름이 어쩌면 저리도 예쁠까요
풀숲의 풀꽃들은 또 얼마나 앙증맞고 예쁜지요 여름 과일들도 달콤한 향기를 한껏 풍기네요
더워요 몹시 덥습니다
무더운 한여름 8월이어서 이마에 땀이 맺히고 등줄기에서도 주르륵 땀이 흐르지만 자연이 그려내는 풍경에 의연히 마음을 실어봅니다
바다로 계곡으로 피서를 떠나시나요
아이스커피 한잔에 더위를 식혀봅니다 창밖의 녹색 풍경에 여름날의 서정을 담습니다
맑고 깨끗한 고향의 강에서 멱을 감고 다슬기를 잡고 소에게 풀을 먹이기 위해 선후배 친구들과 소꼬삐를 잡고 줄을 서서 산으로 혹은 강으로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달빛 아름다운 밤이면 강둑에 핀 달맞이꽃이 얼마나 곱던지요 지금도 그 모습 아른거려 여름휴가 때면 노란 달맞이꽃을 보러 고향의 강둑을 찾아간답니다
저녁이면 모깃불을 피워놓고 마당의 평상에서 저녁을 먹었던 어린 시절 식구가 많은 탓에 평상이 좁아 마당에 덕석을 펴기도 했지요 덕석에 앉아 바라보던 밤하늘의 반짝반짝 별빛은 또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롭던지요
어릴 적 추억을 중년을 넘긴 지금에 와서 회상해 보니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합니다
시대가 바뀌고 동기간도 각자의 가정을 가져 흩어졌지만 추억 쌓기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에요
그립고 그리운 이야기 꿈처럼 고운 중년이 그려내는 8월 이야기를 고요한 가슴에 새겨봅니다
폭염이라고도 하고 찜통더위라고도 하고 아무튼 몹시 더운 8월입니다 모든 님들 무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시원한 곳에서 8월을 행복하게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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