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보내는 엽서 41호>
≪밥상머리 교육≫
<2012-07-06(금) 중앙일보>
미국 하버드대 캐서린 스노 박사 연구팀은 언어습득 능력에 관한 연구를 하였다.
연구 결과는 ‘밥상머리 교육의 힘이 크다’ 라는 것이었다. 평균적으로 습득한 언어는 2,000여개, 그중 책을 통해서 배운 단어는 140여개인 반면, 가족 식사 중에 배운 단어는 1,000여개가 넘었다고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밥상머리」는 아이들에게 인성을 길러주고, 삶의 지혜를 길러주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다.
동양의 가족은 다른 이름으로 ‘식구(食口)이다. 즉 ’함께 밥 먹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서양은 친구(companion)와 회사(company)의 말의 어원은 ‘빵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라틴어로 ‘com'은 ’함께‘ 라는 뜻이고,’pan'은 ‘빵’을 말한다.
결국 서양도 함께 식사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밥상머리에서는 단답형 질문보다는 열린 질문이 좋다.
☞ (단답형 질문) “오늘 학원은 잘 다녀왔고, 숙제 다 했니?”
☞ (열린 질문) “오늘 학교 끝나고 무엇을 했니? 의문 나는 것이 있었니?”
따라서 잔소리보다는 구체적인 칭찬 등이 좋다.
◐ 주저리주저리 ◑
손주에게 한자를 가르친다.
하루는 밥상머리에서 쌀 미자(米)의 어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米’를 파자(破字)하면 ‘(八)+(十)+(八)’이 된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농부가 한 톨의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88번의 손이 가야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농부에게 감사하고, 밥을 해준 사람에게 감사하거라.
그러고 밥그릇에 밥알 한 알도 남기지 말거라.
다 먹은 다음에 꼭 불을 부어서 깨끗하게 먹어라. 그렇게 먹으면 밥알 하나 남기지 않고, 설거지하기도 편하다
다 먹은 다음에는 반드시 빈 그릇을 싱크대에 갖다 두어라.
사실, 사찰에서 하는 발우공양(鉢盂供養)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몇 번 확인을 거쳤더니, 지금은 으레 그렇게 하고 있다.
학습(學習)은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교육학자들은 ‘학(學 )’보다는 ‘습(習’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혹시 「밥상머리 교육」을 시킨다고, 「밥통머리 교육」을 시키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