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반년 새 1억 폭등, 너무 뜨거운 해운대구 우동
특별한 호재 없이 이상 과열…올들어 매매가 20% 이상 ↑
전셋값도 수천만원씩 올라, 실수요자 부담만 가중
직장인 A(45) 씨는 최근 예전에 살던 아파트의 이웃인 B(49) 씨를 만나 대화를 나누다 깜짝 놀랐다. A 씨는 지난 3월 앞서 살았던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아파트(전용면적 84㎡)를 2억6700만 원에 팔고 좌동의 다른 아파트로 이사했는데, B 씨가 같은 평형 아파트를 최근 3억1900만 원에 매매했다고 얘기했기 때문이다. 불과 5개월 새 가격이 5000만 원 이상 뛴 것이다.
올들어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아파트 매매가 및 전세가격이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해운대구는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올해 1분기 1.41%였으나 2분기 2.08%, 3분기 3.00%로 치솟았다. 특히 우동 아파트 단지의 매매가 상승률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대우마리나 1차의 경우 연초 대비 매매가 상승률이 26.6%에 달했고, 삼환나우빌도 26.2%나 올랐다. 이들 단지뿐 아니라 롯데(23.3%) 경동(22.2%) 대우마리나 3차(21.9%) 동부올림픽타운(21.5%) 센텀마리나(20.2%) 등 우동 아파트의 가격이 20%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가격이 단기 폭등한 곳은 전국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1월 2억6500만 원에 거래된 롯데아파트(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3억6500만 원에 매매돼 1억 원이나 올랐고, 지난 2월 3억1800만 원에 팔린 경동아파트(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4억1000만 원에 거래됐다.
매매가가 치솟다 보니 전세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 1월 1억8000만 원 수준이던 롯데아파트(전용면적 84㎡)의 전세가는 최근 2억2000만 원까지 올랐고, 인근 다른 아파트 단지 역시 비슷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급등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꼽고 있다. 먼저 해운대자이 1차, 해운대래미안 등 신규 아파트 단지가 입주 이후 분양가를 훨씬 뛰어넘는 가격에 거래되면서 인근 단지의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대우마리나 1차(1991년 입주) 롯데(1993년 입주) 등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분석에도 불구하고 대형 개발 등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매매가가 급등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동의대 강정규(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특정 지역의 매매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것은 투기 수요가 어느 정도 가세했다고 봐야 한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주거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당장은 해당 지역의 부동산 거래에 대해 규제할 수는 없겠지만 가격 변화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