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통 (神經痛, neuralgia)
신경통은 일정한 신경의 경로를 따라 발작적으로 일어나는 심한 통증으로, 일정한 말초신경계의 분포를 따라서 저린 것 같은 가벼운 통증과 견디기 힘든 격통 등, 다양한 강약의 통증이 발작적?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질환이다. 통증은 발작성으로 강렬한 것이 많고, 신경의 특정 부위에 뚜렷한 압통점(壓痛點)으로 인지되며, 그 신경의 지배 방향으로 방산되고, 압통점의 압박으로 대부분 유발된다. 그러나 발작 중에 압박하면 오히려 통증이 가벼워지는 경우도 있다. 동통(疼痛)은 단발성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며 만성으로 되기 쉽다.
신경통의 원인
가장 흔한 원인은 근육이나 인대(힘줄) 또는 뼈의 주변에 있는 통증을 담당하는 신경이 조여 있거나 신경으로 가는 혈액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경을 누르거나 신경으로 가는 혈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모두 신경통을 유발시킬 수 있다. 외상, 염증, 감염, 중독 등, 원인이 분명한 증후성과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특발성 증후성이 있다.
신경통의 종류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신경통은 다음과 같다.
1. 3차신경통(三叉神經痛)
흔히 안면신경통이라고 하는데, 통증이 격렬하고 발작적이다. 삼차신경은 안면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 경으로 3개의 가지가 있어서 이마 부위, 광대뼈 부위, 아래턱 부위, 이렇게 대략 3부분으로 안면 감각을 나누어 지배한다. 3차신경통은 안면부에 주행하는 신경관을 따라 통증을 일으키는 증세로 보통은 바이러스 감염과 연관이 있으며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이 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삼차신경통이 발생하는데, 이들 부위 중 한 곳이나 두 곳에서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전형적인 증상은 아주 짧고 강력한 통증이다. 통증이 올 때면 환자들이 깜짝 깜짝 놀라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일 만큼 짧고 강한 증상이 나타난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뇌 속에서 혈관이 이 신경을 건드리면 계속 자극을 받은 신경이 예민해져서 약한 자극에도 심한 통증을 발생시킨다. 피부나 입안 점막에 무엇이 닿았을 때 굉장히 아프고 쓰라린 느낌을 받게 된다. 치료 방법은 약물 치료, 수술이 있는데 약물 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 수술을 한다.
2. 좌골신경통(坐骨神經痛)
신경통 중에서 가장 빈도가 높고, 허리에서 하지에 걸쳐 통증이 온다. 좌골신경은 허리뼈에서 엉치뼈까지의 각 척추골 사이에서 나오는 신경으로 이루어진, 인체 최대의 신경다발로서 엉덩이 뒤를 통해 허벅지 뒤쪽을 지나 종아리를 거쳐 발끝까지 분포되어 있다. 좌골신경통은 좌골신경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압박을 받아 염증을 일으켜 발생한다. 따라서 엉덩이와 넓적다리, 장딴지, 발바닥에 이르기까지 다리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넓은 의미에서 좌골신경통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또한 엉덩이 부위로부터 고관절과 다리, 특히 무릎 아래까지 마치 잡아당기는 것처럼 저릿한 느낌과 함께 터질듯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병 부위가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발생된다. 심할 경우 다리를 절기까지 하며 다리 부위에 가장 흔한 질병으로 주요 증상이 허리 디스크의 경우와 아주 흡사해 허리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좌골신경통은 불안정한 자세, 높은 구두 등, 외상성 압박과 허리 아래에 찬 기운이 많거나 감기, 골반 내 종양, 임신 중 자궁으로 인한 압박을 비롯하여 출산 중 골반이 받는 충격에서 좌골신경통은 발생된다. 이밖에 알코올, 니코틴 등의 중독, 차가운 음식의 다량 섭취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불안정한 자세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불안정한 자세가 오래 지속됨으로 인해 허리와 엉치 등을 지탱해주는 근육 또는 관절이 약해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좌골신경통이 발생한다. 실제로 임상에서 보면 불안정한 자세에 기인한 좌골신경통 환자가 많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빈혈성 요추증 또는 척추분리증, 종양 등에 의해 좌골신경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2.1. 좌골신경통 증상
1. 요통과 함께, 뒤쪽부터 종아리를 따라 발까지 당기고, 시큰거린다.
2. 다리가 저리고 시리며, 심하면 발이나 발가락까지 통증이 있다.
3. 반듯하게 바닥에 누워 무릎을 편 상태로 서서히 다리를 들어 올릴 때, 들어올린 다리에 통증이 발생한다.
4 . 잠에서 깨어날 때, 보행 등 동작이 바뀔 때에 심하게 아프다(돌아누울 때, 앉았다 일어설 때 등).
위 사항 중에서 2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2.2. 좌골신경통 예방법
1. 허리를 똑바르게 펴고, 물건을 들고 있을 때에는 가볍더라도 가슴에 가깝게 붙인다.
2. 수영,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해 허리를 강화시킨다.
3.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금한다.
4.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피한다(1~2시간에 한번은 자리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5.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직업에 종사한다면 의사와 상의해서 특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3. 늑간신경통(肋間神經痛)
늑간신경통은 발작성 통증으로 그 통증 이외에는 기질적(器質的)인 변화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몸에는 늑골이 12쌍이 있는데, 그 늑골 사이에 늑간신경이 하나씩 늑골과 나란히 주행하고 있다. 이 신경이 자주 통증을 일으키는데, 이들 중 제5~제9 사이에 있는 늑간신경에서 흔히 생긴다. 통증은 뒤에서 앞으로, 보통은 한쪽에서 일어나고, 우측보다 좌측에서 많이 일어난다. 격심한 통증이 발작적으로 일어나며, 심호흡, 기침 또는 큰 소리로 말을 하면 더욱 심해진다. 늑골 사이를 누르면 압통을 느낀다.
흔히 건강한 사람들에게 자주 올 수 있고, 기침을 심하게 한 후나, 무엇에 가슴을 부딪쳤을 때의 타격으로 올 수 있고, 심지어 하품을 심하게 할 때도 올 수 있다. 늑간신경통이 심하면 기침할 때나 숨을 쉴 때도 가슴이 아프다. 심한 늑간신경통이 아니더라도 가슴을 움직이면 아픔이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 증세는 시간이 지남에 따 라 별 치료 없이도 점점 사라질 수도 있고, 때로는 오래 지속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늑간신경통이 빌미가 돼서 다른 병이 도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빨리 나으려면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사우나 같은 곳에 가서 더운물로 물리치료를 받거나 하면 도움이 된다. 통증은 진통제인 살리실산 투여로 완화시킬 수 있으나 그것으로 듣지 않는 격심한 통증에는 국소, 또는 척수강 내에 알코올을 주사하기도 한다.
4. 경완신경통(頸腕神經痛)
상완신경(신경근, 신경삭, 신경줄기)의 원발성 또는 속발성 변화에 의하여 생기는 통증이다. 외상(상박관절탈구, 쇄골골절 등), 쇄골상와종양, 척추질병 등이 생겼을 때에 온다. 이밖에 상박신경의 염증, 감기 때에도 올 수 있다. 경수에 질병이 있는 경우, 경추의 질병에 의한 경수신경이 압박되는 경우, 경추에 이상은 없으나 경추에서 팔이나 손에 이르는 신경통로에 이상이 생겨 그것이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에 이 부위에 통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과성으로 잠시 통증 이 있다가 사라지는 것에서부터 난치성으로 장기화 되는 것 등,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목, 어깨, 팔 그리고 손과 손가락에 걸친 신경통과 같은 아픔을 동반하는(어깨 및 그 주변에 있는 질병 때문에 생기는 원인이 분명한 증상은 제외), 원인이 불분명한 퉁증을 통틀어 경완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상완신경통의 주 증상으로는 목 부위, 쇄골 위 부위로부터 저린 감, 쑤시는 듯한 느낌, 뻐근하고 묵직한 느낌, 긁어내는 듯한 감 등이 어깨 뒤로 퍼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목, 윗팔, 어깨 운동이 약간 제한되기도 하고, 윗팔 힘이 약해지며, 팔이 저리거나 맥박이 약해지며, 지각장애와 근육위축이 생길 수 있다. 신경반사는 처음에 세지다가 나중에는 약해진다. 또 목에서 팔, 손에 걸쳐 심한 통증이 있는데 엄지손가락 쪽이 아픈 것을 요골신경통이라 하고 새끼손가락 쪽이 아픈 것을 척골신경통이라고 한다. 그러나 목이나 어깨, 팔 등에 통증이 있을 때는 그 원인이 목에 있는지 어깨에 있는지를 의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중년에 흔히 겪게 되는 오십견과 비슷한 증상이 보이지만 오십견은 어깨 통증이 있으면서 팔을 올리거나 손을 뒤로 돌리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등, 팔운동이 제한되는 반면 경완증후군은 어깨 관절의 동작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고, 또 오십견은 손가락이 마비되지는 않으므로 쉽게 구분이 된다.
신경통의 치료
먼저 원인이 되는 병의 규명과 함께 급성기에는 안정을 취하는 한편, 아스피린 등의 살리실산제(salicyl 酸劑)나 피라졸(pyrazole)계의 진통제를 쓴다. 또 비타민 B1이나 B12 등의 내복 또는 주사를 비롯하여 국소마취제나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을 의사의 지시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하면 통증이 가벼워진다. 물리치료요법으로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부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견인 요법, 아픈 부위를 고정시켜 안정을 유지하는 코르셋 요법, 아픈 부위를 따뜻하게 하는 온열요법, 적외선, 초음파, 열기욕(熱氣浴) 등의 이학적?외과적 요법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