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의 미지근한 레버리지 ETF 정리… 당국의 무능이 공포를 강화한다 / 7월 31일(금) / 중앙일보 일본어판
30일, 서울 중구에 있는 하나은행 딜링룸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 뉴스]
한국 정부는 29일 긴급 회의를 열어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 투자(ETF) 관련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개인별 레버리지 ETF 투자 한도를 총 투자액의 20% 이내로 제한하고, 긴급 상황 시 레버리지 배율을 조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기본예치금을 1,000만 원(약 110만 엔)에서 3,000만 원으로 인상하고, 매매 단위도 20구로 늘리기로 했던 조치를 원래 계획보다 앞선 3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가 바빠진 이유는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KOSPI(한국 종합주가지수)는 어제까지 3일 동안 17%나 하락해 5500선까지 떨어졌다. 이미 거대한 재산을 잃은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수가 하루에 약 1000포인트 정도 급격히 오르내리는 변동성을 보였으며, 레버리지 ETF는 주식시장 폭락의 주범으로 지목되었다. 이에 여야가 책임 논쟁을 제기하기 시작하자, 급히 ‘긴급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번에 발표된 레버리지 배율 조정은 불과 반달 전(15일 전)까지 당국이 현실적으로 시행이 어렵다고 말했던 조치였다.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한국 금융 당국이 마침내 규제의 칼을 꺼냈지만, 이미 카지노에 뛰어든 투자자를 외부로 끌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레버리지 ETF와 관련된 미온적인 대응이 이번에만은 아니다. 도입 단계부터 위기 관리까지 정책 실수가 연속되었다. 이 제품이 등장한 5월 말은 시장 과열 조짐이 뚜렷해지기 시작한 시기였다. 반도체 집중이라는 불에 기름을 부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도입을 강행했다. 그 후 시장 변동성이 눈에 띄게 커지고 부작용이 연속해서 발생했지만, 대응은 미흡했다. 당국자들은 “우리 시장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라는 책임 회피적인 발언으로 일관했다.
최근 주가 폭락 사태는 정부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신뢰 회복을 위해 정책 무능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묻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