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추락 현상이 일 년 내내 이어지다가 이제 그 종착역이 어디인지 가시권에 서서히 들어오고 있는 형국을 맞고 있다. 그 중심에 문재인이 있고 문재인 뒤에는 친노강경파가 있으며, 그 앞에는 실권이 전혀 없는 김한길이 있다. 얼핏 보면 문재인은 아직도 대선 캠페인 기간 중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며 몽환 속을 헤매고 있는 아바타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민주당이 아무리 강경 486 친노들에 의해 당을 장악 당하고 있다고 해도 친노계가 민주당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세력은 아니다.
그렇다면 비노계도 나서야 하는데 비겁한 비노계는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꽤나 있을 법한 합리적인 비노계가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의총에서 비노계로부터 조금이라도 친노의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이 나왔다하면 486친노들이 득달같이 우루루 달려들어 왕따를 시키고 좀비를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니 민주당이 제대로 돌아갈 턱이 없다. 김한길도 이들의 단체행동이 무서워 눈치를 볼 수밖에 없으니 그저 등 떼미는 데로 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는 것이 모든 이의 지적이다.
민주당 친노들은 국회를 볼모로 삼아 나라 망치기에 주력하고 있다. 국회의사당이 지난 9월부터 문을 열기는 했지만 3개월째 법안 처리 실적은 제로상태에 있다. 단 한 건의 법안 처리도 하지 않았다. 운동권 시절의 근성이 발동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운전기사를 포함한 세비는 꼬박꼬박 받아갔다. 놀고먹는 전형적인 월급쟁이가 국회의원이라면 왕조시대처럼 국회는 없는 것이 차라리 낫다. 있어봐야 백해무익하며 국민들 등쌀만 휘게 만드는 난신적자들로만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민주당에는 바른말 하는 사람이 딱 한 명 있긴 있는가 보다.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2일 오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경태는 "문재인 의원은 자숙하고 반성하고 책임져야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명색이 최고위원인 조경태는 자신이 속한 당이 얼마나 콩가루 집안 같았으면 자신이 직접 나서 "이 엄중한 시기에 대선타령이 웬말?"이라고 문재인에게 일갈을 하겠는가?
조경태는 "민주당 지지율이 폭락하는 원인제공을 누가 해 왔나. 다수의 국민의 뜻에 반하는 강경노선을 주장해온 사람들이 누구인가"라며 "NLL대화록 문제부터 시작해서 민주당을 이 지경으로 몰고 온 장본인들이 아직 대선까지 4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대선출마를 운운하는 것이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고 문재인과 친노들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조경태는 문재인에게 직격탄도 날렸다. "대선출마를 시사하는 것이 귀책사유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이란 말인가"라며 "한마디로 당원들과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이런 행태들이 민주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 당은 안중에도 없고 이 엄중한 위기상황에서 개인과 특정정파만의 이득을 위한 언행이 과연 정상적인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누가 들어도 백 번 맞는 말이다.
특히 "문 의원은 민주당에 누를 끼치지 말고, 본인이 약속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진실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민주당을 위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을 이 꼴로 만든 사람들이 민주당을 살릴 방안은 모색하지 않고 자기들 살길만 찾는 형국"이라며 "한심하고 또 한심하다"고 덧붙이면서 "문 의원은 언어의 유희에 갇혀 말 바꾸기를 일삼고 남 탓만 하고 있다. 더 이상 변명을 멈추고 노무현 정신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길 바라며, 당원과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고 자신이 한말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NLL 논란과 관련해서도 "문재인 의원은 '혹여 제가 몰랐던 저의 귀책사유가 있다면 제가 비난을 달게 받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는데, 책임지겠다고 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송구하다'는 말만 하고 있다"며 "책임과 사과를 구분할 줄 모르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의 불찰'이라는 문 의원의 말은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으로 미루는 것"이라며 "정말 뻔뻔하고 무책임하기 그지없다"고 작심하고 소신발언을 했다. 이처럼 조경태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은 문재인을 성토하는 격문과도 같았다.
민주당이라는 같은 간판 밑에서 그것도 같은 지역인 부산출신의 유일한 두 사람, 조경태와 문재인은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민주당 친노측에서는 12월31일 까지만 버티면 박근혜 대통령이 항복하지 않을 수 없다는 해괴망측한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 소리는 배운 것이라곤 운동권 투쟁방식밖에 모르는 친노 강경파들의 목소리일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듯, 민주당은 침몰하는 타이타닉과 매우 유사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침몰의 시기를 늦추는 방법은 제2, 제3의 조경태가 전면에 나타나 친노 강경파가 쥐고 있는 키를 빼앗은 길 말고는 다른 방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그냥 폭삭하고 침몰 하든가,
장자방
첫댓글 거름밭에 있는 조경태 의원이 사람다운 사람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