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의 먹잇감은 도루 최다안타 타격왕 등 3개 부문. 그동안 이종범은 타이틀 경쟁에서 꽁꽁 숨어있었다. 비로 연기된 경기가 많아서다. 기아는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SK와 9경기 차이가 난다. 당연히 이종범의 안타와 도루는 제자리걸음이었다. 반면 다른 경쟁자들은 부지런히 안타와 도루를 쓸어담았다.
그렇지만 장마가 끝나가면서 얘기가 달라진다. 이종범은 후반기 3경기에서 11타수 4안타 2도루를 기록했고 오랜만에 홈런도 쏘아올렸다. 치고 달리고 훔치는 팔팔한 모습을 되찾았다.
안타는 SK 이진영이 108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99개의 이종범은 9개 차이로 2위. 9경기 차이라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게다가 이종범은 후반기 3경기에서 4안타를 쳤다. 장맛비가 잦아지면서 7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와 함께 본격적인 최다안타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이종범 주요타이틀 순위 <74경기>
부문
성적
순위
1위(성적)
경기
도루
27
2
LG박용택(29개)
78
안타
99
2
SK이진영(108개)
83
타율
.328
5
SK이진영(.352)
83
도루도 역전을 앞두고 있다. 1위인 LG 박용택이 29개로 제자리를 걷고 있자 2개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3위 유지현이 16개인 점을 감안하면 도루부문은 사실상 이종범-박용택의 다툼이다. 박용택(.330)에 비해 이종범의 출루율(.384)이 훨씬 높은 데다 최근 타격감도 이종범이 좋다. 여러모로 이종범이 유리한 셈이다.
타율은 쉽지 않다. 3할2푼8리(5위)로 선두권인 SK 이진영(.352) 현대 정성훈(.347) 두산 김동주(.343)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러나 앞으로 경기수가 많이 남아있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사정권 안에 들어있다.
변수는 체력이다. 이종범은 무더운 여름에 약했다. 이종범은 “봄부터 꾸준히 경기전후로 체력보강에 노력을 기울여 많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 체력만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며 자신감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