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뉴타운 분양시장은 어느 때보다 풍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경기침체 영향에 사업 진행이 더디거나 분양을 미뤄왔던 단지들이 대거 분양에 나선다.
뉴타운 단지는 택지지구 등 새로 조성되는 주거지와 달리 교통·교육·편의시설 등 주거여건이 잘 갖춰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엔 대형 건설사들이 짓는 대규모 '알짜' 물량이 적지 않아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 같다.
교통·교육 시설 잘 갖춰져
조인스랜드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9개 단지 1만3000여 가구의 뉴타운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이 가운데 조합원 몫을 제외한 일반분양분은 5600여 가구다. 2007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뉴타운 내 미분양이 조금씩 줄어들고 조합원 매물에도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분위기다.
올해 선보이는 뉴타운 물량은 서울 각지에 골고루 쏟아진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 많고, 대부분 건립 가구 수가 1000가구 넘는 대단지다. 지하철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가 적지 않다.

▲ 올해 뉴타운 분양이 예정돼 있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일대 전경.
성동구 하왕십리동에 들어서는 왕십리뉴타운 3구역 물량이 가장 많다. SK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건설이 공동으로 짓는 이 단지는 총 2529가구 규모다. 이 중 1261가구가 5월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1·2호선 신설동역과 2·6호선 신당역, 2호선 상왕십리역이 가깝다. 인근 W공인 관계자는 "교통이 편리한 데다 지역 랜드마크 성격을 띨 것으로 전망돼 문의전화가 종종 걸려온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신길동에서는 신길뉴타운 7구역에 아파트가 분양된다. 삼성물산이 4월 분양 예정인 신길7구역 래미안 1722가구다. 이 단지는 지난해 11구역에서 분양된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 949가구에 이어 신길뉴타운에서 두 번째로 사업 속도가 빠른 곳이다. 전체 16개 구역 중 3·5·8구역 등 6개 구역은 사업시행 인가를 받고 시공사를 선정한 상태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분양 날짜가 다가오면서 분양가를 묻거나 조합원 입주권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손님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GS건설도 종로구 교남동에 돈의문뉴타운을 재개발한 경희궁 자이를 내놓는다. 2366가구 중 107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분양가 부담 크지 않을 듯
분양가는 당초 계획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여 가격 부담이 덜할 것 같다. 분양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를 비싸게 하면 미분양 우려가 커지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조합 측과 협의해 최대한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신길7구역 래미안의 경우 2011년 관리처분 당시 분양가가 3.3㎡당 1760만원이었으나 실제 분양가는 3.3㎡당 1500만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사인 삼성물산 관계자는 "앞서 분양된 11구역 분양가(3.3㎡당 1500만원 선)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청약예금·부금이나 청약종합저축 통장이 있어야 한다.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청약 전 주택 규모에 맞게 예치금을 넣어둬야 한다. 청약하기 전에는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 들러 분양가와 조합원 입주권 시세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 급매물의 경우 조합원 입주권 가격이 일반분양분보다 저렴할 수 있어서다.

자료원:중앙일보 2014.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