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으로 신축에 난항을 겪던 인천 미추홀구청사 건립 사업이 기부채납으로 문제를 풀었다.
미추홀구는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시행사인 ' ㈜디씨알이 와 미추홀구 신청사 무상 건립' 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말했다.
현재 구청사는 지어진 지 50년 이상 된 건물로 시설 노후화와 사무 공간 부족 등.구민 이용 불편 문제 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021년에는 정밀 안전진단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아 안전 문제도 지적됐다.
이에 구는 그간 민자 사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청사 건립 방안을 모색해 왔고 지난 10월에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으나 재원 확보라는 가장 큰 난관을 돌파할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디씨알이 가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공공기여금 2000억원 중 일부를 활용해 신청사 건립을 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구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지역과 기업의 상생 협력 모델을 보여주는 사례로,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청사는 지하 2층, 지상 9층, 연면적 2만3081㎡(부지면적 4만1503㎡) 규모로 미추홀구국민체육센터 축구장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기존 운동장 시설을 철거하고 신청사를 지은 뒤 구 건축물을 철거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영훈 구청장은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위해 뜻깊은 결정을 내려준 ㈜디씨알이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이른 시일 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신속히 착공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올해 기공식을 진행하고,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