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중 잡념에
교차로 신호등이 적색으로 바뀌는 것을 뒤늦게 인지..
2차선 도로 바깟차선에 급정차햇다.
무심코 차창밖을 보니
이때 재미있는 모습 눈에 들어오는데..
쳐다본 그곳은 한눈에도 목 좋은 횟집..
마침 주인이 수조에 그물채을 넣고 생선을 건져 올리는데
무슨 물고기인가 바라보니 파닥파닥 움직임 요란한 전어다.
은빛 비늘 반작반짝 빛나는..아무래도 제철이라 그런지 힘이 넘쳐 보인다.
사실
주인인지 주방장인지 알 수 없지만 ..
건장한 사내가 그물채를 수조에 넣고
이리저리 휘저어 전어 몇마리를 꺼내더니
저울대 위 용기에 쏟아넣어 계량하는데 무엇이 이상한지 고개를 갸웃갸웃..
그러더니 다시 수조에 그물채을 넣어 전어 한마리를 더 꺼내 저울대 위 용기에 넣는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저으며 이번에는 용기에 있던 전어 몇마리를 꺼내 다시 수조에 넣는다.
그런 사내의 행동이 우습기도하고..수상쩍기도 하고..
이때부터 내 상상력이 작동한다..사내는 왜 그런 행동을 보일까?
아마도 처음에는 중량 미달이라 한마리를 추가했겠지..그러다가 생각해보니 보는 사람도 없고..
소비자도 중량을 확인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에 다시 몇마리를 빼 수조로 풍덩?..ㅎ
오늘은 참 한심한 날이다.
쓸데없는 일에 공연히 이생각 저생각..이리저리 추정하고..그러다보니 머리만 아프고..
일진 안좋은 날에 공연한 잡생각들..확인도 않된 일에 상상으로 머리 띵~하더니..
파란불 신호 들어온줄 모르고 한눈팔다 뒤차 경적에 또 놀라고..
그래..
자동차 급출발하며..
갑자기 이런 생각을 했다.
에이~~지금까지 잡념 몽땅 횟집 수조에 던져버려야지...
그런 후..씽씽 달리니 한결 마음이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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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에 들렸다.
집집마다 수조에 전어가 가득가득하다.
살아있는 것은 1키로에 이만원..죽은 것은 만원을 부른다.
물고기는 역시 생선이 제맛이고..나도 그점 너무 잘 아는데..
하지만 오늘은 만원을 아끼려 죽은 전어를 삿다.
살아있는 전어는 돈있는 사람들..앞으로 할일 많은 젊은 사람들 먹고..
나는 나이도 많고 또 예전에 많이 먹었으니..이리 자위하며 파닥거리는 생물 전어는 다른 사람 먹으라 양보한다.
물론 이런 생각 양보와 거리 있는 순억지라는 거 내 잘 알지만..
그래도 오늘은 그냥 그리 생각하기로 햇다..ㅎ
저녁에 전어 몇마리 구웠더니
그 냄새 후각을 자극하고..식욕도 급상승한다.
혹자는 전어회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는데..내생각에 전어는 역시 구워야 제맛이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고소한 회맛 보려면 전어보다 병어가 몇수 위인 것을...
맛있게 구워진 전어로 저녁식사 기분좋게 하고
촌놈처럼 배를 문지르며..거드름 피며.. 밖으로 나오니
오늘따라 하늘에 별도 총총하고 달도 떠 있고..
어둠 깔린 풀밭에는 풀벌레 소리까지 가득하다.
*
사실
전에는 전어가 흔한 싸구려 고기였다.
하지만 근간에는 전어축제라 해서 전국적으로 성황인 모양이다.
구이용 전어는 죽은지 얼마 안된 것도 나쁘지 않다
*
오늘은 수퍼블루문이 뜬다
이번기회 놓치면 14년 후인 2037년 후에나 볼 수 있다.
오후 7시29분에 뜨니 나가봐야겠습니다..ㅎ
첫댓글 가을이 왔다구요 ㅎㅎ ㅎ
전어는 집나갔던 며느리도 돌아온다지요.
예..가을입니다.
주변 공터로 나가니
풀벌레 소리도 요란하고
추석 보름달보다 크고 밝은 달이 떳더군요
행복한 가을을 소망하고 왔습니다..ㅎ
전어는
석쇠에 얹져
연탄불이 최고지요
전어하면
친정엄마 생각이 남니다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전어는 역시 구어 먹어야 별미입니다.
오늘 멋진 보름달이 떳더군요.
볼만 합니다.
저희도 전어철되면 남당리에 가서 구운 전어를 머리채 먹었고
대하를 산채로 냄비에 넣어 빨갛게 익혀 먹었습니다
주말에 딸이 온다는데 남당리에 전어 먹으러 가자 합니다
제가 듣기로
그산님은 처가가 서산이라는데..
그지방 해산물은 잘 아시겠습니다.
남당항은 워낙 붐벼서..
경관좋은 안면도 백사장
자연산 대하를 맛보심도 좋겠다는 생각 해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로움님은
전어회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구이만 ..ㅎ
가을엔 전어죠.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맛'이라 했는데
도대체 누가 그런 소문을 퍼트렸는지는 모르지만요.
요즘은
바꿨어요
집나간 사위로~
요즘
여기저기에서 축제다 뭐다 ..
아마도 상술로 퍼진 소문 아닌가 이리 추정합니다만
박민순님은 그 진실을 알고 모른다하시는듯..
그나저나
오늘 아주 크고 밝은 보름달 떳습니다..참고하세요...
@가을이오면 오늘은 달구경 좀 해야되겠어요
해물 콩나물국 한그릇 퍼먹은 죄가 크답니다
저는 ~ 이시간
새벽에 나가실분 위해 밥과 국을 끓이지요 ㅎ
@서초 아..그러시군요...
제가 과문해서..ㅎ
서초님 바쁜일 마무리되는 오밤중에는
오히려 달구경하기 더 좋겠죠.
미인이시라면 보호자 대동하고 나가소서...
@가을이오면 메뚜기도 한철이란 말이 있듯이
내일이면~ 가을이라네요
바야흐로 님의 계절이오니
풍요가 넘치는 가을로 행복하세요 ^^
다행히 미인과는 아주 ~ 거리가 먼 관계로
밤에 다니기 딱!! 좋습니다 ㅎ
@여름에 ㅋㅋ 집 나간 사위라고
@서초 ㅍㅎㅎㅎ
미인은 아니라도
매력있는 분은 더 위험할 수 있어요.......
전어 구이도 구수하지만 과거 골목에 풍로 내다 놓고 청어 굽던 기억과 풍경들 기름기 많은 생선이라 석쇠에 올리는 동시에 지글지글 타는 소리 냄새
기름기 부족으로 봄 내내 허연 버짐 피어 있던 입가가 번질거리던 늦여름 저녁 밥상 위 청어구이 정어리 구이 꽁치 구이
평생 먹어도 질리지 않던 밥과 같은 생선들
크~~
이분야 당대 제일의 운선작가님..
잘 시간인데 구미 땡기게 하니 환장하것소..ㅎ
좌우당간
소시적 동해안에서 어렵게 이곳 서해안으로
장시간 비위생적 상태에서 운반되어온 고리한 냄새의
꽁치와 동태.오징어..그 고리한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제가 그 맛을 정말 좋아합니다.
행여
운선님이 이곳 서해안 10월중 행차하실 일 있으시면
오늘 이 맛있는댓글 주심에 그 답례로 제가 안면도 최고 품질 자연산 대하로 잘 모시겠나이다.
@가을이오면 감사합니다 ~^^
전어의 계절이 시나브로 우리들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
전어구이~
어렷을때 아궁이 잔불위에 석쇠를 놓고
전어를 구워주시던 엄니생각이 납니다.
고소한 냄새 기가 막히지요.ㅋ
진짜 전어구이 먹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