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상임고문인 ㈜KMDC 이영수 회장/ photo 한준호 영상미디어 차장대우
“야당의 무책임한 폭로로 인해 150억원가량의 사업 손실을 입었다. 폭로는 민주당 우제창 전 의원이 했지만 그 뒤에서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의혹의 공개를 압박한 사람은 박지원 의원이라고 우제창 전 의원이 말했다. 그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박지원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상임고문인 ㈜KMDC 이영수(59) 회장은 지난 11월 18일 박지원 민주당 의원을 명예훼손 교사(敎唆)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영수 회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주간조선과 만나 고소 배경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국회의원이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아니면 말고 식 폭로를 일삼는 행위는 피해 당사자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로 특정인을 음해하는 정치권의 이 같은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늦었지만 고소장을 접수하게 됐다.”
이영수 회장의 이번 소송은 우제창씨가 지난 10월 14일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를 기초로 한다. 이영수 회장은 2011년 말 우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으며 수원지검은 지난해 11월 우씨에게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1심 선고 공판이 다가오자 우씨는 법원에 진술서를 제출하고 자신의 폭로 배경을 털어놓았다.
사건은 2011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민주당 재선(再選) 국회의원이던 우제창씨는 국회 ‘저축은행 비리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민주당 측 간사였다. 저축은행 사태는 당시 최대 정치 현안으로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우씨는 2011년 7월 기자회견을 갖고 “이영수 전(前)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이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으로부터 24억원을 받아 한나라당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 돈은 지난해(2010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 전달됐고 이번(2011년) 전당대회까지 쓰인 것으로 알고 있다. 중간에 배달사고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폭로했다.
당시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 대표는 홍준표 현 경남지사였다. 폭로 직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 이영수 회장은 각각 ‘허위사실을 폭로했다’며 우제창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회의원은 국회 내 직무관련 발언만 면책특권의 대상이지, 기자회견이나 언론 인터뷰는 면책특권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그런데 지난 10월 14일 우씨가 갑자기 자신의 폭로 배경에 대해 “당의 지시가 있었다”는 내용의 추가 진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민주당의 지시에 의해 폭로를 했고 그 책임을 자신이 모두 떠안는 게 억울하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우씨가 법원(수원지방법원 형사 11부)에 제출한 진술서의 내용이다.
“피고인(우제창)은 한나라당 측 간사였던 차명진 당시 의원과 국조(國調)특위 핵심 증인 채택을 놓고 협상을 벌이던 중 2011년 7월 초 박지원 의원이 피고인의 국회 의원회관 541호 사무실에 방문했다. 정치권에서 정보가 많기로 소문난 박 의원은 피고인의 사무실에서 특유의 깨알같이 적혀 있는 검은 수첩을 꺼내 들고 ‘저축은행 비리 의혹의 핵심에 있던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회장이 2007년 대선 당시 국민성공실천연합이라는 외곽조직을 꾸려 이명박 (대통령)후보의 선거운동을 한 이영수라는 사람을 통해 서울 시내 신라호텔에서 24억원을 홍준표 의원에게 전달했고 그 돈이 2010년과 2011년에 개최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사용됐다는 제보를 받았다는데, 제보 내용이 신빙성이 있으니 이영수를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하여 파헤쳐 봐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의 교사에 따른 우제창 전 의원의 미확인 발언으로 150억원대 손실입어 박지원 의원을 검찰에 고발”
우제창씨(전 국회의원)는 또 진술서에서 “당시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 내 모든 결정에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던 분이었고 위 내용은 곧 당의 결정이 되어 간사인 피고인에게 지시되었다. 당의 지시가 있었고 국민적 관심사였던 저축은행 비리의혹을 규명한다는 공익적 차원에서 제보 내용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최근 사석에서 만난 우씨가 의혹을 폭로할 당시 박 의원의 채근이 있었다는 구체적 정황도 밝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박지원 의원이 이 사안을 갖고 우 의원을 당시 4~5차례나 찾아왔고 그래서 의혹을 폭로할 수밖에 없었다고 내게 말했다”고 전했다.
우제창씨는 진술서에서 폭로정치에 대한 회한(悔恨)을 밝히기도 했다.
“정치인이기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이영수 회장에게) 죄송하다. (폭로에 앞서)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반성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정치의 본질은 남을 상처 내기보다 남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이 진술서는 선고 공판을 앞두고 제출됐다는 점에서 우씨가 구속을 피하기 위해 폭로 당시 구체적 상황을 재판부에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우씨는 법원에 진술서를 제출할 즈음에 이 회장에게 지인을 보내 고소 취하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 회장의 설명이다.
“지난 10월 초 평소 잘 알고 지낸 새누리당 관계자가 집에 찾아와 소송을 취하해 줄 수 없느냐고 물어왔다. 그는 우씨 등 386정치인과 친하다. 나는 입은 피해가 크기 때문에 무작정 화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당시 폭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거짓사실을 접하게 된 과정을 소상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지원 의원에 대한 이야기는 그래서 나온 것으로 안다.”
이 회장은 “우씨는 또 박지원 의원에게 정보를 전달한 사람이 새누리당 소장파 출신의 중진 인사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이 자기 방에 찾아와 그렇게 얘기했다고 했다. 이 중진 인사는 2011년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의원과 당권을 두고 경쟁했다. 우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당권을 쥐기 위해 상대 정당에 거짓정보를 흘린 것인데,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다. 박지원 의원과의 재판이 시작되면 이 인사가 거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금 광역단체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우씨의 폭로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가 개인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스전(田) 개발 등 주로 미얀마와 관련된 사업이었다.
이영수 회장은 현재 미얀마의 정관계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지 법인을 세워 국내 대기업의 미얀마 진출을 돕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미얀마 환경개선 및 수처리 사업을 수주한 SK건설과 미얀마국제공항 건설을 수주한 인천공항공사의 사업에 가교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지낸 안대희 전 대법관과 동서지간이다. 안씨가 손위 동서다. 이 회장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경호실장을 맡은 바 있다. 지난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도왔고 서청원 의원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피고소인인 박지원 의원은 지난 11월 27일 주간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우제창 전 의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답변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 우 의원은 오히려 내게 전화를 걸어와 법원 제출용 진술서가 언론에 노출된 점을 사과했다. 내가 아는 법조인들은 이번 소송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우제창씨는 “이래저래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처지에 있다”면서 주간조선의 취재를 거부했다.
우씨는 민주당 측으로부터 “진술서 내용을 부인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만약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 내용을 부인할 경우 검찰 구형에 따라 법정구속될 처지에 있다. 우씨는 2012년 총선에서 낙선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난 바 있다.
첫댓글 이 영수회장님 ! 더 힘내시고 끝까지 진실을 밝혀 주세요 .
잣살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