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내시경을 하기위해 금식을 하였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꼭 금식을 할때는 맛있는 음식이 주변에
맴돌곤 합니다.
교회 김장을 하고 돼지 고기 수육파티에도 군침 삼키고 참아야 했는데...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가루약 물 8리터에 넣어 4시간에 걸쳐 마시는 고통이란....
속울 비우기 위해 억지로 삼키고 긴 시간에 걸쳐 겨우 마치고 약속한
시간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하기위해 누워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우는 일이란 힘든 것이구나...’
속을 비우든 마음을 비우든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걸 새삼 느끼며 비워야
온전히 치유되며 회복할수 있다는 가까운 진리를 답습하였습니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나무는 모두 벗었습니다.
겨울의 모진 바람과 쌓이는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쓰러 질까봐
일찌감치 나무는 그 많던 이파리를 떨구었습니다.
마지막 한잎까지 다 버리어 자그마한 미련까지 버리고
다가올 생명의 봄을 기다립니다.
이것이 나무가 벌거벗은 이유입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 겨울이면
바람불어 부러질듯한 나뭇가지가 한숨쉬며 쉬어가는듯
물방울을 털어내는 모습을 그리어 냅니다.
내마음에도 욕심, 이기심, 불평.....
죄에 가까운 그 모든 것들을 털어내고 싶습니다.
내 뱃속을 비우기 위해 그 많은 약물을 부어 대듯이
내 영혼에 주님 말씀을 가득 채워 주님으로 인하여
가난한 영혼이고 싶습니다.
겨울이 오고 한해가 다가가고 또 새로운 한해가 다가오는
길목 언저리에서 나지막히 기도해 봅니다.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