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안지환
2023년 6월 23일 방영
어제 SBS에서 특집으로 종일 2023 희망TV를 편성했습니다.
퇴근하고 밤에 SBS biz에서 재방영을 보았습니다.
국내 난치병 어린이를 비롯해 각계 각층의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조명하고 도움의 손길을 전하자는 내용인데 4부는 정전 70주년을 맞아서 6.25에 참전했던 유엔군 참전 용사들을 살피는 내용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안지환 선생님이 목소리 출연으로 해설만 하신 것이 아니라 스튜디오에 출연해 카메라 앞에서 아나운서와 함께 프로그램 전체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강원도가 휴전선 접경 지역이고 강원도에 전쟁에 관련된 지역이 많다 보니 4부는 SBS와 강원 지역 민방인 G1이 공동 제작 방송을 했습니다.
1시간 넘는 프로그램인데 절반 이상을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들에 대해 소개하는 구성입니다.
미국이나 프랑스의 참전 용사들도 PTSD로 지금까지 고통스러워 하신다고 하는데 그래도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들이 가장 고통스러운 처지에 놓여 게시더군요.
6.25 파병 국가들이 대부분 미국과 유럽 등 부유한 나라들이다 보니 대부분의 나라들은 보훈 제도가 잘 갖추어 있어 유엔군 참전 용사들이 적어도 물질적으로는 어렵지 않은 생활을 이어 왔는데 에티오피아는 워낙 가난한 나라다 보니 보훈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해서 더욱 고통스럽게 생활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리는 내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에티오피아는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공산군과 맞써 싸운 참전 용사들을 반동분자로 몰아 탄압하여 그 고충이 엄청났다고 하는데 이제 살아계신 참전 용사는 75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저도 역사와 정치에 관심이 있어 그런 상황을 알고는 있었는데 국내 방송 취재로 상세히 알게 되니 더 마음이 아픕니다.
안지환 선생님도 SNS에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들의 고통에 대해 언급 하셨더군요.
우리가 지금 자유롭고 풍요롭게 사는 것이 모두 그분들 희생 덕분인데 10대 경제 대국이 되는 동안 무얼 하고 있었는지 자괴감이 들기까지 하네요. 어제 뉴스를 보니 국내에서도 80대 6.25 참전용사가 생활 고에 식료품을 훔치다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 대한민국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나라인가?라는 의문에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미국이나 유럽 같은 부유한 나라들은 보훈 제도가 잘 되어 있어 우리가 마음으로만 감사드리면 되겠지만 에티오피아는 워낙 가난한 나라여서 금전적인 도움이 많이 필요한데 참전 용사들이 돌아가셨으면 그 후손들이라도 우리나라가 나서서 돌봐야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예전에 난민 문제 때문에 시끄러웠을 때 어떤 사람이 6.25 때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이 참전한 것은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어한 일이고 지금 우리나라가 파병과 난민 구호에 동참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니 그럴 필요 없다고 하는 인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이런 데서 우리나라의 낮은 국민성이 드러나고 헬조선이 끝날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