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절반’, 실적은 ‘불안정’… 비명 지르는 한국 방위산업의 전망은 / 8월 2일(일) / 중앙일보 일본어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사진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상반기에 한국 증권시장을 이끌었던 방위산업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급격한 조정을 겪으며, 각 사의 4~6월 실적표가 갈라져 사업 전개와 실적 흐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1일, 4~6월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5% 증가한 1조 365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Fn 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는 9,625억 원보다 41.9% 높은 금액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9조 2,929억 원으로 47.2%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 내에서는 바퀴형 대공포 ‘천호’와 ‘천검’ 등 주요 양산 사업의 수주가 늘었고, 해외에서는 폴란드와 이집트, 중동 등에서 계획된 납품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풍산의 4~6월기 영업이익도 33.8% 증가한 1,252억 원으로, 컨센서스인 860억 원을 45.6% 초과했다. 매출은 13.6% 증가한 1조 4703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현대로템은 부진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KAI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1% 감소한 484억 원으로, 컨센서스보다 20% 이상 낮았다. KAI는 “소형 무장 헬리콥터 ‘밀온’의 납품 지연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쳤으며, 지난해 4~6월 기간에 소송에서 승리한 단일 이익 380억 원의 기본 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밀론 엔진은 한화항공이 생산하지만, 4월에 결함이 확인돼 육군에 납품이 중단된 상황이다.
현대로템도 영업이익이 9.7% 감소한 2,324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장남현 연구원은 “신규 수출 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지만, 상반기 합의가 예상되던 이라크 사업은 중동 정세 악화 이후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6일에 실적 발표가 예정된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 컨센서스는 1조 2103억 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75억 원으로, 이를 초과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방위산업 기업들의 주가도 최고치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 방위산업 기업이 포함된 ‘KRXK‑AI 방위산업 톱5 지수’는 지난달 31일 전일 종가 기준으로 4월 22일 최고치보다 47.5% 하락했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발생한 부담과 차익 실현이 이어졌고, 수출 계약 지연 등으로 실적이 부진해 주가가 하락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방위산업계와 증권업계는 4~6월기의 부진이 납품 지연과 일시적 비용 등의 영향이었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장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방공 미사일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방공망 가치 사슬에 속하는 한화 에어로스페이스와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현대로템은 신규 수출 주문 가능성이 여전히 높으며, 수출 파이프라인이 주문 잔액에 반영되면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이다. KAI도 중·장기 실적 개선 추세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