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면 - 노찾사
토요일 아침 자주 보게되는 tv프로가 있다
주로 70대 이상 시니어들의 이야기인데 그시간대에 특별히 볼만한 프로가 없어 보게된다
오늘 아침엔 이산가족 생방송 40주년 기념으로 당시 진행했던 이지연 아나운서가 나와서
그시절을 회상했는데 당시 가장 유명했던 남매상봉의 오빠인 허현철씨도 나와서 당시를 이야기해주셨다.
그때 나는 좀 오버하는것 같다 생각했는데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내가 몰랐던 사실이 많았다
6.25당시 개성에 살던 남매는 전쟁이 나자 아버지가 먼저 남쪽으로 오셨고 열흘이 넘도록 소식이 없자
어머니도 남매를 집안일을 보던 집사에게 옷과 돈이 들은 가방과 함께 맡기고 소식이 없으면 남쪽으로
오라고 하고 남쪽으로 내려가셨다한다. 그후 집사는 아이들을 데리고 대전으로 내려와 오빠는 보육원에
맡기고 동생은 보육원 앞 이발소에 맡겼는데 동생은 다시 다른 보육원에 맡겨졌고 보육원에서 새이름을
얻게되어 그동안 찾을수 없게 된 것이다. 남매는 부모님은 영영 못만났지만 지금도 연락을 하고
각별히 지내고 있는것 같았다
사실 나에게도 비슷한 사연이 있다. 79년 가을 군복무 시절 tv를 보다가 깜짝 놀란적이 있다
뉴스에 34년만에 숙부상봉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아버지가 한 젊은이를 껴앉는 모습이었다
그는 얼마전 휴전선을 넘어 귀순한 북한 병사였고 북한에 있는 큰아버지의 아들이었다
아버지는 해방전 홀로 서울에 유학오셨다가 6.25가 터지자 징집되서 고향근처까지 갔지만
가족은 못만났다 한다. 귀순한 북한병사는 나에게는 한살위의 사촌형이 된다. 얼마후 휴가가서
부모님과 함께 만나서 같이 식사도 했는데 키는 크지 않았지만 온몸이 근육으로 뭉친 다부진
체격이었다. 그후 자주 만나서 왕래하고 지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조카 결혼식도 가고
그랬지만 북에 부모님을 남겨놓고 내려왔다는 죄책감때문인지 영주어딘가에 양로원을 차린다는
소식을 들은후 연락이 안된다
허현철 남매 그후
첫댓글 허현철, 허현옥 남매의 상봉 장면은 방송에 너무 많이 나왔기에
그 뜨거운 상봉의 포옹 장면을 기억하는 한국 사람이 많을 껍니다.
맞습니다 그장면이 워낙 강렬해서 이산가족 상봉의 대표적 상봉으로 남아있습니다.
제자신도 당사자는 아니지만 실향민의 아들로 태어나 그런 사연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
이분들 보고또봐도
눈물 글썽 이얘요
그렇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의 대표적장면으로 지금도 기억됩니다
이산 가족 잠시 보니
눈물이 나는 군요
얼마나 그리웠고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요
반갑습니다. 어려워도 부모형제와 같이 산 우리는 그분들의 아픔을 가늠할수 없습니다
저도 그분들이 화면으로 만나 확인하던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네요~~
그때 재회하셨던 분들이 다시 헤어짐없이 잘 사셨기를~~
반갑습니다 무심코 본 TV에서 40년전의 감동과 충격을 다시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산가족등이 재회해서 안좋게 끝나는 분들도 있다는데
저분들은 지금도 우애를 다지며 잘살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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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장인어른이 실향민이시면 옆에서 그분들의 한과 눈물을 지켜보셨을겁니다
제아버님은 속마음을 잘 이야기안하셨지만 당시 중국땅을 통해서 이북의 가족들을
만나게 해드리려 했더니 좋아하셨다 합니다. 하지만 건강이 안좋으셔서 못해드렸습니다
얼마전 TV에서 나의살던 고향이라 는 프로에서 실향민 노인들을 가상으로 고향방문하는 프로가
있어서 애청자였는데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정성 가득하신 댓글 감사드립니다 !
이따금 황금연못에 출연하지만 오늘은 집에서 시청하면서 눈물을 닦았어요.
그 사촌 찾아서 오손도손 사시면 즇겠어요
황금연못에 출연도 하셨군요
40년전 전국민을 눈물흘리게 했던 그장면을 다시 보니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아버님이 통일되면 고향땅에 찾아가 할아버지 산소에 술한잔 올려드리라는 유언도 지켜드리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사촌형은 제 전번을 아니까 연락올거라 믿습니다
네~~잘 보았어요
네 즐거운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
저 프로 며칠 전에 유튭으로 봤는데 또 눈물이 주르룩 그냥 흐르더군요 지금 근황은 제주도 사는 여동생 그 분이 아프다고 오빠 분이 걱정을 많이 하시더군요 민족의 비극 앞에서 다들 내일 인양 함께 울고 웃고 했지요
반갑습니다. 머슴까지 두고 살던 부자집 남매가 전쟁으로 인하여 부모도 못만나고
고아원에서 지내다 다행히 만나게 된 가슴아픈 사연입니다.
동생분이 아프다하니 쾌유바라며 두분다 행복한 노후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벌써 40년이란 긴 세월을 보냈건만
머릿속에, 가슴속에선 그렇게 오랜
세월은 흐르지 않은 것 같은데~~
사시는 동안 모두 건강하시길 소망합니다^^
바로 엊그제 같은데 40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장발이었던 오빠는 머리가 다벗겨졌고
날씬한 동생도 몸이 많이 불으셨습니다
숱한 고생을 겪으신 그분들이 편안한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