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마지막주 초 어느날 '밤낚시 갈래?'라는 문자 한통...
마눌님에게 낚시를 가겠다는 통보를 하고 하루 하루를 기다리다가
드디어 약속날 금요일 아침 두 눈을 비비며
운전대를 잡고서 회사로 출근하다...(평소에는 통근버스 이용중)
일찍 끝내고 싶은 마음이 앞섰으나
여의치 않아서 9시에 퇴근하여 어천지(魚川池)로 출발...
이미 승원형님과 영섭이는 자리를 잡고 있었고
종길형은 비슷한 시각에 도착할 것으로 알고 열심히 밟아서 도착한 곳에
반가운 얼굴들이 있었다...
승원형님과 영섭이는 이미 텐트까지 완벽하게 셋팅을 마치고 있었고
종길형은 파라솔에 텐트를 덮고 자리를 준비했다.
나는 영섭이의 넓직한 아방궁에 세들어서 하루를 보내기로...
일단 바람이 부는 가운데 초반 낚시를 시작...
이럭 저럭 셋팅을 하고 앉아있는데
두칸반 대의 찌가 살짝 흔들리더니 옆으로 흐르는 듯...
몸을 날려 걸어올렸더니 미끈한 녀석이 얼굴을 보이는데 잉어였다.
첫 상봉이라는 기쁨에 살림망에 넣고 후속 입질을 가다렸다...
첫 수 이후 밤 바람에 시달리다가
영섭이 텐트로 모여 즐거운 만찬을 즐기기로...
먼저 영섭이가 준비해온 삼겹살을 안주로
시원한 막걸리로 입술을 축이며
그간 있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 이 때 시각이 11시 40분.
진지하게 아우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해주시는 승원형님...
종길형과 영섭이...
방장과 승원형님... 오늘도 승원형님이 낚시대 3칸짜리 분양해주심... 감사합니닷!
부지런히 익고있는 삼겹살... 지글지글 굽는 소리 들리시죠? 침 고여도 할 수 없습니다...^^
어느덧 삼겹살 파티는 끝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기 전
승원형님의 제안...
"아침 9시까지 6치 이상으로 마릿수 경쟁"
"지는 쪽이 점심사기다~~~"
승원형님과 종길형이 한팀, 영섭이와 방장이 한팀
이렇게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경쟁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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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깨는 승원형님의 한 수, 두 수 낚아 올리는 외침소리에
꺼져내리는 눈꺼풀을 성냥개비로 들어올리며 찌를 응시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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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는 머리뒤로 떠 오르고
8시30분 승원형님 형수님이 준비해주신 전통의 동태찌게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캬~~~ 보글보글 끓는 소리, 냄새, 맛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낚시를 핑계로 동태찌게 맛을 보기위해 온다는 사람이 생길 듯 합니다.
형수님이 준비해주신 맛있는 동태찌게... 보글보글 끓는 소리만 들어도 침 넘어갑니다...^^
담번에는 김치 담그기가 취미이신 우리 장모님의 김치로 보답하겠습니다...
동태찌게 아침식사 인증샷 한 컷! 승원형님의 간이 식판 끝내줍니다...
방장과 영섭이(참 부지런하고 모든 것을 준비하는 친구죠)
아침 식사를 끝내고 예정된 시각이 되어
더 이상의 미련없이 낚시는 접었습니다.
실은 바람이 조금 불기 시작해서리 바로 낚시대를 접게되었죠...
아울러 주변 정리를 말끔히 마친 후
드디어 점심 식사 당번을 확인는 시간...
지승원, 황종길 팀의 조과...
잉어 한수, 붕어 다섯수
(하얗게 보이는 것은 담배갑 입니다.)
젤루 아래 보이는 붕순이는 당연 월척!!!
박영섭 & 방장 팀의 조과
잉어 두수, 붕어 두수 (각 잉어 한수, 붕어 한수 씩 올림)
마릿수로는 모자라지만 다들 예쁘게 생겼죠???
이로써 낚시 시합은 지승원 & 황종길 팀이 승리하였으며
각자 최장신 붕어를 두손에 받쳐들고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승원형님 보기 좋습니다. 올해 열심히 하셔서 연말에는 정말 대박나시길...^^
방장은 이만한 붕어 처음 안아봅니다...^^
이 붕순이의 아빠 황종길 회원은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포즈로 한 컷! (이런 포즈 처음이야~~~^^)
모든 일정의 마무리... 방생
녀석들이 집에 보내주는게 어색한지 잘 돌아가지 않으려 하더군요...
그래도 엉덩이 걷어차면서 보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네명의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다음번의 출조를 기약하며...^^
이번 낚시 번개 정말 즐거웠습니다.
초반에 바람이 좀 불긴 했지만 그래도 조용한 밤이 좋았고
형님, 동생간의 마음이 담긴 한마디 한마디가 좋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것
다음에도 쭈욱 이어지리라 생각하며
두서없이 써내려간 길지 않은 글을 마칠까 합니다.
보시고 감상평 남기는 센스!!!
첫댓글 조행기 실력이 일취월장 입니다
인어회 4총사라고 하면 준수 아빠 삐지겠지?
다음벙게 출조에는 꼭 합류하여 보시길 ..
방장 덕분에 추억의 조행을 한번더 기억 하게 합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같이 자리해준 동생들 감사 합니다
이대로 건강과 자신을 지켜가며 쭈~욱 가는고아~~~~~~~~~~
행복 합니다
형님!!! 동태찌게 사진이 빠졌네요... 오늘 가서 마저 올리겠습니닷!!!
형님 말씀대로 사진 아래에다가 글을 다니까 훨씬 보기 좋네요...^^
우린 형님들이 계시니까 넘 쪼아...
죽을때까지 쭉 가는거유? ㅋㅋ
근데 형수님한테 자꾸 동태찌개 만들어달라 하지 마셔요..낚시 그만 하고 싶어유? ㅋㅋ
지난 주말 처가집 가서 장모님께 형님 말씀 전해드렸습니다.
딸이 주말 과부 되는 것은 마땅치 않으실지 몰라도 김치 맛있다는 얘기는 좋아하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