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순대국
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에서 보라매공원으로 가는 길에 자리하고 있는 ‘서일 순대국’은 전국 3대순대국집 중에 한 곳이라는 명성이 있을 정도로 맛있는 순대국 맛집입니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있는 서일순대국은 오랜 세월동안 순대국 맛집으로 소문난 곳입니다. 지금 보는 곳이 1호점인데 10여석의 좁은 공간이라 최소 10여분이상은 줄을서서 기달려야 순대맛을 볼수 있습니다.
저같이 맛집이라도 오래 기달리기 힘든 분은 바로 앞 건물 1층에 있는 서일순대국 2호점이 있으니 걱정마세요. 같은 음식이지만 골목 안 좁고 허름한 1호점과 골목 밖의 좀 더 깨끗하고 넓은 2호점이 붙어 있어 참 좋습니다.
2호점 역시 손님이 많지만 60여석의 자리가 있어 1호점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적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확장한 곳이라 깨끗한게 여성분이나 가족단위로 와서 식사하기 좋네요.
서일수?국의 메뉴판으로 메뉴는 ‘순대국’(7000원), ‘야채 순대’(7000원), ‘오소리 감투’(1만2000원), ‘머리 고기’(1만2000원), ‘새끼보’(1만2000원), ‘모둠’(1만5000원) 인데 저는 순대국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주요리인 순대국은 칠천냥인데 2인분이상 팔지만 포장도 되네요.
순대국을 주문하고 5분정도를 기달리니 이렇게 단촐한 순대국이 나왔습니다. 순대국 외에도 반찬으로 김치와 깍뚜기, 새우젓, 된장, 양파와 청양고추이 나오네요.
단촐한 반찬이지만 먼저 김치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정도 규모로 장사를 하니 금방 소비가 되어서 김치는 겉절이 형태였습니다. 음식맛은 겉절이 김치의 재료를 좋은것으로 사용하는지 아삭한 것이 겉절이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큼지막하게 짤려져서 숙성된 깍뚜기 인데 깍뚜기는 한입 베어 물으면 무우 속까지 아삭하게 익은 것이 순대국 먹기에는 최고였습니다. 보통 맛집하면 순대국만 맛있고 반찬이 좀 부실한데 여기는 김치와 깍뚜기 다 맛있는데요.^^
양파와 청양고추가 나왔는데 이음식들은 인기가 없는지 아니면 미리 잘라 놓아서 그런지 싱싱해 보이지 않았고 청양고추는 엄청 매웠습니다.
자그만한 그릇에 새우젓이 나왔는데 다른 곳의 중국산 새우젓이 아닌 알이 가늘은 국산 새우젓이네요. 양은 적지만 짠 맛은 지대로 였습니다.
반찬을 보는 사이에 그 유명한 서일순대국집의 순대가 나왔네요. 바로 끊여서 나온거라 보글보글 끊는 것이 보이에도 좋고 냄새도 구수한데요.
돼지 노린내도 하나도 안나도 독특한 맛이 있는 국물을 맛보고 나서 순대 국물을 저어보니 세상에, 머리 고기와 오소리 감투를 비롯한 내장까지 가득 합니다. 소금양념이나 고추장양념을 사용해서 맛은 낸 것도 아닌데 맛이 깊고 진득한데요.
수저로 순대국 안을 집어 넣어 봤더니 이렇게 순대가 나오네요. 여기 서일순대국은 직접만든 순대만이 나오는데 다른 곳과 다르게 당면이 가득한 야채순대가 나왔습니다. 순대는 딸랑 3개 들어 있는데 직접 손으로 만들고 요즘 물가가 비싸다 보니 어쩔수 없는거 같네요.
돼지 위장을 말하는데 오소리감투가 보였는데 쫄깃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 입니다. 오소리감투라는 이름은 돼지를 잡을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누군가 훔쳐가는 것이 오소리가 굴 속에 숨으면 도무지 찾을 수 없다는 것과 같다고 해서 오소리, 서로 차지하려고 싸운다는 의미에서 감투를 따와 합쳐 만들었다고 하네요.
머리고기도 많았는데 씹는 맛이 쫄깃하지만 전혀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게 참 맛있습니다.
늦은 저녘에 찾아가서 허기가 지다보니 정신없이 순대와 머리고기, 오소리감투, 창자를 먹고서 밥을 말아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밥과 고기의 부드러운 식감을 함께 느끼니 참 괜찬은데요.
서일순대국의 국물은 돼지 특유의 노린내도 없고 독특한 것이 아주 죽여줍니다. 전국 3대 순대국 집이네 하는 소리가 이해가 되는 맛입니다.
순대 국물과 고기가 맛있긴 하지만 밥을 말아 먹을 때는 싱싱한 겉절이나 깍뚜기와 같이 먹어야 합니다. 아주 오랫만에 진짜 맛집같은 맛집을 찾아온거 같네요.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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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이다 맛나는 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사이다맛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