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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코스: 자등현고개->각흘산정상->약사령->갈림길(삼거리)->명성산정상->갈림길(삼거리)->삼각봉->억새밭->팔각정->등룡폭포->비선폭포->명성산주차장
오늘은 좋은사람들 산악회에서 경기도 포천의 명성산을 등반하는 날이다. 07시 사당역을 출발한 버스는 자등현고개에 도착하니 08시 47분이다. 산정 산행대장님이 7시간 줄테니 16시 까지 내려오라고 한다. 등산 준비하고 08시 50분 각흘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등산로는 흙길이고 눈이 조금 와 밀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았고 주변은 참나무 계통의 나무들인데 군 진지 같은 곳이 나타나고 있었다. 옛날에 일동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고 이동을 지나 자동현방면으로 테니스를 치려 왔었는데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명성산은 몇 번 와 보았지만 모두 산정호수 방면에서 올랐다 내려온 기억밖에 없고 각흘산이 있는지 없는지 알지도 못했었다. 각흘산은 전형적인 육산이고 경사도도 낮아 등반하기 좋았다. 25분 쯤 올랐는데 등산로에는 낙엽이 깔려있었고 낙엽 속에 유리 같은 모양이 보여 자세히 살펴보니 핸드폰이었다. 주워보니 나뭇잎 속에 숨어있어서 낙엽과 물이 표면을 덮고 있어 낙엽으로 딱고 배낭 옆에 넣고 오른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 등산객이 떨어뜨리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나중에 전화가 오면 알수 있을것 같았고 뒤에 오시는 회원님에게 핸드폰을 주웠다고 하니 잘 보셨다고 하신다.
높지 않은 바위길이라도 눈이 오면 매우 미끄러워 신경이 쓰인다. 이정표를 보니 등산로입구에서 2km왔고 각흘산이 750m 남아있었다. 군 벙커는계속 나타나고 바위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능선가까이 오르는데 한 회원님이 쉬고 있다 혹시 핸드폰 못보셨지요? 하여 핸드폰 잃어버리셨어요?하니 그렇다고 하여 핸드폰을 보여주니 맞는 다며 낙엽에서 엉덩방아를 찧때 떨어졌다고 하신다. 다른 회원님에게는 물어보지 않고 나에게 물어보니 다른 분이 어떻게 딱 주운 사람에게 물어보냐고 하여 내가 사람마다 느낌이 있는데 제가 주웠으니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하니 고맙다고 하신다. 능선에 오르니 넓은 공간에는 비박을 하였는지 텐트가 쳐져있고 음악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09시 45분 각흘산(838m) 정상에 도착하고 주변 경광을 사진 찍으니 한 여성회원님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여 찍어드리고 명성산방향으로 향한다. 명성산에 간다고 할때는 거리가 얼마 되지 않은 줄 알았는데 개념도를 보니 A코스는 14.45km, 7시간을 줄 정도다. 각흘산을 내려가는 코스는 가파르고 눈이 와 위험하였고 명성산 방향을 바라보니 멀리에 산들이 병풍처럼 바라보이는데 오른쪽은 산정호수이고 산정호수 왼쪽 높은 봉우리는 명성산 그리고 명성산 왼쪽 뾰족한 봉우리가 삼각봉이다. 우리가 가야할 등산로도 잘보이는데 산의 능선이고 멋진 길이 연결된 것 같은 등산로도 보이고 있었다. 각흘산 옆에는 멋진 바위들이 자리하여 사진을 찍었고 소나무 잎에는 눈이 내려앉아 화장을 한 것 같은 느낌이라 아름답다. 오늘 산행 좌석표를 보니 아는 이름이 있었는데 올라오며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멋진 바위를 사진 찍고 바위구간을 내려오니 앞에는 능선길인데 양쪽으로는 가파른 산이고 능선은 흙으로 쌓여있는데 오른쪽은 눈으로 덮여있고 왼쪽은 눈이 녹아 흙만 보이니 화가가 그림을 그린 것 같은 동화의 세계에 도착한 느낌인데 앞에는 각흘산에서 사진을 찍어준 여성회원님을 만나 동행한다. 이야기를 하는데 에베레스트 등반을 10년 전에 하셨고 백두대간을 완등했으며 100대 명산도 이번이 99좌 인증하러 오셨다고 하여 깜짝 놀랐다.
키도 별로 커 보이지 않았고 강인해 보이는 인상도 아닌 부드러운 이미지인데 어떻게 산을 다녔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크레바스을 뛰어 넘어 5,000m 고지를 올랐는데 남자 4명, 여자 4명 중 여성 3명과 남성 1명만 올맀다는 이야기, 고산병 이야기 등 청산유수 처럼 말씀을 잘하신다. 지하철도 무료라고 하시는데 얼굴을 보고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50대 중반으로 보았는데 의외다. 산을 많이 다녀서 얼굴이 동안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이야기를 들느니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아는 것이 너무 많아 배울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한마디로 산행의 달인이셨는데 닉네임을 물어보니 제인님이라고 하신다. 산정호수에는 물이 많이 보이는데 제인님이 여름에 왔을 때는 호수가 말라있어 바닥이 보였는데 비나 눈이 많이 오지 않았는데 물이 많이 고여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물부족 국가인데 중국을 다녀보면 중간중간 물을 가두어 놓은 작은 저수지를 많이 보는데 우리나라도 작으 저수지를 많이 만들면 좋겠다고 하신다. 오늘은 날씨가 맑은데 요즈음 미세먼지가 많고 산에 가면 미세먼지가 적은 줄 알았는데 뉴스를 보면 미세먼지가 높은 산에 더욱 많다고 하여 신경이 쓰였는데 오늘은 깨끗한 하늘이어서 등산하며 좋은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흙 능선을 지나 언덕으로 오르니 고사목 한그루가 서있었고 군 벙커가 자리 잡고있었다. 명성산은 평일에는 군 사격 훈련이 있어 출입이 금지되어 주말이나 공휴일에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오르면 내려가야 하고 내려가면 올라가야 한다.
낙엽이 무릎까지 빠지는 곳을 지나가다 엉덩방아를 찧고 내려가니 넓은 비포장도로가 나타나는데 명성산 등산로 안내도를 살펴보니 명성산의 유래가 적혀있었고 이곳은 약사령이었다. 이제부터 명성산을 오르고 있어 능선으로 연결되었으면 좋았겠다고 하니 제인님은 등산은 올랐다 내렸다를 해야지 같은 길을 가면 지루하다고 한다. 역시 산행의 달인의 생각은 다른 것 같았다. 명성산 방향의 능선으로 오르니 포천 방향에는 산 아래 많은 도로 같은 길들이 보이는데 눈썰매장 같아 보였다. 걷기 좋은 능선길은 억새밭 길이었고 주변의 전망이 좋아 산책코스로 최고였다. 이정표를 보니 명성산이 1.7km인데 잠시 쉬며 물도 마시고 제인님이 가져오신 오이도 먹으며 오른다. 명성산 안내도가 나타나는데 너무 오래되어 녹슬어 있었고 글씨는 바래서 보이지 않았다. 어디를 봐도 사통팔달이라 전망이 일품인데 날씨도 따뜻하고 미인과 같이 걸으니 봄 소풍 나온 기분이었다. 바위에 글씨가 보여 사진을 찍었지만 글씨가 희미하여 보이지 않는다. 앞에는 흙 위에 계단이 무수히 나타나고 있어 계단을 오르면 다시 내려가는 계단이고 다시 올라가는 계단이 연속되고 있었다.
제인님이 계단을 만들었으면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관리를 하지 않으니 계단 옆에 등산로가 다시 생긴다며 어떤 산악모임에 갔을 때 관공서에서 공무원이 나와 건의사항을 이야기 하라고 해서 건의를 했지만 바뀐 게 하나도 없다며 왜 건의를 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멀어보이던 명성산도 가까워지는데 양지바른 곳의 생강나무는 가지에 물이 올라 얼마있으면 노란 생강 꽃(노란 동백꽃이라고도 한단다.)을 피울 것 같았다. 봄이고 따뜻하니 박새들들도 지지배배 노래를 하는데 이제 짝을 찾아 자손을 길러야 하는 시기임이 틀림없어 보였다. 부채 같은 바위를 찍고 오르니 11시 47분 갈림길삼거리(각흘산-명성산-삼각봉)에 도착하였다. 제인님이 행동식을 먹자고 하여 뒤따라 오신 회원님 2명과 함께 식사를 하였다. 12시 10분 다시 출발하여 명성산에 도착하니 12시 19분이다. 블랙야크 명산 타월을 들고 인증사진을 찍고 핸드폰으로 83좌 인증사진을 셀카로 찍었다. 사진을 찍고 다시 길림길 삼거리로 내려와 삼각봉으로 향한다. 뾰족한 삼각봉에 오르니 생각보다 높고 넓은 대리석 표석이 나타났고 표석위에는 해태상이 올라가 있어 기념사진을 찍었다.
삼각봉(906m) 표석 옆면에는 泰山歌(태산가) 楊士彦(양사언)가 적혀있었는데 읽어보니 泰山雖高是亦山(태산수고시역산):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登登不已有何難(등등불이유하난):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마는, 世人不肯勞身力(세인불긍노신력): 사람이 제아니 오르고, 只道山高不可攀(지도산고불가반): 뫼만 높다하더라. 우리가 초등학교 때 배운 내용이다. (태산이 비록 높다하나 이 또한 산이며, 오르고 올라 그치지 아니하면 이뫼를 못 오를이 있으리오. 사람이 몸으로 노력하지 아니 하고. 다만 산이 높아 오를 수없다고 말하네.) 삼각봉을 내려와 팔각정으로 향한다. 명성산은 전망이 뛰어난 산으로 처음 각흘산에 올라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4방이 모두 보여 지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바위와 경광을 찍으며 이동하고 억새밭도 지난다. 오묘한 바위들 사진 찍으며 하산하니 긴의자가 나타나고 아래에는 억새밭인데 데크계단이 어지럽게 만들어 놓았는데 무엇인지 몰랐지만 제인님이 여기서 억새축제를 하는데 억새밭을 보호하기 위해 데크를 만들어 놓았고 데크에서 이탈하지 않게 만든 데크계단이라 하여 이해가 되었다.
데크 방향으로 하산하니 팔각정이었고 팔각정 옆에는 빨간색의 우체통이 보이는데 1년 후에 받는 편지라고 적혀있었다. 그 옆에는 鳴聲山(명성산)이라고 쓴 표석이 있었는데 지난번 지인이 혼자 명성산을 왔다가 여기서 인증사진을 찍고 집에와 인증신청을 하였는데 인증장소가 틀렸다고 하여 다시 와 인증했다는 곳이었다. 제인님도 왜 이런 곳에 혼동되게 명성산 표석을 세워놓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신다. 책바위 코스로 향하고 데크계단을 내려가니 입구의 아치정문에는 명성산 억새 바람길이라고 쓰여 있었다. 아치정문을 나와 하산을 하니 계곡길이었고 얼음이 얼어있었다. 등산로의 긴 다리를 통과하니 옆에는 높은 폭포가 보이는데 등룡폭포였다. 하산을 계속하니 잘 수마된 바위들이 나타나고 산정호수 명성산 종합 안내도 나왔다. 그 아래에도 폭포가 있었는데 비선폭포다. 조금 더 하산하니 상가 밀집지역이었고 주차장 옆에서 제인님과 묵무침을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을 하였다. 오늘 등산 거리는 15.13km이고 이동시간은 5시간 30분(소요시간: 6시간 05분) 이었다.
삼각봉에서 팔각정으로 향하며
삼각봉에서 팔각정으로 향하며
삼각봉에서 팔각정으로 향하며
삼각봉에서 팔각정으로 향하며
첫댓글 100대 명산 명성산 인증샷
화이팅!
명성산이 가을에 가야 억새밭 풍광이 아름다운 곳인데...
하지만 재미있는 산행이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