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요
정원심
저는 오늘도 천수다라니 21독과 법화경 1품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런 생활을 한 지가 어느새 6년이 넘었나 봅니다.
처음 세존사에 발 디딜 때에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아픔을 안고 찾아갔지만,
장산스님의 법문을 듣기도 하고, 천수다라니 사경도 하고, 법공양을 올리며 신행 생활을 통해서
부처님 품에 안기다 보니, 내 삶이 조금씩 안정이 되고 세상사의 크고 작은 일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
작게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운력도 하고 부처님오신날에는 육법 공양을 올릴 기회를 주셔서
육법 공양도 2번이나 올리고, 지금은 지장보살전과 삼성각에 공양 올리곤 합니다.
법화경의 약초유품을 읽다 보면 같은 비로 적시지만 무성함이 각각인 풀과 나무, 꽃과 열매 등인 것처럼
우리 인간사도 각각의 인연에 따라서 주어진 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저는 약초유품이 참 좋습니다.
세상사를 폭넓게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중순 어느 날 우리 거사가 자전거를 타고 치과에 다녀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났다는 전화가 왔었습니다.
교통사고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무너지는 내게 또 이런 일이 일어나나 싶어서 손발이 떨려서 걸음을 걸을 수도
없었지만, 병원에 가 보니 택시 운전사가 딴짓하다가 자전거를 들이받는 바람에 넘어지면서 얼굴에 상처가 나고,
갈비뼈는 금이 갔지만 2주 만에 퇴원했습니다. 저는 병원에서 매일 기도를 하면서도 부처님께 매달릴 수 있는
지금의 이 순간마저도 감사했습니다. 기도 덕분인지 부처님의 가피로 무사히 퇴원하여 완벽하지 않은 몸이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우리 거사의 등 뒤에 대고 중얼거려 봅니다. “여보!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요.”
늘 건강 잘 챙기면서 함께 머물기를 기도한 열매가 아니었나 싶었으며 앞으로도 미력하나마 작은 일에도
동참하며 지치지 않는 신행 생활을 잘 해 보렵니다.
우리 불자님들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