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독창적인 시위 경험을 소개한 <가난뱅이의 역습>(김경원 옮김, 이루 펴냄)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실업자·노숙인·청년 운동가 겸 작가 마쓰모토 하지메 씨가 30일 한국을 찾았으나 입국을 거부당해 강제 출국될 상황에 처했다.
현재 마쓰모토 씨는 입국을 하지 못해 인천공항에 대기 중인 상태며, 10월 1일 오전 5시20분 비행기로 본국으로 강제 출국될 예정이다. 이날 마쓰모토 씨는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 하자센터의 초청 강연에 참석코자 오후 4시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나 입국심사장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마쓰모토 씨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에서 어디에서 묵을지 등을 확인하다 두 시간 정도 나를 그냥 버려뒀다"며 "그 후 갑자기 '한국에 입국하지 못한다'며 내일 오전 5시 20분에 강제로 돌아가게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마쓰모토 씨는 또 "내가 (한국에 입국할 수 없는) '블랙리스트'에 들어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지 기자, 한국의 지인 등에게 전화로 자신의 상황을 알렸다. 그가 먼저 공중전화를 이용하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그와의 통화도 어려운 상태다.
마쓰모토 씨는 입국하고 나서 서울시가 위탁 운영하는 청소년 교육 기관 하자센터의 초청 강연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또 이에 앞서 홍대 앞 철거 건물 '두리반'에서 일본 록 밴드와 한국 록 밴드들의 교류 모임을 주선코자 예정된 일자보다 입국을 앞당겨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같은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 밴드 멤버 네 명은 이날 정오에 입국심사대를 통과했다.
마쓰모토 씨는 호세이 대학교(법학부)에 재학 중 노숙인 동호회에 가입해 "돈이 없이도 유쾌하게 살자"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항상 바쁘게만 살아가는 일상에 반기를 들 것을 제안, 기발한 아이디어의 새로운 시위 방식을 선보여 일본은 물론이고 국제적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마쓰모토 씨는 2009년 자신의 책 <가난뱅이의 역습>의 한국어판이 나온 후, 국내의 젊은 시민운동가와 교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프레시안>을 비롯한 많은 언론에서 그를 인터뷰했으며,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서 국내에서 강연 요청을 받았다. 지난 4월에도 <한겨레>가 주관하는 강연에 참석했다.
<프레시안>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마쓰모토 씨의 입국을 거부한 경위를 확인하고자 했으나 "담당자가 퇴근해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한편, 서울시 측은 "현재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정부에서 그런 리스트(블랙 리스트)를 관리한다면 서울시로서도 어떻게 할 방도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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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쓰모토 하지메 씨. ⓒ프레시안(여정민) |
첫댓글 말도 안돼... 무슨 테러리스트도 아니고...
인천 출입국 관리소 총괄팀032-740-7215에 전화햇더니 오늘 10시에 강제출국 시켰다고 합니다. G20 때문에 정부에서 만든 블랙리스트에 들어가있고 테러리스트 같은 사람들을 입국 시킬순 없지 않냐고 하더군요. 자세한 내용은 서울 출입국 02-500-9122 로 연락을 하라고 하네요.
어제 새벽에 이 소식 듣고 놀랐는데...이건 뭐 국가망신입니다. 명분이 그럴싸한가는 둘째치고서라도 명확한 이유도(심지어 출국조치당한 사람에게조차)말해주지 않고 고작 블랙리스트 올랐다 한 마디로 외국에서 방문한 인사를 쫓아내는건 어느 후진국이 하는 짓이랍니까? 이 나라에 있으면 있을수록 열받는 일 밖에는 보고 듣는게 없네요. 제길!
어처규니가 없네요 이 훈남을.. 슬픈현실입니다 안타까워서 스크랩해갑니다
우리나라 정치의 현실이 아닐까요. 투표는 꼭 참여해서 이런 경우는 없애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