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오니 확실히 다른 점이 있네요~
혁신학교 연수를 다녀왔습니다.(벌써 2주전)
교육청에서 혁신학교 연수를 한다고 하길래 대구에 있는 어머니까정 오시라고 해서 일주일 정도 매일 퇴근 후 2시간씩 강의를 들었더랬습니다.
실제로 학교 선생님들은 혁신학교가 뭔지도 잘 모르십니다. 처음 들어봤다는 분들이 대부분이구요. 제가 다녀와서 알려주긴 해도
막막하긴 마찬가지였네요.
진보교육감이라 그런가 강의하신 분들이 확실히 진보적이어서 새로웠고.
혁신학교 교육과정, 핀란드식 교육겉핥기, 혁신학교 교육 철학(일본 배움의 공동체 수업, 협동학습의 정신 등) 현재 혁신학교 탐방 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고양시에 있는 서정초등학교를 방문한 일이었는데요.
혁신학교에서 가장 근본은 교육과정의 탄력적 운영입니다. 교육과정 증감을 2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답니다.
또 체험학습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선생님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잡무를 교무보조, 행정보조를 1명씩 더보충하여 담당하게 하고 교감이 업무책임을 다 맡아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교사에게 멍석을 깔아주고 교장하고 마음맞춰 자율적으로 잘 해보라고 만든 학교 입니다.
그래서 교사의 철학관이 정말 중요한 듯 합니다. 이 말은 혁신학교에 어떤 교사가 가느냐에 따라 그 학교는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초창기의 순수한 뜻으로 교사들이 한곳에 모여 땀흘려 학교를 일구어 내던 시기는 이제 올해나 내년으로 끝난거 아닌가 하는 비관적인 생각이 안들수가 없더군요. 아직 혁신학교에 온다고 연구점수를 주는 학교는 몇 안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아야 할 듯합니다.
다행히 서정초는 알고보니 전교조활동, 교육모임 활동을 꾸준히 하셨던 분들 몇몇이 뜻을 모아 일부러 그 학교에 모였고 교장 샘도 글쓰기 연구회에서 꾸준히 활동하신 아주 유명하신 분이셨어요.
ㅎㅎ 그리고 그날 서정초에서 강의해주신 분은 학교 운영위원장이었는데 작년 남한산초등학교 취재했던 담당 피디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당시 방송을 보며 취재 후일담, 자신이 운영위원장이 된 사연 등을 아주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는데요.... 잘생기고 귀여운 위원장이 어찌나 말도 잘하던지.... 경기 북부지역에서 온 수백명의 선생님이 아주 귀를 쫑긋하고 들었답니다.
뒷얘기는 다음에 대구가서 하지요...^^(근데 그때까지 기억이 날라나?)
첫댓글 혁신학교 하니까 어감이 영 안좋네요...기업에서는 고함지르고, 잠 안재우고 등등 피곤합니다.
이런식으로 학교를 하나 접수하는게 젤 빠른방법인것 같음...ㅎㅎㅎ 우리 아마들이 그학교 교사로 가고 또 운영위도 하고 해서 학교를 접수하는거지....ㄹㄹㄹㄹ
혁신학교는 국가적... 새학교 운동은 전교조적? ... 생각은 있고 해 보고 싶지만.. 몸과 마음이 따라주질 않네요... 더 큰 용기... 그에 따르는 부수적인 고통을 날려버려야 하는데... 쉽지 않네용...
어쨋든 철옹성처럼 바꿔질것 같지않은 학교에서 관에서부터든 선생님들의 자각에 의해서든 새로운 바람이 부는것 자체가 희망적입니다....^^
남한산초등학교, 조현초등학교 같이 선생님들이 자의로 힘을 모아 이루어낸 학교가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거죠. 결국 한사람한사람의 의지와 그 의지를 모을 공동체적 힘을 담은 그릇이 박자를 잘 맞추어야 진정한 혁신학교가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경기도 교육관료들 중에서는 교육감이 임기를 끝내고 나면 휙 지나갈 바람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많답니다. 밑에서 이루어진 운동이 관에서 차용하면서 생긴 부작용일텐테요. 혁신학교 연수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을 보며 (반은 승진을 생각하고 왔으려니 하지만) 현장 선생님들이 현교육에 그만큼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라 봅니다.
그 문제의식을 담을 그릇들을 선생님들은 추상적이나마 원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무지개 말대로 실제로 의정부 모초등학교에서는 혁신학교 공부모임에서 한 학교를 지정해 그곳으로 교사들이 모인다음 혁신학교 신청을 하려고 합니다. 대구에서도 우리 꿈이 커가는 마을에서 생각해 볼만한 일일 듯 합니다. ~ 멀리 떨어져 있는 제가 감히 말로만 하려니 영~ ^^ 그래도 이렇게 공유할 사람들이 있어 좋습니다. ~^^